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청소를 심하게(?) 하다보면 이게 어디서 굴러다녔나 싶은 물건들이 제법 올라오는 법이다. 안 끼던 팔찌가 나오고, 목걸이 팬던트에다가, 심지어 부러진 비딩용 바늘까지.
먹을 것도 나온다. 이야, 이게 어느 시절의 것이냐. 복숭아 홍차가 나왔다.
책상 위에 올려놓곤 <차게 타서 마셔야징> 하고 훗훗거렸다.
퇴근해서 돌아오니 쓰레기통에 빈 봉지만 들어가 있다.
살짝 얼굴을 붉히는 마마.
내 책상 위로 올려놓은 물건이 왜 쓰레기통에?
그려용, 나는 이해해용. 딸네미 방을 모험 내지는 탐험하는 재미가 틀린 거야.
내 표정이 걸작이 되자 재빨리 하시는 말씀.
- 내가 안 먹었어. 구역예배 뒤에 우리 속장이 먹겠다고 해서... 난 안 먹었어!
다 이해한다니까. (끄덕끄덕) 맨날 잠겨져 있는 방이 무지 궁금했겠지. 그 호기심을 나는 이해해요. 기분이 나쁘다는 건 별도로 치고... 그치만 먹고 싶었다고요, 복숭아 홍차!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