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모두 사라진 적막한 도시.
"여기 아무도 없나요?" 외쳐봐도 바람 소리만 들려올 뿐. 특수효과랍시고 날아가는(응?) 구겨진 종이.
가끔 상상하곤 하는 그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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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밀도가 제로가 된 어느 날.
그 까닭은 환경오염일 수도 있겠고, 극한에 이른 식량과 식수 부족일 수도 있으며, 전쟁, 혹은 전염병, 외계인의 침공, 소행성과의 충돌 등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게 다 원인일 수 있을 겁니다.
아무튼 사람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인류가 일궈낸 도시는 무덤처럼 남았고요.
음... 솔직히 그렇게나 빠르게 문명의 흔적이 붕괴되는 건가 충격이었습니다. 수 천년 전의 건물이나 유물이 아직 지구상에 남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모든게 인간의 관리가 필요한 것들이고, “인간 멸종” 으로 인한 유지 보수의 노력이 끝나는 시점부터는 철저하게 망가지는 것 외엔 다른 결과가 없다고 합니다. 부식되고, 썩고, 녹아서 모든게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거지요. 바벨탑을 재현한 듯한 맨하탄의 마천루도 자연적으로 붕괴되어 야생의 숲으로 돌아간다고 해요. 최신형 자동차요? 그냥 바스라지데요. 그리고 그 위를 식물이 빠른 속도로 덮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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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섭섭했던게 전파는 지구 밖으로 흘러나가 명왕성으로 워프를 하면 60년대 흑백 코미디 TV를 시청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 아니래요. 거리가 멀어지면 잡음이 섞여 알아들을 수도 없게 변한다네요. 그래서 외계인이 우연하게 전파를 수신해도 “지직, 뿍-” 이러고 만다고 합니다. 이론적으로 태양계를 벗어나면 노이즈 그 자체가 되어버린다고...
결국 지구라는 행성에 골치 아픈 인간이 존재했었습니다, 라는 건 어디에도 남지 않는다는 거지요.
종이로 된 책들, CD, 각종 기록 테이프, 컴퓨터는 아무리 오래 버텨도 100년이면 와장창이고요.
두꺼운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건축물들도 다 소용 없다네요.
창밖을 내다봤습니다. 점심 시간이라서 북잡북잡합니다.
언젠가 티끌처럼 다 사라질 존재라고 생각하니 먹먹하네요.

Posted by 미야

2009/02/17 11:37 2009/02/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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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9/02/21 09:32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미야 2009/02/22 22:29 # M/D Permalink

      괜찮으시면 책의 제목을 알려주시와요. ^^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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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수가 잘못되었어요

꿈에 무슨 클래스에 들어갔는데 여자친구와 헤어져 아비규환에 빠진 젊은 남자가 거대한 코끼리 인형머리를 뒤집어 쓰고 야구 응원을 가는 웃긴 내용의 책을 읽는 독서 수업이었어요.
옆자리에 제러드가 앉았는데 목까지 시뻘겋게 되어 킬킬 웃느라 정신 없더라고요. 오죽 정신줄 놨음 의자가 작아 다리가 불편해 미칠 것 같은 것도 잊어먹고 있더군요.

뭐, 꿈에선 다 같이 즐거웠는데 말이죠. 깨어나니 이건 아니었다 이겁니다.
젠슨은? 형은? 아니, 이 몸은 제러드 팬이 아닌데 무슨 영문으로 혼자서만 나와?
다시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 "젠슨 나와라" 시위라도 하고 싶었다능.
그래도 녀석의 박장대소하며 웃는 모습을 보니까 아침부터 기분이 활짝.

Posted by 미야

2009/02/17 07:27 2009/02/17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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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9/02/17 08:37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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