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짬을 내어 윈체스터 형제의 장사도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편, 칼입니다.
사실 샘과 딘은 자동차 트렁크에 꽤나 많은 걸 싣고 다닙니다.
테러리스트라고 오해받지 않고 미국 전역을 워케 돌아다녔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뭐니뭐니해도 저 나무 깎은 말뚝은...;; 애교라고 해도 심하다.

어쨌든 주요 무기는 미국답게 총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모든 무기류의 로망은 역시나 칼. 윈체스터 형제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칼 역시 기본적으로 소지하고 있습니다.


딘은 베개 밑에 칼을 두고 자는 것으로 나옵니다. 샘이 꺼내서 [요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는 시선으로 형님을 놀리는군요.

전통적으로 나쁜 정령의 악질적 장난을 방지하려면 베개에 칼을 두고 자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총이 발명되기 전인 중세 시절엔 정령보다는 강간범과 도둑이 더 큰 걱정거리였을 터이니 [무기를 소지하면 밤나절 내내 안전하다] 는 교훈으로 생각됩니다. 그래도 순수한 철은 정령이 싫어하는 물체이고, 더욱이 담굼질을 여러번 한 칼날은 불의 기운을 품고 있어 나쁜 기운을 정화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미국식 판타지에선 일본 만화에서처럼 기를 내뿜어 칼로서 악령을 제령하는 줄거리는 다루지 않습니다.


칼은 베거나, 썰거나, 찌르는 도구. 깍뚝썰기는 제로스만의 비기가 아님.
육신이 있는 흡혈귀의 목을 베거나 할 적에 사용됩니다.
싸구려틱한 칼을 들고 동생을 붙잡은 흡혈귀를 향해 진정하라는 제스츄어를 보이는 딘.
만도로 보이는데 제가 맞나요?


조는 아버지의 이니셜이 새겨진 칼을 가지고 있습니다. 뒤에서 [저것도 칼이라고 장난하는 거냐] 는 식으로 지긋이 쳐다보는 딘. 그래도 칼이랍니다. 장난은 위험해요, 아가씨.
NCIS에서 제스로는 칼을 늘 소지하라고 부하들을 교육시키죠. 헌터들도 사정은 비슷한가봐요.

그치만 육신이 없는 악령에겐 칼은 통하지 않는 무기입니다.
그래서 칼 말고 다른 무기를 준비해야 하지요.

다음 2편에선 암염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Posted by 미야

2006/11/06 22:36 2006/11/06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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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클레어 2008/07/16 19:59 # M/D Reply Permalink

    ....왜 전 계속 제스로를 제로스라고 읽게 되는거져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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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윈체스터 형제 버닝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나라고 별 수 있나. 갈 수 있을 때까지 달리는 것이다.

아무튼 이번에 고민해볼 것은 [그녀들은 왜 불탔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도 꽤나 이상한 죽음이다. 드라마틱하기까지 하다. 천장으로 끌려 올라가, 배가 갈리고, 불에 탄다. 워너브라더스사의 자체 검열로 찢어진 배에서 내장이 튀어나오는 적나라한 표현은 사라졌지만 원래 인체는 배에 구멍이 나면 압력으로 인해 내장이 쏟아지는 법, 정말로 저런 상황이 벌어졌다면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주렁주렁 매달린 대장과 소장이 상당히 끔찍했을 것이다.


충격적이다 싶은 이 장면은 사실 이 드라마의 시발점이자 모든 내용을 함축한다고 할 수 있다.

샘 윈체스터가 태어난지 6개월이 되던 어느 날 밤, 엄마는 저렇게 죽고 집은 불탄다. 이 모든 건 악마의 소행이다. 그런데 이 비극은 윈체스터 가에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제법 되는 숫자의 동네에서 벌어졌다는 것이 드라마 진행에서 밝혀진다. 뿐만 아니다. 악마는 [이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계획이 있지롱. 알면 아마 깜짝 놀랄 걸~] 이라고 코를 으쓱인다. 아놔~

2기에 접어들어 [불이 나지 않은 집도 있다] 라는 것으로 [악마가 고른 아이들 = 집에서 불이 나용 = 엄마가 죽어용] 이 100% 정확한 공식이 아니라는 걸 암시는 했다만. 그래도 저렇게 눈에 띄는 짓을 저지르는 걸 보면 단순히 악마의 [취미생활] 이라곤 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저것이 무엇을 암시하는 걸까 고민해봤다.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불에 탔다] 라는 점이다. 메리는 단순히 매달려 죽은 것이 아니라 불에 탔다. 이건 상당히 특수한 케이스다. 왜냐하면 예로부터 불은 정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악마 = 불] 공식은 희귀하다. 물론 [유황 불에 불탄다], [지옥 불] 등등의 표현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퇴마에선 불이 등장한다. 불은 신의 영역이며 그 빛과 열은 어둠을 물리치는 무기로 사용된다. 마녀를 장작불에 왜 태웠겠느냔 말이다. 다 까닭이 있는 것이다. 악마는 되려 불빛을 보고 도망친다. 그래서 악마가 메리를 불에 태운 건 상당히 특이하다.

그래서 다른 각도로 생각해봤다. 태운다, 이것은 어쩐지 번제와 닮아 있다.

인터넷을 뒤져봤다. 그런데 번제는 소나 양, 염소의 수컷을 잡아 불사른다고 되어 있다. 패스. 죽은 건 파파 존이 아니라 엄마 메리다.

그렇다면 해산 후 속죄제는 어떨까. 아기가 태어난지 6개월이 지나고 나서 사건이 벌어지니까 여인이 해산하고 난 뒤에 그 부정함을 씻어던지기 위한 속죄제와 통할 것도 같았다.
음... 기간이 안 맞는다. 아들을 낳으면 이레동안 그 피가 부정탄다. 신전에 나올 수 있는 건 30일이 지나서다. 6개월은 너무 벌어진다. 패스.

하지만 속죄제물은 개인의 경우 암컷을 바친다고 되어 있다. 이거다 싶었다. 해산의 부정함을 씻는 제사라고 가정하면 사건이 벌어진 시간이 들어맞지 않지만, 부지중에 지은 죄, 피할 수 없는 율법의 죄를 속죄하기 위한 제사물이었다면 대략 맞아 들어간다. 특히나 희생 제물은 성스럽게 되며 (신에게 바쳐졌을 경우) 그 희생물의 피가 묻은 것 역시 접촉의 행위로 인해 거룩하게 된다. 이것은 제사 자체를 위협하는 실수로 토기 그릇의 경우는 깨뜨리고, 놋 그릇의 경우는 규례에 따라 박박 씻는다. 사람의 경우는 제사가 실패할 수도 있댄다.

자, 그렇다면 이것이 일종의 뒤집어진 (십자가를 뒤집으면 사탄의 상징이다) 속죄제였다면?

샘은 악마에게 바쳐진 제사에 접촉하여 부정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어렸을 적에 그 얼굴로 엄마의 피가 떨어진다. 어른이 되어선 제시카의 피가 얼굴에 떨어졌다)
악마의 계획이 무엇인지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선택된 아이들을 최악으로 부정타게 만들었다는 건 아마 사실일 듯 싶다. 모든게 거꾸로라면 악마의 희생제는 피할 수 없는 율법의 죄를 오히려 만들어냈을 것이다. 살인이나, 근친상간 (꺅~ ^^)이나... 음, 미안하다. 너무 불탔다. 그나마 미국 아그들 팬픽을 영어가 달려서 전혀 읽지 못했다는게 오히려 다행스럽다. 새미가 딘을 덮치면 난 죽는다. (그러면서 하트는 왜 그리는 거니?)

아무튼... 콜록. 걱정인 건 야훼의 희생제를 카피할 정도의 악마라면 레벨이 낮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놈은 필시 중동 출신의 악마다. ^^;; 황소의 뿔이 달린, 딘의 부적용 목걸이와 지역적으로 잘 맞아 떨어진다. 딘의 목걸이에 대해선 인터넷을 따로 검색해보길 권장한다. 좋은 자료가 나와 있다.

중동 출신 악마가 미국에서 왜 설치는 거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지만.
또 아나, 911 테러도 이놈의 작품인지.
세계는 하나다.
악마도 발품을 팔며 잘만 돌아다닌다. 극중에선 비행기도 타고 그러는데 뭐.

Posted by 미야

2006/11/06 10:23 2006/11/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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