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지식 없이 책을 펼쳤다가 "이 소녀의 이름... 가나코, 결코 낯설지 않다" 로 시작해 결국 진실을 깨닫고 얼굴이 굳었다. 몰랐는데 교고쿠 나츠히코 이 사람, 엄청난 다작의 작가였던 걸지도.
국내에 아직 번역되지 않은 책이 배경인 글도 있어 일부는 잘 와닿지 않는다.
역시 요괴라서 그런가, 읽다보면 기분이 언짢아진다. 무서운게 아니다. 언.짢.다.
특이한 점은 글의 표현이 묘하게 매끄럽지 않은데 의도한 것처럼 보인다. 마치 꿈의 이미지를 더듬더듬 이야기하는 듯한... 장광설의 오라를 내뿜는 교고쿠도가 등장하지 않으니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단부는 표지에 인쇄된 책의 소개.
* 첫 번째 밤 <고소데의 손>
- 아이들이 무서워서 일자리에서 쫓겨 난 전직 교사의 이야기
* 두 번째 밤 <후구루마요비>
- 자신을 관찰하는 ‘작은 여자’를 환시하는 병약한 여자 이야기
* 세 번째 밤 <모쿠모쿠렌>
- 방안에서 시선을 느끼고 무서워하는 장인의 이야기
* 네 번째 밤 <오니히토쿠치>
- 거리에서 귀신을 보게 되는 인쇄공의 이야기
* 다섯 번째 밤 <엔엔라>
- 연기에 매료되어 각별한 집착을 갖는 소방관 이야기
* 여섯 번째 밤 <케라케라온나>
- 웃지 못하는, 고민이 많은 준엄한 여교사의 이야기
* 일곱 번째 밤 <히마무시뉴도>
- 귀찮음으로 인해 전락하는 형사의 이야기
* 여덟 번째 밤 <에리타테고로모>
- 교주인 아버지를 깊이 미워하는 승려의 이야기
* 아홉 번째 밤 <게로조>
- 자살한 숙모의 기억을 떨쳐내지 못하는 형사의 이야기
* 열 번째 밤 <가와아카고>
- 무언가를 잊는다는 불안감에, 바다에 강한 혐오감을 갖는 작가의 이야기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