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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30 도란도란, 두런두런 by 미야

도란도란, 두런두런

나는 집안 막내둥이고, 위로는 오빠가 하나 있다.

오냐 오냐 귀엽게 자라서 버르장머리는 개판 오분 전이었고, 몸이 약해 크게 앓는 일이 잦아 학교를 매번 빼먹을 지경이었기 때문에 나쁜 짓을 아무리 해도 야단을 거의 맞지 않았다.

주먹으로 얻어맞는다거나 식의 일은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랬다간 죽을 거라 믿는 눈치였다. (폭소)

우리 오빠는 나를 상당히 예뻐했다. 나는 당연히 모든 걸 양보받았다. 심부름도 거의 하지 않았고,「넌 내 밥이다」취급도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언니와는 달라서 대화가 있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 옷이나 화장품에 대한 조언도 구할 수 없다. 친구들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며, 생각하는 것도 많이 달랐다. 데이트는 물론이고 나의 남자 친구 내지는 오빠의 여자 친구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언니였다면... 어땠을까? 성별이 같으면 더 많은 대화가 있지 않을까 추측해보곤 한다.



음. 꼭 그런 것도 아닐지 모른다.

샘은 자기 형이 불 났던 집에서 그를 안고 뛰어나왔다는 걸 몰랐다.

딘은 자기 여자 친구 - 가족 일을 고백할 정도로 진짜 좋아했던 그 아가씨 얘기를 하지 않았다.

형제라고, 또는 자매라고 많은 이야기를 공유하는 건 아닌가 보다.

Posted by 미야

2007/04/30 09:08 2007/04/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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