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다 리쿠의 <흑과 다의 환상> 읽는 중.
글자가 - 죽은 꽁치가 - 춤 춘다. 난시가 심해졌다.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걸 억지로 하나로 인식하는 건 의외로 피곤한 일이다. 그치만 재밌다. 그리하여 글자가 마구 춤 춘다.
나뭇가지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빗줄기처럼 흘러내리는 건 어떤 느낌일까?
* 백귀야행 15권 나왔음. 감상은 그다지... 빌려다 읽는데 만족.
충사 8권과 플래니트 래더, 그 대망의 엔딩 7권 구입. 꺅. 이렇게나 훌륭한 이야기를 다이제스트식 속전속결로 날려버린 나루시마 유리님... 원망하렵니다.
린젤의 유진님이 개인 블로그에 슬그머니 소개해주신 기억을 더듬으며 다시 정독.
* 24일엔 하루종일 방 청소. 궁금해진 마마님, 오랜만에 딸의 방을 기웃거리시다.
- 응? 달라진게 전혀 없잖니.
소녀도 그게 무지 궁금하옵니다. 나름대로 치웠는데 왜 그대로일까?
그건 그렇고 갑자기 책상에 놓인 빨간 지갑에 눈을 번득이는 마마님. 호기심에 집어보니 무게도 있고 두툼하다. (그 속에 동전이 많았다는 점을 애써 무시하시었다) 무척 기뻐하시며 20만원을 즉석에서 강탈하시다. 딸네미 거지되다. 흑.
그리곤 아들과 짝짜꿍하여 인터넷으로 거실 가구를 지르시다. 서랍 달린 콘솔과 거울 주문.
우리 집은 뭔가... 뭔가 거꾸로다.
* 머리카락을 기른지 한 8개월? 드디어 어깨를 지나 가슴 높이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놈의 머리카락이 가방끈에 맨날 걸려 가방을 고쳐맬 적마다 눈물을 왈칵 쏟아야 한다는 거다.
긴 머리를 허용치 않은 집안 분위기 탓에 <머리카락이 길 적엔 이렇게 해야 합니다> 라는 요령이 없어 낭패다. 머리를 풀고 국수를 먹을 적에도 요령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 작금이다.
* 청소를 하면서 굴러다니는 각종 비즈를 정리해봤다. 방치하고 착용을 하지 않는 종류가 더 많다. 그래서 놀랐다. 대다수가 버려도 그만인 물건들이었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나이가 들면 장신구는 싼 것을 할 수가 없다. 그것이 슬프다. 알콩한 방울 구슬이 아닌, 금이나 진짜 보석을 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더 나이가 들면 청바지에 T셔츠도 못 입게 되는 걸까. 어쩐지 비참해진다.
난 아직 립스틱도, 파운데이션도 바르지 않고 있는데.
이봐, 이봐아~ 나보다 어린 애들이 초등학생 부모들이라고. 정신 차려어~!!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