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줄거리, 뻔한 결말, 반복되는 사건, 애들이 장난치는 듯한 특수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다는 건 오로지 [특정 캐릭터 러브] 때문이 아닐까 싶다.

NCIS에서는 제스로와 애비게일.
뉴욕 과학수사대에서는 플랙 형사와 대니.
라스베가스 과학수사대에서는 그리섬 반장님과 닉. 아울러 아치 만세.
미디엄에서는 막내 마리~ (요 녀석 쑥쑥 커가는 걸 보는 건 상당한 즐거움)
수퍼내츄럴에서는 윈체스터 형제.
L&O-SVU에선 황박사.

가끔은 내용보단 캐릭터 우선일 때도 있다.

Posted by 미야

2006/11/20 11:37 2006/11/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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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natural에서 등장하는 엑소시즘 및 구마에 관심이 가서 짬짬이 알아보고 있는 중이시다.
뭐... 진작에 알아모셨지만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들은 [그럴 듯한 가짜예용] 이다.
예를 들어 1기 4화에서 샘이 추락 위기에 처한 비행기 속에서 좔좔 읊어대던 기도문도 가짜라고 한다. 2기 8화에서 딘이 읊어댄 것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면 금방 나오지만 [사탄과 타락천사 내쫒기] 라는 전통 기도문이 있기는 있다. 1890년 11월에 배포된 엑소르치스무스 인 사타남 엣 엔젤로스 아포스타타스... Exorcismus in Satanam et Angelos Apostatas 제대로 적은 거니? 어쨌든 구마경이다. 찾아보니 무지 길더라.
라틴어 원문은 못 건졌다. 흥미 위주로 깝죽대는 나 같은 인간을 박멸하기 위해 카톨릭 단체에서 미리 다 알아서 인터넷 클리닝을 한 모양이었다. (자격 없는 자는 알려고 하지 말라고 돌려서 협박 비슷하게 하는 것도 봤다)
영문과 이탈리아어로 된 기도문은 나온다.
그렇다 해도 외국어의 늪이다.
게다가 길다.

어쨌든 한국말밖에 못하는 나와는 달리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 팬들 중엔 이를 비교한 작업을 한 사람도 나온 모양이다. 그래봤자 얼씨구나. 당연히 아니란다. 비슷하면서도 교묘하게 섞어놨다나.

- 따라하지 말라는 드라마 관계자의 강렬한 뉘앙스가 읽혀지는 건 나 뿐이냐?

그래도 참 대단하다 싶은 것이 [솔로몬의 열쇠], 게티아 마법까지 등장하는 걸 보면 [드라마를 그럴 듯하게 만들기] 라는 것에 열정을 단단히 들였다는 걸 알 수 있다. 거기다 그 게티아 마법의 기호들까지 진짜인 듯한 가짜들이다. 우와~!!

새미의 어깨 너머로 얼핏 보이는 솔로몬 대왕의 키. 작은 열쇠와 큰 열쇠가 동시에 보인다는 이 난잡함... 난 이건 아니라고 봐.

아래는 영어로 출판된 [솔로몬의 열쇠] 중 삽화 일부를 가져왔다. 삼각형과 CHA 글자를 봐주기 바란다.

기타등등. 닮았지만 닮지 않았다. 심지어 저 전갈 무늬는 뒤집어졌잖아!

행여나 따라할 사람이 나올까봐 세심하게 쓴 잔머리가 읽혀지는 건 나 뿐이냐?

그나저나 구냥 편안하게 누워 드라마나 볼 것이지, 뭐하러 이런 걸 신경쓰느냐고?
결방이라잖아~! (버럭)
그동안 놀면서 시간을 죽일 것이 필요하다.
새미, 네 형님 얼랑 보고 싶당. 누나는 힘들당.

Posted by 미야

2006/11/20 00:42 2006/11/2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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