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요점은...

타산지석. 그 사람의 행동으로 오늘의 나를 돌아다 본다.

간만에 무섭게 폭발하시었다. 원래 내 성격이 캐턱 아닌가. 뿌리 깊은 인간 혐오증까지 있는지라 입으로 독을 뿜는다 - 아주 듣는 사람 속을 발칵 뒤집어 놓는다고 하는 혓바닥이다.
그 사실을 잘 알기에 나이가 들고 나서는 말을 잘 하지 않게 되었다. 대신 엄한 글들을 줄줄 써대고 있지. 후.

여하간 욕은 절대로 섞어 쓰지 않으면서 비수 뺨치게 말을 하는 경향이 없잖아 있는데... (말다툼을 한 사람들과 100년 원수가 되는 걸 보면 확실히 내가 문제다)
변명하자면 <난 절대 책임을 지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다들 알아서 잘 하세요. 하지만 내가 상관이니 날 정중히 받들어 모셔야 해요. 이해 하겠나요?> 이러면 닥치고 주둥이 때리게 되는 거다. 전 직장에서 뭔 일이 있었는지는 감히 모르겠다만, 입사한지 하루만에 그렇게 노골적으로 부하 직원들에게 책임 넘기기를 하면 알아서 밟아주게 되어 있는 거지.
그러고도 <당신은 내가 편하게 일하게 해주질 않는군> 이라 불평 소리가 나와?!

실은 어제 잃어버린 반지가 <나는 아무 것도 보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아무 것도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의미를 갖고 있는 반지다. 이게 참 절묘하구나 생각했다. 신나게 보고, 신나게 이죽거렸으니... 으아, 나도 모르겠다.

물론 나 역시 내가 한 일이 아닌데 책임을 지라고 하면 화를 낼 거다.
하지만 직책으로 인한 책임이라는 건 분명히 존재한다.
정 타협할 문제가 아니라면 <윗 분과 그 문제를 두고 다시 말해보겠네> 라고 일단 접어주고, 부하들 앞에선 입을 다물어야 하는 거다. 그건 아니라는둥, 틀렸다는둥, 난 절대로 못 한다는둥, 브라브라 떠들어대는데 그걸 보고 <네, 사장님. 나이스 샷~> 이럴 것 같냐.

뭐, 정색하고 대든 나도 잘 했다곤 할 수는 없지.
아무튼 만사 귀찮다. 로또 거액에 당첨되어 산속에 절 짓고 혼자 살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미야

2007/04/11 21:07 2007/04/1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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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망상

아침에 출근해서 사무실에 도착하면 반짝반짝 빛나는 나의 반지가 요정님의 친절로 책상 위에 떠억 올라가 있지는 않을까 하고 꿈을 꾸었다는... (바랠 걸 바래라)
절대로 그럴 리 없다는 점에서 절망.
가격은 그리 나가지 않은 (그게 아니잖아!) 은반지지만 본인은 모든 반지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시롱 타격이 대단히 크다.
손을 씻을 적에도 반지는 빼지 말자.

Posted by 미야

2007/04/11 10:05 2007/04/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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