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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지 붙이기

시트지 붙이는게 쉽다고 누가 그러셨나효. 흑흑. 결코 장난이 아니예효.

고광택 하이그로시 효과랍시고 무지하게 비싸게 주고 E마트에서 사왔어요. 가격이 거의 9천원이나 해요. 전문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면 택배비를 포함하고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는 있지만 본격적으로 하려는 건 아니니까 샘플로 조금만 샀어요. 그런데 싼 걸 살 걸 그랬나 싶기도 해요. 이렇게 초반부터 망칠 거라곤 짐작도 못했음. 아놔.

1롤을 둘로 갈라 붙박이장의 나무색 패널 위에 붙여봤습니다.
멀리서 보면 그럴 듯한데 말이죠, 가까이서 보면 우갹 비명부터 나와요. 공기 방울 장난 아닙니다. 정 안 되면 바늘로 구멍을 내라는 말을 듣고 그렇게도 해봤는데요... 더 흉칙해지기만 해요. 다시 떼어내는 것도 장난 아닐 듯. 날림 컷팅 기술에 억 소리만 나옴. 이건 비밀인데 구석구석 땜빵도 있음. 환장하겠음!

기술이 붙으면 시트지만으로도 충분히 잘 꾸미고 살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첫 번째보단 두 번째가 반듯하게 잘 나왔거든요. 시트지 폭이 여의치 않아 여백 없이 재단한게 제일 큰 문제였던 것 같아요.

어쨌든 기술을 습득할 짬은 없으니까 시트지 작업은 재고.
공간박스에 흰색 페인트나 칠하려고 페인트를 두 통이나 주문했어요.
요즘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어요. 몸은 몸대로 아프고, 정신은 안드로메다로 놀러 나갔고.

Posted by 미야

2008/06/18 21:40 2008/06/1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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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티카 2008/06/18 23:07 # M/D Reply Permalink

    허걱ㅠ 대공사를 하셨군요. ;ㅂ; 음....페인트칠도 나름 힘드실텐데..ㅠㅠㅠ힘내시라는 말씀 밖에는 드릴 말이 없군요; 힘들어도 끝내시고 나면 뿌듯하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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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좋아. 덕분에 위장이 헐었지만 커피가 좋다. 알갱이 커피를 물에 녹여 초코 우유를 섞어서 마실 적에, 카아~!

CSI는 하이힐을 신지 않는다, 라는 제목의 책을 읽었다. 표지 그림부터 웃겨 죽는다. 굵은 수염의 경찰관은 우억 표정이고, 책의 저자이기도 한 CSI 요원은 시체의 손가락에 입김을 불고 있다. (이 내용이 본문에 있다)

폴리스 라인 저편의 군중들은 그리섬과 호렝이쇼, 맥 반장을 말풍선으로 상상하며 좋아라 웃고 있고... 시체와 벌레, 썩어가는 악취가 난무하는 심각한 상황인데 흑흑흑 소리를 내며 공감 100%.

상당히 재밌다. CSI 열풍이 미국에서조차 하나의 신드롬이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다. 바위에서는 지문을 뜰 수 없다. 그리고 강렬한 느낌표. 나는 일할 적에 미니스커트와 하이힐을 신지 않았다. 강조의 느낌표. 현장과 드라마의 차이는 일반인과 전문가와의 차이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일까, CSI로 근무한 작가의 종횡무진 이야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권총자살로 머리를 통째로 날려버린 남자가 있는데 천장에 선풍기가 달려 있다. 선풍기가 회전하면서 골수와 뼈의 파편이 휘라락 날아간다. 무진장 심각한 상황에서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조지, 머리에 쓸 만한 것 없어요?"
그는 가방을 뒤졌지만 없었다. 차 뒤쪽에 소방관 헬멧이 있었지만 너무 컸다. 게다가 챙이 있어서 카메라 플래시에 거치적거릴 터였다. 좌석 뒤에 끼어있는 밝은 노란색 안전모를 찾자 기운이 났다. 그래도 목과 어깨를 가릴 뭔가가 필요했다. 쓰레기통에 있던 천을 살펴봤지만 더럽고 끈적거렸다. 조지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봉투에 든 내 점심거리를 조수석에 쏟아버리고는 그 푸른색 월마트 봉투를 내게 건냈다.
"좋아요." 나는 낄낄거렸다. "그걸로 해야겠네요."
... 중략 ...
달력 속의 비키니 여인과 조지만 있는 조용한 부엌으로 되돌아가서야 신문지 중앙에 구멍을 뚫고 그리로 머리를 넣었다. 신문지가 내 어깨를 충분히 덮도록 조정하고는 월마트 봉투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그 일부가 목 아래로 내려오게 했다. 그 위에 안전모를 쓰고 장화를 신고 선글라스를 꼈다.


그리섬 반장의 학구적 이미지는 이미 와장창. 저 모습을 상상하고는 맛있게 마시던 커피를 뿜었다. 자살자의 뇌가 사방에 떨어진 장면에서 커피를 마시는 나도 강심장이지만, 아무튼 난 안전모와 신문지를 뒤집어쓰고 시체로 접근하진 않았다. 세상에... 현장이라는 건 이런 분위긴가.

그런데 이건 엉뚱한 소리인데 불법 파일 업로드가 70% 이상이면 사이트가 폐쇄될 거라고 한다. 으아, 지못미 클박. 이젠 미국드라마 어디서 다운받지.

Posted by 미야

2008/06/13 20:57 2008/06/1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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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나기 2008/06/13 22:35 # M/D Reply Permalink

    예전 인터넷 서점에서 한참 광고(?)를 할 적에 잠깐 봤는데!!! 하며 읽어내려 가다가!!
    호렝이쇼(!!)를 보고 뿜었습니다^^
    앞, 뒤로 보면 개그하실려고 쓰신건 아닐텐데 말이죠.ㅎㅎ
    이름이야 어찌 되었든, 우리 반장님들이 멋지다는건 변함없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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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탐정 갈릴레이~!

탐정 갈릴레이가 나왔습니다아, 나왔습니다아~!!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에서 그 모습을 살짝 볼 수 있었던 탐정이 국내에 상륙했더라고요. 기뻐 봉산탈춤을 추며 가뿐하게 질러주시고~!! (<- 이봐?)

그래서 말인데요. 요즘 제 방이 피난민 살림이 되어버린 건 아무렇게나 쌓아올린 책들이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방으로 그득그득 책장이 있고, 보라 나오노상의 악몽처럼(늉?) 무너진 책에 깔려죽었으면 하는 꿈에 젖어... 음, 꿈은 그렇다치고 일상생활에 문제가 있으니 곤란함.

결론. 책장을 지르자.
이 내용에 대한 식구들의 반응. 어디다 놓으려고?
그래서 나의 변명. 머리 위로 얹어놓을래.
추리소설이 몸에 유익한 양서는 아닐지라도 그냥 좋은 걸 어쩌라고.

Posted by 미야

2008/06/10 12:26 2008/06/1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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