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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가우리의 대사가 아님)

배는 고프지, 다리는 아프지...
무기력증에 허기까지 공격,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머리 회전도 잘 되지 않고요, 축 늘어져서 선풍기 바람을 쬐며 텔레비전을 보곤 합니다.
텔레비전입니다! TV는 지겹다고 잘 안 보던 제가 말입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신난다 컴퓨터를 켜곤 웹서핑을 즐겼던게 언젠가 싶네요.
습작들이나 짬짜미 연재물 올라가는 속도가 엄청 느려질 것 같습니다.
배고파.

요즘 넋 놓고 Y소설이라 검색 걸어놓고 무차별 다운로드, 괜찮다 싶으면 열심히 읽어대고 있습니다. 어제는... 제목이 좀 이상한거였는데, 여하간 극악의 허약체질 수가 어여삐 여김을 받으사 위태로운 러브 모드가 겨우 되긴 되었는데,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체력으로 분노에 떠는 공 이야길 읽었습니다. 거기다 우리의 꽃은 평범하다 못해 못생긴 편으로 묘사되어요. 공도 그 사실을 마구 욕하는데 머리와 하반신이 각각 따로 놀아 끝내는 하느님 맙소사가 되고 말죠. 이 못생긴 것아, 죽어버려~ 라고 욕해도 정작 심장마비로 쓰러지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선 살려내~ 살려내~ 하고 난리를 치죠. 재미 있었습니다. 공식화된 캐릭터들이 아니라서 오랜만에 정신 없이 읽었습니다.

눈물 질질 짜면서 30대 후반의 노처녀가 할 짓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
기왕 망친 인생, 끝까지 가볼랍니다. 헐헐.
 

Posted by 미야

2006/07/31 11:35 2006/07/3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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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화락 2006/08/01 20:11 # M/D Reply Permalink

    저도.. 지금(?) 미야님과 같은 심정입니다. 배는 고프고.. 다리는 무지하게 아프고. 그렇다고 해서 배만 보면.. 휴우 -_-;; 이 저주받은 하반신을 우째해야 할까요. "배고파"라는 말도 입에 배어서.. 버릇같이 하게 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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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무어라 해야 하나...

* 인터넷이라는 거, 이래서 무섭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딘가에서 벌어진 일을 누군가가 알아내고, 이것을 다시 다른 사람이 알아가고, 하여 비밀은 없어지고... 현대의 라비린토스는 더 이상 수수께끼의 수호자는 아니예요. 스핑크스는 양념과 같이 잘 저며져 이미 식탁에 올려졌다고 할까.
그간 몰랐던 사람의 일을 이렇게도 알 수 있게 되는군요.

구글로 검색해 콘프로스트님이 적은 링크선을 타고 예전에 구 닉네임 교도소장님의 블로그를 찾아 들어가봤습니다.
무서워졌습니다. 한 페이지를 읽다 말고 재빨리 백 버튼 클릭.
최근에도 글을 올리시긴 하던데 그 내용이 뭐랄까... 하여간 무서웠습니다.
몸이 아프면 사람의 마음도 같이 아파지나 봅니다.
나이 탓인가, 모두가 행복해졌고, 모두가 웃고 있었고, 모두 편안해 했다 - 는 결말이 보고 싶습니다.

* "계륵" 땜시 조선일보를 보고 마구 웃었습니다.
계륵이 음식 이름이었던가요? 음식 이름으로 하면 요즘엔 특정 지명을 보태 [춘천] 닭갈비라고 하지요. 삼국지에서 조조가 "계륵" 이라고 중얼거린 것에서 나온 것으로 [먹으려 해도 뜯을 것이 마땅치 않지만 막상 버리려니 젠장 아깝다] 라는 의미죠.
지단이 박치기한 까닭이 [너, 노사모지!] 라고 해서라던데.
우리네 대통령님, 뭐랄까. 많이 미움 받고 계십니다. 헐헐.

Posted by 미야

2006/07/29 09:02 2006/07/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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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네이트 CSI 동호회에서 공구한 [살인의 현장] 책이 오늘 도착했습니다.
책장에 이미 꽂힌 [프로파일링], [모든 살인은 증거를 남긴다] 와 같이 놓으니 와아, 빵빵합니다. 검고, 으스스하고, 번쩍번쩍하며, 대단히 무서울 것 같은... 이 아니라 실제로 대단히 무서워요. TOT 경고가 있었지만 이 정도일 거라곤 미처 생각 못 했단 말이야아아아~!!

내공이 쌓이면 CSI에서 나오는 해부 장면을 보면서도 얼마든지 간식을 먹을 수 있다. 드럼통에서 녹아내린 시체와 그 국물을 보면서 오뎅을 기꺼이 씹는다, 등등.
그치만 텔레비전 화면에서의 해부 장면은 [조작된 것이다] 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생리적 혐오감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리얼하지만 어쨌든 가짜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책에 들어간 그림은... 학습을 위해 모델링한 가짜가 아니라는 것이 문젭니다.
정말로 살해당한 사람들, 시체들, 두개골들, 혈흔들...
날아간 반대쪽에서 찍은 건 아니지만 부검대 위에 누운 케네디 대통령의 얼굴 사진도 있습니다. 정말로 총 맞아 죽었구나 싶어서 가슴이 철렁합니다.

읽기는 망설이고 있습니다.
전 원래 책을 누워서 빈둥대며 읽는데 이 책은 그렇게 하기엔 대단히 무거워요.
하여 오늘은 후지미 교향악단을~ (이봐!)

다들 비 피해 없으셨나 모르겠군요. 올해 장마는 기록적이네요. 7월 내내 비 구경만 한 것 같아요.

Posted by 미야

2006/07/29 00:14 2006/07/2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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