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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녹차 시음기

커피믹스에 서비스로 따라온 가루녹차를 물에 타서 먹어봤다.

한줄짜리 감상 : 이거 물이 썩어서 녹조가 뜬 거 아닙니까?

일단 먹는 방법이 틀렸다. 나중에 설명을 읽어보니 1팩을 큰 물통(500ml)에 부어 먹으라고 한다. 그걸 일반 녹차 마시는 식으로 일회용 종이컵에 콸콸 부었으니 그야말로 고농축. 하여 <인류라면 절대로 입에 대서는 아니되는 썩은 빛깔> 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악! 썩었어~ 썩은 거야~!!
한 20년 전쯤에 클로렐라 라면이 처음 나왔을 적 생각이 난다. 맛은 그렇다치고 색이 너무나 아니어서 차마 먹을 용기가 안 났다. 두어차례 호륵 마시고 그냥 버렸다. 아미타불.

음식의 색은 중요하다.
바나나 우유가 왜 하얗느냐는 요즘 모 우유 광고 생각이 나서 조금 웃었다.
하얀색 바나나 우유... 맛 없을 것 같다는 선입관.

역시 코코아차가 댓길. (언제는 역전 다방 커피가 최고라고 하더니)
비도 오겠다, 건강이니 웰빙이니 하는 것들은 집어치우고 이빨 썩는 단 맛을 즐기자.
<- 올바르지 않은 식습관으로 이미 나는 한계 수명치를 돌파했다. 절대로 따라하지 말자.

* <사람 먹는 옥수수를 왜 자동차에 먹입니까>
간만에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대체 에너지로 에탄올이 각광받으면서 국제 옥수수 가격이 폭등, 밥상이 궁진하게 된 사람들이 손가락을 쪽쪽 빨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이게 워째 아즈텍-마야에서 개를 사육하던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었다.
고기를 먹어야 한다. 개를 키운다. 개는 사람이 먹을 식량을 먹는다. 사람이 굶주린다. 결국 개를 죽인다. 고기를 먹을 수 없다. 고기를 먹어야 한다. 개를 키운다... 의 반복 리플레이.
옥수수를 에탄올로 변환하는 과정에는 많인 석유가 필요하다고 한다. 결국 석탄을 때워 열을 발생시키고, 그 열로 전기를 만들고, 그 전기로 다시 전기 난로를 켜는 우스꽝스런 상황이랄까.
결론, 인류는 바보 멍청이다.

Posted by 미야

2007/03/31 09:57 2007/03/3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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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를 마셔봤다

내린 커피라고 생각했다. 색깔도 그렇고, 내온 찻잔도 그렇고... 그런데 얼마나 서랍에 넣고 묵혔으면 커피 향이 안 나는 거냐 이러면서 한 모금 호륵 마셨다.
난 속았다.

한줄짜리 요약 감상 : 번데기 우려낸 거 맞지! 그런 거지!

그 비싼 보이차라는데 환상이 박살났다. 음, 역시 나는 우아함과는 거리가 먼 것인가. 진짜로 어렸을 적에 뭘 모르고 맛있게 먹던 번데기의 맛이 느껴져서 기겁을 했다.
이거 말고 오렌지 피코가 제일 근사한 거 같어.
아니, 역전 다방 커피가 댓길이야. 프리마 잔뜩, 설탕 잔뜩. 뜨거운 물만 부으면 오케이.

Posted by 미야

2007/03/29 08:55 2007/03/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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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우리 엄마가 젠슨을 알아봤다!

가끔 케이블을 틀면 제시카 알바의 다크엔젤이 나올 적이 있다. 방영 시간대를 잘 몰라서 2시즌은 죄다 놓치고 있는 중인데 그래도 간혹 볼 때가 생기곤 한다.

엄마 : 저거 <나는 왕이다~!> 감독이 만든 거지?
쥰쥰 : (눈을 가늘게 뜨고) 뭐꼬? 그 감독이라는 건. 왕과 나의 율 브리너?
엄마 : 있잖아, 배 가라앉는 거.
쥰쥰 : 타이타닉! 그렇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었군. (새삼 감탄. 딸네미도 잊어먹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단 말인가!)
엄마 : 그런데 저 드라마에 나오는 죠슈아는 <미녀와 야수> 같구나.
쥰쥰 : 음... 합성인간이라나 뭐라나 하는가봐. (사실 잘 모름, 드라마 내용을 못 따라감)
엄마 : 그렇구나. 그런데 왜 잘 생긴 사람도 있고, 메뚜기처럼 생긴 사람도 있는 거니?

그러면서 잘 생긴 사람으로 젠슨을 지목하는 것이다~!!
NCIS 덕분에 마이클 웨덜리를 보고 <디노조> 라고 부르는 건 아는데... 젠슨을 알아차렸다!
우리 엄마의 눈에도 잘 생긴 것으로 보이는군. 흠흠... 확실히 잘 생겼지.
당연한 거지만 조금 두근거렸달까.
헤죽 웃으면서 난 부끄러워했다. 마치 내 애인이 칭찬받은 것 같아서... (<-야!)

엄마. 그 남자가 최근 당신의 딸이 반 미치광이가 되어 추종하고 있는 배우라오.
그러나 아무말 안 하고 저녁으로 삶은 만두를 몇 개 집어 먹었다.
이 나이가 되어 배우에게 홀릭하고 있다고 해봐라. 우리 엄마라면 빗자루로 때리고도 남는다. 때리기만 할까. 접시물에 코를 콱 박고 죽으라 종주먹을 들이댈 걸.

Posted by 미야

2007/03/28 12:25 2007/03/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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