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엄마들은 왜 자녀의 방을 뒤지는 걸까.
- 보물이 나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서?
나이 마흔이 다 되어가는 딸의 방을 검사하고 불만을 토로하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다. 먼지 구덩이에서 핵폭탄이 터지든 말든, 냅두면 될 걸 가지고 이건 뭐냐 저건 뭐냐 이러시며 빗자루로 엉덩이를 때릴 채비를 하신다. 아놔. 내가 못 살어.
사생활 보호를 위해 항상 방문을 걸어잠군다. 난 내 영역 지키기가 광적이라 누군가 서랍을 만지는 것도 싫고, 책상을 건드리는 건 더더욱 싫고, 심지어 선의를 베풀어 가득 찬 쓰레기통 비우는 것도 싫다.
도대체 엄마들은 왜 자녀의 잠긴 방문을 딸려고 애쓰는 걸까.
다이아몬드로 가득찬 금고가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서?
이런게 싫다고 항의하면 돌아오는 답변은 지난 20년간 늘 일정했다.
- 싫으면 나가.
죽어버려, 내지는 불량품, 내지는 못난이 등등의 구박을 받아가며 여전히 독립을 하지 못하는 내가 죄인이겠지.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