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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용 심플 지갑을 샀더니만

E마트에서 구입했던 만원짜리 중국산 지갑의 똑딱이 단추가 망가져 지금껏 밴딩 고무줄을 끼워 버티다가 인터넷으로 학생용 심플 지갑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안감이 귀여운 패브릭이라서 골랐는데요...
모양은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데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카드 꽂는 부위가 헐렁하거나 그 길이가 일정하지 않다는 건 그렇다치고. (사실 이건 치명적)
수표가 안 들어갑니다.
5만원권이 안 들어갑니다.
절규.
아아, 제길슨. 이래서 떨이 판매였구놔.

5만원권은 일명 정선 카지노 지폐라고 하지요. 일상 생활에선 아직 잘 통용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건을 구입하고 잔돈을 거슬러 받기가 어렵고 (시장에선 질색합니다) 만원 다섯 장짜리가 상대적으로 더 풍성해 보인다는 점에서 서민들은 도리질을 하는 거지요. (어르신들께 용돈 드릴 적에 신사임당 두 장 내밀면 입술 튀어나오십니다) 뭐니뭐니해도 아직 은행 점포 CD기에서 입금 및 출금이 어렵다는 점도 핸디캡입니다.
그런 탓에 신사임당은 저도 잘 다루지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지갑에 안 들어간다면 이건 뭐 대략난감입지요.

반으로 접으려니 심기가 불편합니다. 원래 돈을 접는 걸 대단히 싫어해서요. 게다가 앞뒤면 구별해서 정리하는 습관까지 붙어있는데 따로 접어 수납하자니 도저히 그렇게 못 하겠습니다. 결국 1시간 왕복 거리의 은행까지 가서 입금해버렸다능... (<- 강박증)

다른 지갑 사야할까봐요.

Posted by 미야

2010/02/09 11:46 2010/02/0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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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엘리바스 2010/02/10 13:26 # M/D Reply Permalink

    학생용이라 5만원권은 사용하지 않을거라는 판단하에 만든 지갑일까요? ^^;



    그냥 새 지갑을 다시 알아보시는게....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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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스가 좋아할 음모론

먼저, 하진스가 누구냐 하면 드라마 본즈에 나오는 캐릭텁니다. 요즘은 덜 하지만 음모론에 환장해 있습죠. 정부를 불신하는, 머리 좋은 갑부집 외아들입니다.

어쨌거나 정치에 일절 관심 없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싫어 - 이명박 대통령은 더 싫어 - 전두환은 왜 귀신이 안 잡아가나 " 수준인 관계로 요즘 돌아가는 일을 자세히 아는 건 아닙니다. 다만 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거짓말" 이라는 거지요.

지진으로 쫄딱 무너진 아이티에 나간 119구조대가 개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우리나라 대사관이라는 작자는 골 빈 놈입니다. 준비 안 된 사람은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  이렇게 요약되는 MBC 방송국 유재광 기자의 취재 내용은 국민 감정에 불을 질렀습니다. 흥분한 사람들은 춘향이 붙잡아놓고 고기를 뜯는 사또라도 되는양 도미니카 대사를 소환해 그 목을 쳐야 한다며 아우성이었지요. 그 여파로 구조대의 후속 파견이 취소되었을 정돕니다. 여론은 사실 확인을 촉구하며 끓었습니다. 도미니카 대사관이 옷 벗고 끝날 일처럼 보였죠.

그런데 어랍쇼. 사과 방송이 나갑니다. 잘못된 보도라는 거지요.
이거 뭡니까 여기까지도 어리둥절한데 반전이 다시 됩니다.
유재광 기자가 다음 아고라에 난 잘못하지 않았다 장문의 글을 올립니다.
순식간에 우익과 좌익이 어쩌고라 난리더군요. 권투 중계방송에서 아나운서가 "난투전입니다, 난투전~!!"을 외치는 형국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음모론 대두됩니다.
유재광 기자가 과거 쓰레기 만두파동의 주인공이라는 것과 "기자는 자기 돈으로 밥 사먹을 일 없다" 고 발언한 동영상이 공개됩니다. 아이티 취재 원본이 공개됩니다. 이것으로 "나는 억울하다" 유재광 기자는 거짓말을 한 것으로 판정패했죠. MBC 기자는 조중동과 달라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훼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소동 하루 뒤, MBC 엄기영 사장이 사퇴합니다.
엄기영 사장 퇴진 배경은 이사들이 엄 사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MBC 이사를 선임하는 것에 대한 항의 - 라고 뉴스에서는 보도하고 있습니다만... 진실보도가 뉴스의 생명인 만큼 이번 조작 보도에 대한 책임을 졌을 거라는 세간 입방아도 있습니다.

진실게임이 곧 파워게임은 아닙니다만, 이상하게도 이번 유재광 기자의 조작 보도 파문은 진실 이전에 "파워"가 주목되는 특수한 경우로 변질되는 것 같습니다. 잘잘못을 떠나 좌파와 우익이 어쩌고라 싸워대는 모습에서 이놈의 나라가 참 잘도 굴러간다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굵은 가닥은 때는 이때다~ 해가며 현 정부의 MBC 장악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

결론. 미꾸라지 같은 졸이 장군을 죽임.
오늘의 하진스 생각. 그 미꾸라지를 누가 강물에 풀었나?

Posted by 미야

2010/02/09 10:36 2010/02/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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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 술 취했어?

전철에서 제 옆에 앉은 젊은 총각이 심각한 목소리로 (더하기 용모와는 융합이 되지 않는 사투리 버전으로) 핸드폰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는 것이...

- 그러니까 그 번호를 왜 당신이 사용하고 있느냔 말입니더. 갈쳐 주이소.

가만히 들어보니 내용은 이렇습니다.
아는 형(내지는 지인)의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낯선 사람이 받았습니다.
그 형이 전화기를 바꿨구나, 보통 그렇게 생각하게 되잖습니까?
그런데 이 총각은 진짜로 심각해져선 그 사람에게 따지는 겁니다.

- 그라지 말고 아무개 씨 바꿔주이소.
핸드폰 너머에서 날벼락을 맞은 남자가 따박따박 설명합니다.
총각의 얼굴이 더 구겨집니다.
- 이보십시다. 통신 회사에서 갈쳐주겠습니꺼. 댁이 갈쳐 주시어야죠.

먼저 쓰던 핸드폰 번호의 주인이 몇 번으로 바꿨는지 자기에게 알려달랍니다.

순간 뇌리를 스치는 생각.
낯빛은 멀쩡한데 총각, 단단히 취했구놔!

Posted by 미야

2010/01/29 11:08 2010/01/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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