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분부터 파내려가서 관을 꺼내기까지 2시간 넘게 걸렸고, 화장을 마치고 다시 모시기까지 4시간 정도 걸린 듯하네요. 현장 상태가 썩 좋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는데 어느 정도 각오했던 일이라 충격은 그리 크진 않았어요. 12년이나 지났건만 관의 모양조차 그대로여서 작업 인부들이 큰일났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는데 다행히 최악은 아니었어요.
오빠가 절 보면서 괜찮느냐 자꾸 물어봤는데 그렇다고 거기서 기절을 하겠어요, 엉엉 울겠어요.
뼈와 살을 봤지만 무섭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내 아빠인 걸요.
일단 집으로 모셔왔고, 토요일에는 엄마쪽 선친이 계시는 서산으로 다시 내려갈 거예요.
그래서 이번 토요일이 지나면 정신이 좀 돌아올 것 같긴 해요.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