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 군부대 이전 반대 시위에서 끔찍한 짓을 저지른 것에 대한 사과문이 올라왔다.
그런데 문제는 <부대이전 예정지로 발표된 동네의 몇몇 주민들이 계획에 없던 돼지를 도살하는 포퍼먼스를 벌였다> 라는 표현이다.
계획에 없었다면 돼지는 누가, 언제, 어떻게 가지고 왔느냐는 것이다. 찢어죽일 생각이었으니까 데리고 온 것이고, 이것은 다시 말해 계획적이라는 얘기다.
아니면 그냥 길바닥에 풀어놓고 꿀꿀거리고 울게 할 생각이었는데 도중에 마음에 바뀌었다? 그렇담 다리를 묶은 밧줄은 땅에서 솟았냐.
- 손바닥으로 하늘 가린다, 야. 누가 봐도 계획적이잖아.
대구 지하철 참사에서 범인이 정신이상이다, 아니다를 놓고 갑을박론이 벌어졌을 적에 논점의 핵심은 바로 <인화성 물질을 구입하고 지하철에 올라탔다> 라는 거였다. 계획을 했으니까 인화성 물질을 돈을 주고 구입했고, 이러한 계획성은 정신이상과는 거리가 멀다. 영수증 때문에 법정은 가해자의 정신이상 주장을 단칼에 부정했다.
사과문을 올린 건 다행인데 말이지.
그래도 나쁜 짓을 저질렀으면 벌을 받아야지. 퓽.
근세초 유럽에서나 동물 학대를 하면서 흥겨워했지, 현대는 아니라고. 마디그라 축제날 마지막에 고양이를 참살하던 시절은 이미 끝났단 말이야.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