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러 로그가 엄한 글에 걸려 있는 걸 보고 잠시 당황.
아... 이것들 전부 비공개로 돌려야 하나, 이러면서 과거에 쓴 글들을 골라 읽어보았습니다.
오랫만에 보면 본인이 쓴 글도 다른 사람이 쓴 글처럼 느껴져 재밌어요. 내가 이런 표현을 썼어? 이러고 놀라기도 하고요. 연중한 글은 줄거리가 뭐였더라 스스로 궁금해하는 일도 생기고...;; 아메바의 기억력이랄까.
더듬어보면 슈퍼내츄럴 팬픽은 몇 개의 큰 줄거리가 있었어요. 자잘한게 아니고 덩어리, 덩어리, 덩어리 이런 구조였고 그 최후가 "베리알 차일드" 였는데 자세한 메모 노트는 분실되어 없네요.
기억을 더듬어보자면 동성연애를 하던 동생이 혐오 범죄로 죽었는데 경찰에서는 단순 자살로 결론을 내요. 분노한 그 형이 동생의 시신을 잘라 주술을 걸어 화분을 키워요. 그리고 그 화분을 동생을 때리고 못살게 군 녀석들 집에 보내요. 이후로 마을에서 학생들이 하나 둘 자살을 하는데 남긴 유서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은 거예요.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난다는 걸 처음으로 알아낸 사람이 파파존의 오랜 친구인데 전직 군인이에요. 이 사람이 딘과 샘에게 연락을 취하죠. 구약 성경 사사기 19장을 보고 착안했던 작업이었는데 (윤간당해 죽은 첩의 시신을 열 두덩이로 잘라 이스라엘 사방에 보냄... 미친 거 아님?) 시리즈 후반부라 딘과 샘의 관계도 그렇고 그런 관계로 이미 진행이 된 상태여서 죽은 희생자와 동성연애 부분에서 묘하게 오버랩되는 부분이 생기게 되죠. 좀 복잡한 구조여서 내용 메모가 많았어요. 그리고 엄청나게 장편. (침울-)
문 라이트 로드 부분부터 연중되면서 몇 년간 글 작업을 전혀 안 했고... 베리알 차일드는 그렇게 날아갔지만 지금도 생각이 많이 나곤 해요. 주술 알아본다고 자료도 많이 찾고 그랬거든요. 고백하자면 마법 관련으로 쓸데없는 책도 좀 샀어요. 으항항, 내가 미쳤지.
요즘엔 작업 메모 이런 거 없이 즉흥적으로 두두다다 이러고 있는데요. (그래서 제목도 낙서-)
옛날 같은 맛은 없는 것 같어요.
아니, 것보다 걱정되는게 슈내쪽 글 전부를 비공으로 돌려야 하느냐 이런 거예요.
별 문제 없겠지 이랬다가 화들짝 놀랐다능.
본인도 잊어버렸는데 그걸 찾아 읽으신 능력자 분들은 어디에 사는 누구듸.
(저 지금 울고 있어요) 또 하나 생각난게 저는 연장자 우선주의자였다는 거였어요. 리얼하게 말하자면 "삽입" 하는 쪽은 무조건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는 이상한 법칙을...;; 지금 각혈하고 있다니까요. 누가 먼저 분위기를 잡든, 앙탈을 부리든, 졸라대고, 질투하고, 난리굿판을 벌려도~!! 깔리는 건 동생이어야 한다는 이상한 선입관이. 이상하다 이상하다 맨날 생각은 했었는데 아무래도 저... 옛날의 사고방식대로라면 핀치리스가 되어야 할까봐요. 그런데 그게 가능할 것 같지가 않아~!! 꺄악, 꺄악!
존이 강아지처럼 꼬리 흔드는 단계로 들어갔기 때문에 이제는 진짜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에잇! 모르겠다. 구르다 보면 위 아래 구분이 어딨어 -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팬픽은 상관 없을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는데 누구 말이 옳은 건지 모르겠어요.
나 참. 2년만에 블로그질 다시 한다고 어슬렁 나왔더니 아청법이라는 녀석이 코를 꿰고 말이지.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