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자마자 가방 던지고 수퍼내츄럴부터 챙겼습니다.
하여 나는 갔습니다, 저 세계로 가버렸습니다. 왈레, 열레, 울레불레.
샘, 이 망할 이기적인 인간아~!! (버럭)
- 약속해줘, 딘. 내가 잘못되면 날 죽인다고 약속해줘
술 먹고 헤롱야인 동생에게 약속해버린 형님.
동생이 고맙다고 말하며 감격해봐야 [날 그냥 잡아 먹지 그러냐]인 건 달라지지 않는다.
아버지도 그러더니 동생마저 딘을 찢어 발기는군요.
구할 수 없다면 동생을 죽이라는 아버지나, 여차하면 자길 죽이라고 부탁을 하는 새미나... 콤보 어택도 이 정도면 사람을 말려죽이고도 남겠수다!
이것으로 샘은 큰 위안을 얻었지만 딘은...? 자신이 잘못되어도 사랑하는 사람, 그것도 하나뿐인 형이 자길 죽여줄테니 샘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심지어 일이 잘못되어 죽게된다고 할지언정 만족스럽게 눈을 감게 될 거예요. 딘이니까. 형이니까. 속된 말로 샘은 기쁜 마음으로 성불하게 될 겁니다. 애인에게도 이런 부탁은 감히 못 하죠.
오로지 피를 나눈 가족에게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딘은 덕분에 생지옥의 나날입니다. 죽이게 될 자의 고통이 죽게 될 자의 고통보다 곱절로 큽니다. 동생의 전부를, 그 생명을 자신이 결정하게 되는 겁니다. 이것은 궁극의 애정 표현이자 자기 희생입니다. 사랑하고 있으니까 기꺼이 죽일 수 있는 것이고... 동생을 죽이는 그 순간, 어떤 식으로라도 자신 또한 샘과 함께 파괴되어 버리겠지요.
그걸 모르는 것이 아닌데도 샘이 약속해달라 애원하자 덥썩 약속하겠다고 대답을...
딘, 그거 알아? 당신은 끝장의 브라콤이야. 간이고 쓸개고 샘이 울기만 하면 다 줘버릴테지.
영어는 어차피 안 되는 거겠다, 에피소드 줄거리 자체보다 저 장면만 반복해서 보고 울부짖고 있습니다. 거기다 더 으억했던 건 말예요, 샘이 술기운을 빌어 자신이 원하던 약속을 받아냈다는 심증이 가기 때문입니다. 딘은 동생이 주정을 부린다 생각했고, 다음날 아침엔 필름이 끊겼다고 안심까지 했으니까요. 그런데 뭐시다냐. 어젯밤에 했던 이야기는 바뀌지 않는다면서 확인 사살까지 감행하는 이 용의주도한 녀석은 누구랍니까! 어흑! 샘이 미워져 버렸습니다.
새로운 여자 친구의 등장이네, 제러드 파달렉키와 누드 촬영을 협의 중이네 어쩌고 지랄해도 이미 미운 콩깍지가 끼고 말았습니다.
샘은 정말이지 이기적입니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