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케이블을 틀면 제시카 알바의 다크엔젤이 나올 적이 있다. 방영 시간대를 잘 몰라서 2시즌은 죄다 놓치고 있는 중인데 그래도 간혹 볼 때가 생기곤 한다.
엄마 : 저거 <나는 왕이다~!> 감독이 만든 거지?
쥰쥰 : (눈을 가늘게 뜨고) 뭐꼬? 그 감독이라는 건. 왕과 나의 율 브리너?
엄마 : 있잖아, 배 가라앉는 거.
쥰쥰 : 타이타닉! 그렇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었군. (새삼 감탄. 딸네미도 잊어먹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단 말인가!)
엄마 : 그런데 저 드라마에 나오는 죠슈아는 <미녀와 야수> 같구나.
엄마 : 그렇구나. 그런데 왜 잘 생긴 사람도 있고, 메뚜기처럼 생긴 사람도 있는 거니?
그러면서 잘 생긴 사람으로 젠슨을 지목하는 것이다~!!
NCIS 덕분에 마이클 웨덜리를 보고 <디노조> 라고 부르는 건 아는데... 젠슨을 알아차렸다!
우리 엄마의 눈에도 잘 생긴 것으로 보이는군. 흠흠... 확실히 잘 생겼지.
당연한 거지만 조금 두근거렸달까.
헤죽 웃으면서 난 부끄러워했다. 마치 내 애인이 칭찬받은 것 같아서... (<-야!)
엄마. 그 남자가 최근 당신의 딸이 반 미치광이가 되어 추종하고 있는 배우라오.
그러나 아무말 안 하고 저녁으로 삶은 만두를 몇 개 집어 먹었다.
이 나이가 되어 배우에게 홀릭하고 있다고 해봐라. 우리 엄마라면 빗자루로 때리고도 남는다. 때리기만 할까. 접시물에 코를 콱 박고 죽으라 종주먹을 들이댈 걸.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