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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natural에서 등장하는 엑소시즘 및 구마에 관심이 가서 짬짬이 알아보고 있는 중이시다.
뭐... 진작에 알아모셨지만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들은 [그럴 듯한 가짜예용] 이다.
예를 들어 1기 4화에서 샘이 추락 위기에 처한 비행기 속에서 좔좔 읊어대던 기도문도 가짜라고 한다. 2기 8화에서 딘이 읊어댄 것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금방 나오지만 [사탄과 타락천사 내쫒기] 라는 전통 기도문이 있기는 있다. 1890년 11월에 배포된 엑소르치스무스 인 사타남 엣 엔젤로스 아포스타타스... Exorcismus in Satanam et Angelos Apostatas 제대로 적은 거니? 어쨌든 구마경이다. 찾아보니 무지 길더라.
라틴어 원문은 못 건졌다. 흥미 위주로 깝죽대는 나 같은 인간을 박멸하기 위해 카톨릭 단체에서 미리 다 알아서 인터넷 클리닝을 한 모양이었다. (자격 없는 자는 알려고 하지 말라고 돌려서 협박 비슷하게 하는 것도 봤다)
영문과 이탈리아어로 된 기도문은 나온다.
그렇다 해도 외국어의 늪이다.
게다가 길다.

어쨌든 한국말밖에 못하는 나와는 달리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 팬들 중엔 이를 비교한 작업을 한 사람도 나온 모양이다. 그래봤자 얼씨구나. 당연히 아니란다. 비슷하면서도 교묘하게 섞어놨다나.

- 따라하지 말라는 드라마 관계자의 강렬한 뉘앙스가 읽혀지는 건 나 뿐이냐?

그래도 참 대단하다 싶은 것이 [솔로몬의 열쇠], 게티아 마법까지 등장하는 걸 보면 [드라마를 그럴 듯하게 만들기] 라는 것에 열정을 단단히 들였다는 걸 알 수 있다. 거기다 그 게티아 마법의 기호들까지 진짜인 듯한 가짜들이다. 우와~!!

새미의 어깨 너머로 얼핏 보이는 솔로몬 대왕의 키. 작은 열쇠와 큰 열쇠가 동시에 보인다는 이 난잡함... 난 이건 아니라고 봐.

아래는 영어로 출판된 [솔로몬의 열쇠] 중 삽화 일부를 가져왔다. 삼각형과 CHA 글자를 봐주기 바란다.

기타등등. 닮았지만 닮지 않았다. 심지어 저 전갈 무늬는 뒤집어졌잖아!

행여나 따라할 사람이 나올까봐 세심하게 쓴 잔머리가 읽혀지는 건 나 뿐이냐?

그나저나 구냥 편안하게 누워 드라마나 볼 것이지, 뭐하러 이런 걸 신경쓰느냐고?
결방이라잖아~! (버럭)
그동안 놀면서 시간을 죽일 것이 필요하다.
새미, 네 형님 얼랑 보고 싶당. 누나는 힘들당.

Posted by 미야

2006/11/20 00:42 2006/11/2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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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수사관, 법의관, 증거분석가, 프로파일링 전문가 등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는 많이 봤지만, 세상에나, 연쇄살인범이 주인공인 드라마는 처음 본다.

19세 이상 시청가.
냉정하게 말해 살인을 미화하진 않으나 여러가지 면에서 드걱! 인 드라마다.



경우에 따라 구토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 알아서 피해가자. 여차하면 윈도우 창을 닫고 페이지를 빠져나가도록


썩소의 이 남자가 주인공 덱스터다.
어려서 대단한 정신적 외상을 입은 것 같다. 내 생각엔 부모님이 살해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경찰관 해리의 집에 입양되어 자랐고, 인간적인 감정이라는게 없다. 대신 특별한 충동을 가지고 있어 어려서부터 동물을 죽이곤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양아버지 해리는 아들을 위해 [콘트롤] 방법을 평생에 걸쳐 가르쳤다. 평범하게 사는 방법, 자신을 숨기는 방법, 감정을 연기하는 방법, 아울러 [죽어도 싼 놈] 을 골라 먹는 것까지... 아동 추행범이나 스나이퍼, 남자 빨아먹는 꽃뱀 등등을 추적해서 샤삭 해버린다. 일반인은 결코 해치치 않는다. 그것이 해리의 법칙이다.
현재 그는 마이애미 경찰의 혈흔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과학수사 면에서 CSI 마이애미 드라마와 비교하면 괴리감이 들 지경이다.
엉성하다. 무지하게 엉성하다! 형사들 맞어? 소리가 절로 나온다.


희생자의 절단된 발을 저렇게 취급할 수 있나. 상온에선 조직이 썩어들어가는데. 그것도 걍 사무실 데스크 위에 막 올려놓고 면봉으로 닦는다. 진짜 작업 현장이 저렇다면 난 울어버릴테다. 오피스 밖에선 일반인들도 왔다갔다 한다. (사진 일부를 흐림 처리했다)

에이, 과학수사는 보지 말고 살인만 보세요? 어차피 호레이시오 반장은 안 나온다?
이 드라마의 최대 떡밥인 [냉동트럭 살인자] 를 보자면 그런 것도 같다.
(사진을 흐림처리 했지만 여전히 과격하다) 어지간한 일엔 안 놀라는 나도 뒤집어졌다. 이, 이건... 기괴하다 못해
아.름.답.다.!

피가 없고, 깨끗한 절단면에, 그리고 포장 서비스까지.
이건 살인 희생자가 아니라 꼭 해부학 교과 자재 같다.


그리고 천재는 천재를 알아본다.
냉동트럭 살인자가 덱스터의 냉장고에 넣어둔 바비 인형.
덱스터는 이것을 [무섭다] 라기 보단 [같이 놀래?] 로 받아들인다.
현재 7화까지, 덱스터와 냉동트럭 살인마의 밀고 당기는 수작이 (민간인의 입장에선) 대단히 끔찍하게 진행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 내내 모니터 앞에 앉아 덱스터를 응원하고 있으니 그거 참...;;
신 맛이 지독하게 나는 오이 피클 같은 드라마다. 뱉지도, 삼키지도 못한다.
냉동트럭 살인자가 누구냐를 두고 물 올랐다.
햄버거 먹으면서 CSI 시청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봐봄직 하다.

마지막으로 강조하는데 시청 가능 연령 등급이 19세 이상이다.

Posted by 미야

2006/11/19 22:03 2006/11/1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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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후유미 원작의 [고스트 헌트] 에 보면 코쿠리 주문을 종이에 적어 저주하여 죽이려면 신사에, 미치게 하기 위해선 사거리에 묻어라 - 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일본에서는 사거리 정 중앙을 시간과 공간이 뒤틀릴 수 있는 마방위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 무언가를 묻는다는 건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주술적인 행위였고, 개의 잘린 목을 묻어 견귀를 불러내었다는 식의 옛날 이야기가 곧잘 나옵니다.
사거리 정 중앙은 신이 지나가는 길이며, 악령과 마주칠 수 있는 길이자, 죽은 자와 산 자가 똑같이 공평하게 교차할 수 있는 장소라고 믿어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미국에서도 있는 이야깁니까?

- 딘 형, 우리도 코쿠리 부적을 묻어야 하는 거 아냐?
- 우리 드라마 작가 말로는 켄터키 후라이드 치킨 남은 거 묻어도 된다던데.
- 그럼 전화로 주문할게. 그런데, 딘 형. 양념 치킨이어도 괜찮아?


다음번 에피소드는 2007년 방영이래요. 난 죽어버릴 거예요.

Posted by 미야

2006/11/17 16:37 2006/11/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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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안네 2006/12/04 03:54 # M/D Reply Permalink

    아... 그건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전세계 종교나 문화에서 이쪽도 저쪽도 아닌 공간, 즉 경계선은 불안정한 지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문지방을 밟거니 베지 말라는 풍습도 같은 이치죠. 문지방은 안팎을 나누는 경계선이기 떄문입니다. 일본에서는 집의 가장 가장자리-경계선이라 할 수 있는 곳, 즉 처마 밑에 사잣밥(저승사자를 달래려 주는 밥)을 던졌다고 하지요. 사거리 또한 비슷합니다.
    서양 문화에서 사거리는 헤카테의 영역입니다. 헤카테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이지만, 사실 썩 메이저한 大神이 아닙니다. 그런데 헤카테는 아르테미스하고는 서로 대칭 관계에 있습니다. 헤카테는 밤과 달의 여신이며, 마법을 주관합니다. 그래서 네오-페이거니스트 중에는 헤카테를 모시는 자칭 witch들이 꽤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오랫동안 사거리에 십자가를 세우는 풍습이 있었는데요, 이것은 사거리가 헤카테의 영역이기 때문에 위험한 곳이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부정함을 쫓는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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