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던 놈이 판다는 옛말대로

책이 잘 읽히질 않고 흥미가 떨어져 인터넷 사이트에서 로맨스 소설 카테고리를 뒤져봤지욤.
.......... 덕력 부족으로 뭘 고르면 될지 판단이 서질 않음. 추리소설은 이거! 저거! 요거! 이러고 팍팍 찝어 카트에 던져넣는데 이 부분은 고개만 갸웃거리게 만듬.
판매자 설명은 "잘 씌여진 베스트셀러" 이고 독자평은 "이따구 글을 누가 싸질렀냐" 이러고 있지를 않나.
결국 파던 사람이 파야지 옆으로 고개 돌리면 망하나 봅니다.
주인공이 잘 생겨서 사랑스럽다는 거, 무지 질색이거든요.
그런데 이건 무슨 로맨스의 법칙인가. 죄다 잘 생겨서 왕자야.
싫다, 이놈들아.

미쳤다고 내가 왜 세계대전Z를 읽고 있는 것인가.
그래도 어떻게어떻게 중간 부분까지 왔는데 많은 인터뷰 인물 가운데 드디어 흥미를 끄는 사람이 한 명 나타났습니다. 폴 레데커라고 하는 인물인데요. 실존 인물인가 검색까지 해보는 만행을...;; 과거, 올리버 데이비스 박사의 논문을 찾아보겠다고 허푸덕거렸던 촌극이 떠올랐습지요. 넹. 고스트 헌터의 그 올리버 데이비스 박사요.

아무튼 눈이 번쩍 뜨이는 글귀 발견.
"인류가 자신이 지닌 인간성만 버릴 수 있다면 무엇을 성취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라."
순간 전률.

이건 해롤드 핀치로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도달할 수 없는 궁극의 경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경계선 너머가 지옥이 되어버릴지, 천국이 되어버릴지는 누구도 알 수 없겠죠. 와 - 그리고 레데커 플랜을 읽는데 소름이 죽죽 돋더군요. 남겨진 사람들을 특별 격리 구역에 집단 수용하여 "그들의 안전을 보호하고 있다" 선전을 함과 동시에 맛있는 인간 미끼로 삼아 좀비떼를 그쪽으로 붙들어 놓는다... 다시 한 번 와 - 중요 군사적 거점 주위로 학교와 병원을 세우는 것과 뭐가 달라.
순간 기계에게 인간성을 가르친 핀치가 나무 고맙더라고요.

응? 그런데 나. 로맨스 소설 이야기 하던 거 아니었나?

Posted by 미야

2012/11/29 14:14 2012/11/2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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