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스가 좋아할 음모론

먼저, 하진스가 누구냐 하면 드라마 본즈에 나오는 캐릭텁니다. 요즘은 덜 하지만 음모론에 환장해 있습죠. 정부를 불신하는, 머리 좋은 갑부집 외아들입니다.

어쨌거나 정치에 일절 관심 없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싫어 - 이명박 대통령은 더 싫어 - 전두환은 왜 귀신이 안 잡아가나 " 수준인 관계로 요즘 돌아가는 일을 자세히 아는 건 아닙니다. 다만 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거짓말" 이라는 거지요.

지진으로 쫄딱 무너진 아이티에 나간 119구조대가 개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우리나라 대사관이라는 작자는 골 빈 놈입니다. 준비 안 된 사람은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  이렇게 요약되는 MBC 방송국 유재광 기자의 취재 내용은 국민 감정에 불을 질렀습니다. 흥분한 사람들은 춘향이 붙잡아놓고 고기를 뜯는 사또라도 되는양 도미니카 대사를 소환해 그 목을 쳐야 한다며 아우성이었지요. 그 여파로 구조대의 후속 파견이 취소되었을 정돕니다. 여론은 사실 확인을 촉구하며 끓었습니다. 도미니카 대사관이 옷 벗고 끝날 일처럼 보였죠.

그런데 어랍쇼. 사과 방송이 나갑니다. 잘못된 보도라는 거지요.
이거 뭡니까 여기까지도 어리둥절한데 반전이 다시 됩니다.
유재광 기자가 다음 아고라에 난 잘못하지 않았다 장문의 글을 올립니다.
순식간에 우익과 좌익이 어쩌고라 난리더군요. 권투 중계방송에서 아나운서가 "난투전입니다, 난투전~!!"을 외치는 형국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음모론 대두됩니다.
유재광 기자가 과거 쓰레기 만두파동의 주인공이라는 것과 "기자는 자기 돈으로 밥 사먹을 일 없다" 고 발언한 동영상이 공개됩니다. 아이티 취재 원본이 공개됩니다. 이것으로 "나는 억울하다" 유재광 기자는 거짓말을 한 것으로 판정패했죠. MBC 기자는 조중동과 달라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훼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소동 하루 뒤, MBC 엄기영 사장이 사퇴합니다.
엄기영 사장 퇴진 배경은 이사들이 엄 사장의 반대를 무릅쓰고 MBC 이사를 선임하는 것에 대한 항의 - 라고 뉴스에서는 보도하고 있습니다만... 진실보도가 뉴스의 생명인 만큼 이번 조작 보도에 대한 책임을 졌을 거라는 세간 입방아도 있습니다.

진실게임이 곧 파워게임은 아닙니다만, 이상하게도 이번 유재광 기자의 조작 보도 파문은 진실 이전에 "파워"가 주목되는 특수한 경우로 변질되는 것 같습니다. 잘잘못을 떠나 좌파와 우익이 어쩌고라 싸워대는 모습에서 이놈의 나라가 참 잘도 굴러간다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굵은 가닥은 때는 이때다~ 해가며 현 정부의 MBC 장악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

결론. 미꾸라지 같은 졸이 장군을 죽임.
오늘의 하진스 생각. 그 미꾸라지를 누가 강물에 풀었나?

Posted by 미야

2010/02/09 10:36 2010/02/0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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