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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곰팅이 고양이 마키.
자기 침대에 앉아 느긋하게 시간 죽이는 것이 생의 낙인, 이 대단히 낙천적인 암컷 고양이는 머리가 나빠서 주인님의 명령을 이해 못 한다. 그나마 빠르게 배운 것이 [죽은 척하기] 하나다. 나머진 물음표 하나 그리고 멀뚱 쳐다본다. 후지노가 난리발리 치며 설명해도 [어쩌라고?] 표정을 지어 아주 진을 빼놓는다.
뭐, 재주는 안 배워도 살 수 있으니까 상관 없지만.
공중에 던지고 흔들면서 애정 표현을 하고 나면... 토한다. 토한다.
토한다!


뭘 잘못 먹었나 싶어 전전긍긍하고 있노라면 등에 벼룩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몸을 거꾸로 뒤집고 훌러덩 댄스를 춘다. 괜찮은 거니 물어보고 싶어진다. 애 끓는 주인님 심정도 모르고 마키는 오늘도 자기 침대의 냄새를 맡으며 꼬리를 흔든다. 장난감 쥐를 마구 물어뜯어 후질그레한 넝마로 만들어놓는 걸 보면 건강한 것 같기도 한데... 마키! 병 나면 안돼!!

아울러 고양이는 유령을 보고 반응한다.
유령의 말풍선엔 고양이에 빨간 가위표가 그려진다. (싫다는 거야, 꺼림직스럽다는 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마키양은 멀뚱 쳐다보는 것으로 반응 끝. 정말 둔하다.


PS : 앵무새는 새장 문을 열어두면 온 방안을 휘젖고 날아다닌다. 이치코 이마씨가 봤으면 달링 러브를 외쳤을 장면이다. 단, 사람이 없고 고양이만 돌아다니는 상황에선 오로지 [우리의 구호 - 새장 속 인생만이 살 길이다!] 라고나 할까. 절대로 우리 밖으로 안 나온다. 고양이가 낮은 포복 자세로 새장을 쳐다보면 앵무새는 홰에서 좌우방향으로 왔다갔다하며 불안감을 표시한다. 그치만 마키는 새를 헤치지 않을 거라... 믿는다. 그렇지? 그렇지, 마키?

Posted by 미야

2006/10/21 09:43 2006/10/2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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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함

펫츠 도착과 함께 재빨리 설치 시작, 으라차차 기쁨 동산으로 들어갔으나 황당한 증상에 결국 지금까지의 데이터를 모조리 말아먹었다.

후지노의 가게 없어짐.
후지노의 모든 가구 아이템 사라짐.
날 더러 지금 죽으라는 거냐. 으헝.

그러니까 처음 집으로 들어가 플레이를 하려면 머리 위의 다이아몬드가 깜빡깜빡하면서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는 것이다. 다른 곳으로 걷기를 명령했더니 30cm 걷고 다시 원위치로 워프한다. 뭔가 이상하다 싶어 후지노를 마을 저장고로 불러들였다가 (이것이 가게를 통째로 말아먹은 원인이었다) 다시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고양이 마키가 마룻바닥에 생으로 파묻혀 움직이지 않는 증상 나타남. (바닥에서 목만 떠오르는 광경은 대단히 무서웠음. 이게 주온이냐?!)
신문이 계속해서 배달, 바닥이 썩어가는 신문지로 집마당이 도배되는 증상 나타남. 저장하지 않고 게임을 끝내기까지 9부의 신문이 동시 배달되었음.
만능 에스프레소가 작동하지 않음.
스쿨 버스가 오지 않음. 나를 학교로 보내줘어어~!!

증상 치료를 위해 제일 먼저 청소년 러브 핵을 삭제함.
다음으로는 황개님이 제작한 모든 핵과 아이템을 밀어버림.
혹시나 싶은 특수 아이템 삭제. (요리가 되는 석탄 난로 같은 것들은 대단히 위험할지 모른다. 스타워즈 붕붕 광선검 전투 핵도 삭제)
몽땅 밀고 재설치를 감행하기 바로 직전에 정상 모드로 돌아옴. 휴우.

마무리로 햄버거 알바에서 돌아오자마자 채팅에 빠진 후지노 미야양과 위풍당당의 고양이 마키양. 그녀의 품종은 무려 노르웨이의 숲이당. ^^


Posted by 미야

2006/10/17 22:54 2006/10/1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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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2 나도 사장님 - 케이크 가게 운영

확장팩은 있으되 활용은 일절 하지 않는다. 캠퍼스로 가서 공부한 적이 없을 정도로 나는 오로지 [기쁨 동산] 마니아다... 라기 보다는 게임 플레이 방법에 둔하다.
2*2 사이즈 대지에 테라스가 있는 평범한 이층 집을 짓고 기본 아이템만 배치, 싱글을 그곳에 이주시키고 스파게티나 시리얼을 만들어 먹는 장면에 감격하곤 한다. 느긋하게 일기를 쓰는 모습이라던가, 이젤에 그림을 그리게 하면서 룰루랄라한다. 적어도 내 심은 스트레스 없는 세상에서 편하게 살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러다 무슨 마음이 들었는지 재택 사업을 시작했다. 내 심즈인 후지노의 요리 점수가 하늘을 찌른 탓도 있지만 (얼마나 요리를 만들어 먹어댔던지 이젠 칠면조 구이까지 척척 해낸다) 내가 먹지도 못하는 케이크를 맛있게 구워내는 걸 보고 마음이 울렁거렸기 때문이다.
장하다, 후지노! 앗싸, 후지노!
그리하여 음식 전시대를 세 개 구입하고 케이크를 신나게 구워 팔아대기 시작했다.

.......... 후회스러워. 게임 속이긴 하지만 이젠 밀가루만 봐도 속이 울렁거린다.

만들어도 만들어도 끝이 없는지라 요즘엔 도매로 케이크를 외부에서 받아다 팔고 있다. 고용인을 고용할 처지가 아닌지라 (후지노는 가난한 고등학생이다...;;) 혼자서 다 해야 하기 때문에 판촉, 재고 정리, 금전출납기 사용에 몸뚱아리가 남아돌지 않는다. 거기다 새벽 2시가 넘어도 가게를 닫지 않는 이상 손님은 계속 온다는 사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물 주기 정원 로봇은 망가져 사방에 물을 분수처럼 쏘아대고 있고, 청소 로봇은 누군가 들고 날랐다. 기가 막혀. 도대체 누가 가지고 토꼈는지 정원을 뒤져봐도 안 나온다. 하는 수 없어 부랴부랴 서보 로봇을 만들어 접수계에 박아놨더니만 이놈의 미친 스펙터가 수리하기가 무섭게 미처 날뛴다.
더 슬펐던 건 신문기자가 나타나 [당신 가게는 형편 없소!] 라며 화내고 갔다.
내 가게가 어때서!
가난한 가게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단 말이야!

이쁜 심님의 만능 에스프레소가 없었다면 내 심즈는 진작에 과로사했다.

어쨌거나 17일 펫츠 발매.
다음 확장팩은 날씨 관련이란다. 기쁨 동산으로 눈 내리는 거 보고 싶다...
마무리 그림은 [로사리오 돈의 절규]


Posted by 미야

2006/10/16 11:43 2006/10/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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