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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에 이렇게 적혀져 있었다.

전자레인지를 3분에 맞추고 조리를 눌러주세요(출력 700W기준) 1분 후 팝콘이 튀겨지는 소리에 귀 기울이다 톡! 톡! 소리가 1~2초 간격으로 느려지면 조리를 멈춰주세요. (중단이 늦으면 내용물이 탈 수 있습니다)

상당히 주관적이다. 3분으로 놓고 막연히 돌리다가 내용물이 탈 수 있다는 이야기. 실제로 태워먹었다...
3분 카레면 카레지 귀 기울이다 조리를 멈춰달라 요구하는 이건 또 무슨 짓이고.
손잡이 열자 버터 냄새가 아니라 기이한 스멜이 났다.
그래도 일단 냠냠 먹음. 음식을 버리면 벌 받는다.

핀치나 리스나 두 사람 모두 팝콘은 먹지 않을 것 같다.
리스야 군것질 일절 안 하는 타입이고, 사장님은 도넛이니 과자니 은근히 줏어먹는 스타일이긴 해도 건강을 생각하고 있고 - 프링글스 절대 안 먹음 - 티슈로 감싸 손에 기름 안 묻게 입에 넣는 걸 선호해서 낱개를 집어 입안에 털어넣는 팝콘 종류는 취향이 아닐 거다. 내 장담하는데 사장님은 아이스크림 콘을 먹으면서 손가락이 닿았던 과자 부분은 그냥 버릴 거다. 미국 가정에서 많은 어머니들이 그렇게 가르치기도 한다고. 그래서 성장소설을 읽다보면 콘을 전부 먹어치우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어린이들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병균이 다 뭐냐 - 이러면서 손가락까지 핥고.
우리네 브라보콘은 마지막 뾰족한 부분에 초코렛 넣어서 판다. 반드시 먹어줘야 함.

Posted by 미야

2012/12/01 23:14 2012/12/0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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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이 닥쳐서

심볼릭님이 2시즌 자막 제작을 잠정 중단하셨다는 소식에 우울증 닥치고...
이제 드라마는 다 봤어. 까막눈에 까막귀로 뭘 어떻게 하라는 거냐. 난 망했어. 쫄딱 망했어.
로보로 구덩이 파고 참호 비슷하게 생긴 그 안에서 지렁이와 같이 흐느껴 울어야 하는 건가.
그리고 나는 지렁이 손 붙잡고 "리스는 영원히 홀애비 신세인가" 침 튀기며 울분을 토해야 하겠지.
내용은 몰라, 귀에 안 들려. 그래도 표정은 알겠더라. 우리 사장님은 넘사벽이었어. 이건 흡사 AT필드야. 초호기가 달려들어 우오오 외치며 주먹으로 깡깡 두드린다고 열릴 것 같지도 않어. 리스 좃 됐어. 난 망했어. "두 사람 사이가 엄청 가까워진 것 같았죠? 서프라이즈~ 여러분은 속았어요~ 깔깔" 이러고 비웃는 제작진이 미워.
마지막 사장님 키스씬에 이건 배반이다 울부짖으며 이불 뒤집어쓰고 엉엉 울었따.

저러고 사장님 퇴근하면 존은 묵묵히 도서관 정리정돈 및 청소할 것 같다... 아, 불쌍해서 어쩌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는 흑설탕이니
호모호모가 달달함을 잃으면 무엇으로 덕질을 하리오.
제작진들이 누님월드로 소환되어 여인들에게 밟히리라.

Posted by 미야

2012/12/01 09:39 2012/12/0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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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던 놈이 판다는 옛말대로

책이 잘 읽히질 않고 흥미가 떨어져 인터넷 사이트에서 로맨스 소설 카테고리를 뒤져봤지욤.
.......... 덕력 부족으로 뭘 고르면 될지 판단이 서질 않음. 추리소설은 이거! 저거! 요거! 이러고 팍팍 찝어 카트에 던져넣는데 이 부분은 고개만 갸웃거리게 만듬.
판매자 설명은 "잘 씌여진 베스트셀러" 이고 독자평은 "이따구 글을 누가 싸질렀냐" 이러고 있지를 않나.
결국 파던 사람이 파야지 옆으로 고개 돌리면 망하나 봅니다.
주인공이 잘 생겨서 사랑스럽다는 거, 무지 질색이거든요.
그런데 이건 무슨 로맨스의 법칙인가. 죄다 잘 생겨서 왕자야.
싫다, 이놈들아.

미쳤다고 내가 왜 세계대전Z를 읽고 있는 것인가.
그래도 어떻게어떻게 중간 부분까지 왔는데 많은 인터뷰 인물 가운데 드디어 흥미를 끄는 사람이 한 명 나타났습니다. 폴 레데커라고 하는 인물인데요. 실존 인물인가 검색까지 해보는 만행을...;; 과거, 올리버 데이비스 박사의 논문을 찾아보겠다고 허푸덕거렸던 촌극이 떠올랐습지요. 넹. 고스트 헌터의 그 올리버 데이비스 박사요.

아무튼 눈이 번쩍 뜨이는 글귀 발견.
"인류가 자신이 지닌 인간성만 버릴 수 있다면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라."
순간 전률.

이건 해롤드 핀치로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도달할 수 없는 궁극의 경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경계선 너머가 지옥이 되어버릴지, 천국이 되어버릴지는 누구도 알 수 없겠죠. 와 - 그리고 레데커 플랜을 읽는데 소름이 죽죽 돋더군요. 남겨진 사람들을 특별 격리 구역에 집단 수용하여 "그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있다" 선전을 함과 동시에 맛있는 인간 미끼로 삼아 좀비떼를 그쪽으로 붙들어 놓는다... 다시 한 번 와 - 중요 군사적 거점 주위로 학교와 병원을 세우는 것과 뭐가 달라.
순간 기계에게 인간성을 가르친 핀치가 나무 고맙더라고요.

응? 그런데 나. 로맨스 소설 이야기 하던 거 아니었나?

Posted by 미야

2012/11/29 14:14 2012/11/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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