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도박장으로 사회가 시끌벅적하다. 빠칭코 같은 기계로밖엔 안 보이던데 이런 걸 합법이라며 허가해준 구린 놈들, 천벌 받아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심심풀이로 해봤다 도박중독에 빠져 쪽박 찼다는 사람들, 하나같이 [주택가에 어연 오락장이란 말이냐~!] 라며 울분을 토로한다.
이야기를 바꿔보겠다.
소아비만에 시달리던 A군, 맥도널드사를 상대로 고소한다.
내 인생은 햄버거로 인해 만신창이가 되었다. 이런 고칼로리 정크 푸드를 만들어 파는 놈들은 죄다 뒈져야 한다, 이러면서 자신의 넉넉한 뱃살을 쥐어뜯는다.
돌아올 답은 하나다.
안 사먹으면 된다. 누가 맨날 햄버거만 먹으라고 윽박질렀니. 출렁거리는 살이 싫다면 운동은 또 왜 안 했니.
월급에, 남의 돈에, 사채까지 끌어다 오락하곤 결국 망했다는 사람들의 하소연을 읽으면서 [불쌍하다] 는 생각은 안 들더라.
자신을 저승에 한 발 담구게 만든 사람들이 원망스러운 건 알겠다만, 그 전에 자신의 의지박약부터 먼저 원망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래귀신 벌레처럼 함정을 파고 [빠져라, 빠져라~] 라며 주문 외우는 놈들도 잘못했지만 그렇다고 정말로 빠져버리면 사는게 슬퍼진다.
요즘 언론 앞에 나와 [난 이렇게 패가망신 했어요] 라고 고백하는 사람들, 끓는 물에 끔찍한 화상을 입었으니 주전자 만든 놈들과 가스렌지 만든 놈들, 가스 공급자들 다 죽어~ 이러는 것 같아 기분이 찜찜하다.
주전자가 뜨거우면 처음부터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