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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잉글랜드 : 포루투갈

토요일에 죽었다 깨어보니 새벽이었다. (이 정도면 낮잠이 아니라 밤낮의 반전이다)
물이나 먹자 싶어 거실로 나오니 오빠가 퀭- 한 눈으로 TV를 보고 있었다.
경기는 후반전 15분 정도 지난 상태였다.

- 우와, 고기 먹는 사람들은 역시 무섭구먼.

지붕을 덮은 뜨뜻한 경기장에서 전후반 45분씩에 연장전 각 15분씩, 그리고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그런데도 [난 그냥 심장마비에 걸린랜다] 수준으로 선수들이 마구 뛰어다니는 것 아닌가. 현란한 발놀림, 그리고 으라차차 치타 속도로 달려나가는 공격수들, 물론 골 결정력은 현저히 떨어지는 듯 했다만, 여하간 마지막 연장전에서까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히려 응원하던 사람들이 지쳐서 흐느적 거리더라는... 대단하다.
이런 맛에 축구를 좋아하는 거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 경기였다.


캐비넷을 닫다가 팔뚝에 좌악- 하고 찰과상이라는 것이... 것이... 아악! 커터날로 베어낸 듯한 상처가 10cm나 생겼습니다. 깊이가 제법 되는 줄 알고 놀랐는데 일단 지혈제 발라놓고... 에궁.

Posted by 미야

2006/07/03 13:00 2006/07/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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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크로스!

마법에 걸린 관계로 죽을 맛... 덩어리져 흘러내리는 피를 볼 적마다 자원낭비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얼굴을 찌푸릴 남성분들, 지성.

어쨌거나 어제 저녁은 따끈따끈하게 배달되어 온 [사신 치바] 책을 읽으면서 누워만 있었다.
그런데 이거 봐라? 살인 용의자와 여행을 하는 치바의 이야기에서 벽에다 GOD 이라고 낙서하는 청년이 살짝 얼굴을 비친다. 어허허, 이거 하루다. 처음엔 얼랍레 싶어 차근차근 다시 읽어봤다. 역시 하루다. [중력 피에로] 에 나왔던 그 동생 군이다.

갑자기 머리 속에서 [퓽~] 소리가 났다.
혹시나 싶어 [러시 라이프] 를 급하게 넘겨봤다. 읽지는 못하고 몇 개의 단어를 찾아 속독으로 읽어내리듯이 파라락 낱장을 뒤졌다.
아싸, 가오리. 있다, 있어. 예상했던 그대로 정말 있다.
[중력 피에로] 에서 좀 이상하게 생각했던 단어가 여기에 있다.
신의 레시피!

이런 거 무지 좋다. 한 작품으로 안 끝나고 다음에도 살짝 이어지는 센스~!!

다음으로는 파우스트를 지르는 거냐고 친구들이 혀를 낼름거리고 있다.
아, 아직 거기까지는...;;
손안의책 편집부에서 [광골의 꿈] 을 내어줄 때까지 소강 상태를 맞이하고 싶긴 싶은데... (책값이 만만찮다!) 지름신이 내 오른쪽 어깨 위로 올라가 칼춤을 추고 있다. 아아, 괴롭다.

Posted by 미야

2006/07/01 08:55 2006/07/0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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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나 2006/07/02 09:11 # M/D Reply Permalink

    아, 왠지 너무나도 그리운 단어 -지름신-

    최근들어 굉장한 욕구불만에 시달리다못해 시들시들해져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곳에서 여러가지 일에 치이다 보니 지름다운 지름은 해보지도 못하고 책도 제대로 읽지 못하니 답답함만 속으로 끙끙 앓고 있어요.(후우)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그 동안 블로그를 관리할 정도의 여유조차 없었던지라.. 이제서야 겨우 한 숨 돌릴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슬슬 기말고사이긴 하지만 큰 행사는 거의 다 끝난 것 같으니 앞으로 또 자주 신세 지겠습니다.^^

    1. 미야 2006/07/03 12:29 # M/D Permalink

      그리워요? 흐- 반드시 무찔러야 할 그 이름, 지름신. 전 무섭다고요.
      그나저나 숨 돌릴 여유를 찾으셨다니 다행입니다.

  2. 시현 2006/07/11 10:03 # M/D Reply Permalink

    안녕하세요.
    예전 골쪽방에도 링크허락을 구하면서 방명록에 글을 남긴 적이 있는데
    미야님 포스팅에 '사신 치바'가 눈에 띄어 답글을 남깁니다.
    저도 사신 치바 감상에 대한 포스팅을 간단하게 한 적이 있어서 트랙백 조심히 보내보고 싶었으니, 막혀있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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