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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 1장과 2장은 잘 넘겼고... (1장에서의 오타쿠 문화 및 야오이에 관한 짧막한 변이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3장 [무지개와 구름과 새와] 편에서 KO를 당해 현재 이불 뒤집어 쓰고 눕기 직전입니다. 덕분에 4장은 읽을 엄두가 나질 않네요.
창백하게 질린 모습이 - 세이메이의 별이 그려진 등롱을 들고 어둠에 가라앉은 현기증 언덕을 어렵게 내려가는 세키구치 같아 보인다 - 라고 하더군요. (그 세키구치를 직접 본 적은 있는 거요?! 나는 온카메군이 아니란 말이오!)
그치만 감히 부정을 못 하는 것이, 그야말로 홀려버린 상황인지라 심장이 반 박자 늦게 뛸 지경이었거든요.
내용을 말하지 말아달라는 부탁도 자주 듣고 했으니 줄거리 언급은 삼가겠습니다.
다만 "언니!" 라고 외치며 부러진 난간을 잡고 있던 피투성이의 손을 놓아버린 쇼코가 있어 미사오가 죽도록 부러워졌다는 겁니다. 울음을 삼키고 고개를 든 나에게 초코렛을 내어밀며 어깨를 토닥여준 당신조차 반갑지 않았을 정도로 말입니다...
피안의 가장자리에서 지푸라기 붙잡고 현실로 겨우 돌아왔습니다.

이 책에 대한 감상은 한참 나중으로 미루겠습니다.

Posted by 미야

2007/01/15 18:47 2007/01/1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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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라이프

어느날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뱀파이어가 되어버렸습니다.

1. 뱀파이어가 된 당신, 제일 먼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침대로 쓸 오동나무 관을 사야지요. 아, 농담입니다. 미국으로 날아가 젠슨을 물어버릴 겁니다. 아, 이것도 물론 농담입니다. (그랬다간 샘이 날 죽일거야) 일단 적응을 해야겠지요. 뭐든지 익숙해지는게 먼저입니다. 야간에 할 수 있는 것으로 직업도 바꿔야겠군요.

2. 뱀파이어가 되면 무엇이 좋아질 것 같습니까?
체력이 붙을 거 같군요. 영화를 보면 다들 튼튼하더군요. 춥다고 바들바들 떠는 일도 없겠지. 더워서 바닥을 기는 일도 없을게야. 달리기를 할 수 있을지도?

3. 나빠지는게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거울에 모습이 비치지 않으니까 머리를 손질하거나 외모를 가꾸는 일이 어려워지겠군요. 짐작만으로 목걸이 고정 장치를 끼워야 하는데 거울 없이는 쉽지 않을 겁니다. 튀어나온 송곳니도 골칫덩이가 되는 건 아닐지 걱정스럽습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을 것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사람이든, 뱀파이어든, 원래부터 그랬으니 오래 잘 겁니다. (웃음)  

5. 당신을 뱀파이어로 만든 종주가 한 가지 특별한 능력을 허락하겠다고 합니다. 안개가 되어 날아갈 수도 있고, 박쥐로 변신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초능력을 구하겠습니까?
남자를 야리는 능력을 주세요. (폭소) 절반은 진담이고 절반은 농담인 것이, 암시를 걸어서 크립키에게 윈체스터 보이들의 올 누드 샤워씬을 찍도록 하고 싶습니다. 아... 타락했어.

6. 첫 번째 흡혈을 해야 하는 상황이 닥쳤습니다. 누구를 희생자로 찍겠습니까?
그냥 헌혈의 집으로 가서 신선한 팩 하나 훔쳐오면 안 되는 거였습니까? 빨대 꽂아서 쪼록~ 하면 반칙일까요?

7. 뱀파이어 라이프에 만족할 것 같습니까, 아님 다시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어할 것 같습니까?
헌팅당하지만 않는다면 뱀파이어로 사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그래도 형편이 허락되지 않아 쥐의 피를 빨거나 개의 피를 빨아야 한다면 정말 비참할 거다. (부르르) 뱀파이어용 혈장 캔디나 적혈구 초콜렛 같은 것도 없잖아. 난 단 거 없음 시체인데. 쳇쳇쳇.

Posted by 미야

2007/01/14 21:37 2007/01/1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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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ted 에피소드 마지막 부분에서 샘과 딘이 화해 무드로 농담까면서 [암스테르담에 가자] 이러는 부분을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커피를 팔지 않는 커피숍.......... 이라니?

흉, 그렇다면 뭘 파는데요? 저어, 두근두근 야한 걸 파는 건가요? 안경을 쓴 메이드가 나와 하얀 대님 양말을 신은 허벅지를 보여주며 시중을 든다던가?

순진하게(그건 순진한게 아니쥐!) 반문했다가 맞아 죽는 줄 알았습니다.
대마초를 파는 가게라고 합니다.
암스테르담에선 대마초가 불법이 아니라네요.


* 온다 리쿠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 읽는 중.
이 책은 이상하다. 한 페이지 읽고 나서 사건 터져서 나흘 못 읽고, 두 페이지 읽다 사건 터져서 다시 사흘 못 읽고 있다. 징크스 붙었나, 한 번 잡으면 누가 때려도 어떻게든 붙잡고 버티는데 이번엔 그게 안 되고 있다. 덕분에 흐름이 끊겨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맨 앞장만 읽는게 이것으로 다섯 번째다. 귀신 붙었어, 귀신...

* 생각해보니 선물받은 초코를 캐비넷 속에 넣어두고 잊어먹었다. 웁쓰. 귀찮아서 밥도 안 먹었겠다, 초코 생각이 간절해졌는데 가방에 안 들어가 있다. 머리가 나빠졌어.

Posted by 미야

2007/01/13 21:31 2007/01/1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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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1. kimmie 2007/01/14 05:56 # M/D Reply Permalink

    암스테르담이라...일부 호기심 많고 불성실한;;; 젊은이들에겐 로망(!)인 곳이지요. 대마초도 합법이고 다른 마약들도 구하기 쉬운데다 특이한 섹스숍도 많은 곳이라서요. 제 친구들 중에서도 암스테르담 여행을 꿈꾸는 녀석들이 꽤 되고요.
    커피를 팔지 않는 커피숍이라...대마초 자체를 판다기 보다 대마초를 재료로 써서 만든 음식을 주로 팔지요. 마리화나 버터로 만든 브라우니라던가 마리화나에서 우려낸 티라든가 하는 거요. 아무리 주목적이 마약이라고 해도 구색은 갖춰야 할 테니까요.
    이런 음식들의 단점은 한번 먹기 시작하면 끝없이 먹게 됩니다. 중독성때문은 아니고(실제로 대마는 담배보다 중독성이 적습니다) 대마가 배를 고파지게 하는 효과가 있거든요. 식욕자극겸 소화제라고 할까요. 다이어트엔 극악이지요.

    1. 미야 2007/01/14 13:05 # M/D Permalink

      그러면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잖아요~!! 식욕자극 겸 소화제?! 배가 고파진다?!
      그나저나 마리화나로도 티를 우려낼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맛은... 녹차 비슷할까요?

  2. kimmie 2007/01/15 14:46 # M/D Reply Permalink

    대학 기숙사때 타락한;;; 친구녀석들에 자가제조 한 걸 보니 티라기보다는 코코아와 비슷해요. 버터도 약간 녹여넣고, 제 친구들만 그랬을 지도 모르지만 초코렛도 녹여넣고요. 마리화나의 효과를 내는 THC라는 성분이 수용성이 아니라서 기름에만 녹거든요. 끓인물은 그냥 온도를 높이는 용도로만 넣고 우유나 크림을 가득 부어 마시지요. 티로만 마셔도 역시 고칼로리. 북미권 병원에서는 식욕증가가 필요하나 알약등을 못 삼키는 사람들에게 마리화나를 (합법적으로) 처방하기도 한다더군요.

    1. 미야 2007/01/15 14:57 # M/D Permalink

      미국 드라마를 보면 말기 암환자들에게 치료 목적으로 처방이 되는 장면이 간혹 나오더군요. 하우스에선 종양 전문가인 닥터 윌슨이 사무실 문을 걸어잠구고 환자용 대마초를 마는 장면도 나왔지요. 마이애미 CSI에선 암 환자였던 누이를 위해 수사대원이 대마초를 거래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고요...

      그치만 식욕증가용으로 처방된다는 건... 으아~!
      풀이니까 당연히 수용성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름에 녹는 성분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맛은 없을 것 같네요) <- 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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