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승강장이 좁은 곳에서 전철을 기다리는데 학생은 아무리 봐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직장인 냄새도 나지 않는 한 여자가 눈을 부릅뜨며 날 쳐다보았다.
- 줄 섰어요.
찬바람 쌩쌩 분다.
그런데 나는 줄 안 섰나? 다만 줄을 설 공간이 여의치 않으니까 옆으로 선 것뿐이다.
그 점을 지적하려 하는데 말을 도중에 끊고 짜증에 겨워 <아줌마, 방해되요> 라고 하는 거다.
그 여자는 벽쪽으로 붙었고 나는 승강장 앞으로 바짝 붙어 있었다. 아무렴 맨날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 사람들 지나가는데 방해가 되게끔 자리를 잡을까. 방해? 그거 참... 헐.
전철에 올라타서 보니 몸을 바짝 세우고 앉아 신문을 읽는다. 오라가 풀풀 풍긴다.
- 나 지금 무지 화났어.
우와, 별 이상한 여자 다 봤다. 아침부터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신경질을 부린다. 성격 참 나쁘다.
여러분, 신경질을 부리면 얼굴이 미워져요. 아름다운 여성은 웃으면서 화내는 거예요.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