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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토무 니헤이 - 아바라

음.......... 어렵다. (팔짱을 낀다) 이해하려면 억만년은 걸리지 않을까. 브레임을 워낙에 좋아했으니까 당연하다는 식으로 번쩍 집어들었는데 약간 후회스럽다. 아니, 많이 후회스럽다. 사람의 머리가 막 잘려나간다고 무섭다거나 그런 건 없는데... (<- 어쭈?!) 내용이 이해가 안 가는게 대단히 원망스럽다.

표지에 인쇄된 대략의 줄거리를 보자면 이렇다.

인공물인지 자연물인지도 짐작이 가지 않는 거대한 묘가 있는 세계.
이곳으로 시로 가우나라고 하는 새하얀 괴물이 나타나 사람을 꽈드득 꽈드득 꿀꺽 하신다. 무슨 돔 경기장 같은 곳으로 3만명이 피신해 있는데 이걸 일시에 덥치는 장면은 그로데스크하다.
시로 가우나와 대적할 수 있는 것은 쿠로 가우나. 말 장난? 흰색에 검정...
아무튼 제4기연 시대에 가우나의 모조품으로 만들어진 것이 쿠로 가우나다. 으... 차라리 한문으로 적어줘. 이해가 안 가. 그리고 항차묘는 워째 동아중공 비슷하다. 단 두 사람의 생존자를 영역 이탈이키고 세계는 블랙 아웃? 뭥미? 댁들은 누구세요?

이건 포기해야겠다. 바이오메가가 정발된게 확인되면 차라리 그걸 주문해야... 안돼! 이번에 안티크 신장판 샀잖아. 크왁! (머리를 움켜잡는다)

인문학 서적을 사면 모를까,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추리소설이나 만화책을 주문하면 집에서 눈을 안 감아준다. 사닥션 및 에브리바디 철썩철썩을 외치는 칠순의 노모는 여전히 무섭고...;; 숨어서 남정네들이 발가벗고 붕가붕가를 하는 책들을 구입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울 어머니, 이 그림 보면 <마귀> 라고 딱 한 마디만 하실 걸?


얼핏 봐서 비슷하지만 결코 같지는 않은 세계... 그래도 우왕 굳.

배경이 화성이라는 바이오메가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아무튼 거기서도 유전자 변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듯하다. 브레임부터 시작, 단편 노이즈까지 츠토무 니헤이가 창조한 세계의 큰 맥락은 역시나 「변이형질 유전자의 수복」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정확한 설명을 회피하고 있으나 아무튼 인류는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케노제네시스에 육박하는 코드 변형에 맞닥뜨려졌고, 정상 형질을 잃어버림과 동시에 개체 진화를 거듭, 완전히 꼬여버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브레임의 주인공인 키리이의 긴 여정이 넷 단말 유전자를 찾는 임무인 것과 마찬가지로 시로 가우나의 역할 역시 유전자 수집이 아니었을까... 짐작만 해본다. 왜냐면 츠토무 니헤이는 독자에겐 불친절한 (늉?) 작가이니까.


조금 이상하다. 시로 가우나는 인간을 「대량으로 (한 명, 두 명의 수준이 아니라 싹쓸이 수준이다)」잡아먹고 극단적으로 몸을 부풀려 묘지로 간다. 본문에서는 「시로 가우나는 궁극적으로 항차묘를 먹는다」라고 나오는데 묘는 말 그대로의 묘지가 아니라 일종의 전송장치이다. 짐작하자면 시로 가우나는 항차묘를 통해 아주 먼 곳으로 텔레포트, 그리고 항차묘는 1회성 전송장치로 작동 이후엔 파괴된다, 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최초의 프로그램 목표는 역시나 수집...?

Posted by 미야

2008/05/02 23:04 2008/05/0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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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lsra 2008/05/03 07:50 # M/D Reply Permalink

    바이오메가 정발되어 있습니다. 블레임 이후로 비슷한 세계관이 계속 나와서 (비슷한 세계관이 아니라 다 같은 세계관일지도 모르겠네요) 전 블레임으로 마무리해 버렸지만 그림체나 내용은 상당히 좋죠(좀 복잡하지만).

  2. 용가리 2008/05/30 23:44 # M/D Reply Permalink

    바이오메가는 블레임 이전의, 동아중공의 마지막에 관한 내용입니다. 같은 세계관은 맞지만, 블레임이 초기작이라 그런지 좀 아구가 안 맞는 구석이 있습니다. 사실 바이오메가-무언가-노이즈-블레임 으로 이어져야 말이 좀 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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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가와는 자신의 오른손을 쥔 손을 끌어당겼다.
『케이?』
갖고 싶다, 갖고 싶다고 생각해서 정신없이 붙잡은 이 남자는 따뜻하다.
햇살 같은 좋은 냄새가 난다.
『너무 나한테 다정하게 하지 마.』
평평한 배에 얼굴을 묻은 채, 키타가와는 중얼거렸다.
『내가 기어오를 거야.』
머리를 쓰다듬어졌다. 살살 쓰다듬어지자 울고 싶어질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도우노에게 쓰다듬어지는 고양이는 언제나 기분좋은 듯이 눈을 가늘게 한다.
그 녀석도 이런 기분이었던 걸까 - 하고 생각했다.
『더 기어올라도 돼. 케이가 응석부려도 별 일 아니야.』
『되돌릴 수 없는 말을 하네.』
어떤 대단한 일? 하고 도우노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었다.
『죽을 때까지 함께 있어줘.』
붙잡은 손을 강하게 쥐었다.
『같이 있어준다면 지금부터 나는 평생 캣.푸.드.만 먹어도 좋아.』
긴 침묵.
도우노는「캣푸드는 안 붙여도 되잖아…」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래서 코노하라 나리세가 좋아효. T^T 도우너... 가 아니라 (아기공룡 둘리가 아니란 말이닷!) 도우노를 딘이라고 생각하고 키타가와를 샘이라고 생각하고 저 대사를 봤더니 막 돕니다. 샘이라면 정말 아무런 망설임 없이 캣푸드를 평생 먹는 걸 선택하지 않을까 싶군요.

Posted by 미야

2008/05/02 21:05 2008/05/0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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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렐라이 2008/05/03 00:52 # M/D Reply Permalink

    아...마음속이 간질간질하네요! 게다가 미야님 코멘 읽고나서 딘과 샘을 겹쳐서 바라보니 정말 둑흔둑흔....orz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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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쿠닌잇슈를 전부 외운다고 뽐내듯 선언한 소녀에게 주위에 있던 아이들이 와, 진짜? 대단한데 하고 경탄하는 것을 미쓰노리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두리번두리번 둘러보고 있었다.
미쓰노리는 이제 초등학교 4학년 후반에 접어들려고 하지만, 이미 에도 시대까지의 고전을 거의 전부 외우기 때문이다. 그의 집에서는 당연한 일이었으므로, 그는 주위 아이들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곳으로 이사왔을 때, 왜 그런지 부모는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단단히 다짐을 받았다.
"왜 말하면 안 되는 건데?"
현관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책가방을 등에 맨 채 안을 향해 불만스레 소리쳤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니?"
먼저 돌아와 아카네 앞에 앉아있던 누나 기미코가 장지문을 열고 복도로 상반신을 내밀더니 미쓰노리를 흘겨보았다. 그 무서운 눈초리에 미쓰노리는 한순간 주춤했지만, 그래도 제 깐에는 열심히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너 바보니? 그러다 죽는다."
기미코는 싸늘한 눈으로 미쓰노리를 깔보듯 쳐다보았다.
"어어, 왜. 걔는 그렇게 칭찬받았는데."
미쓰노리는 모두들 치켜세워주자 우쭐해서 상기되어 있던 소녀의 얼굴을 떠올리며 반문한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헤이케모노가타리를 줄줄이 암송하진 말아줘. 내 말 잘 들어. 일본은 민주주의 국가란 말이야.
민주주의라는 건 즉 다른 사람보다 쓸데없이 더 많이 가지고 있음 안 된다는 뜻이야. 알겠어?"


민주주의란 그런 뜻이라고 합니다. 헷갈리지만 그런 것도 같군요.

Posted by 미야

2008/04/12 23:22 2008/04/1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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