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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아보고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왼손으로 가운데를 잡고 낱장을 좌라락 넘기는 겁니다. 일종의 파본 확인인 셈입지요. 그런데 깜짝 놀랐습니다.
책에 낙서가 되어 있어! 밑줄도 그어놨어! 우어어~!! 이거 뭐야아~!!
분노 게이지 100% 상승하여 "이것드리" 를 외치고 전화기를 움켜잡았...다가 놓았습니다.
그게 말이죵. 안경 고쳐쓰고 자세히 보니 볼펜으로 그려넣은게 아니더라고요.
진짜로 밑줄을 그어서 인쇄했어!
나중에 알았는데 이 책은 화자의 일기 형식이라서 밑줄이니 벅벅 그은 수정선이니 하는 것들을 살려놨다고 하네요.
뭐, 그건 그렇다치고.
제목에 혹해서 주문했는데... 허억, 이거 좀비물입니까?! 영화 2013년 식의 문명붕괴를 짐작했던 전 살짝 맛이 가버렸습니다. 좀비에 환장하는 양키 센스라니. (한숨)
그래도 작가가 밀리터리 쪽 지식이 해박해서 (자경단원 아닐까 졸라 의심스러움) 그런 면으로 박진감이 있더라고요.
어쨌든 취향이 아니라... 이 책을 우짤꼬 근심하는 중임.

Posted by 미야

2010/02/02 13:16 2010/02/0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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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청포도알 2010/02/05 01:36 # M/D Reply Permalink

    흐흐 저도 옛날에 인쇄가 그런식으로 된 책 본적 있는 거같애요 ㅋㅋ 막 실감나게 메모되있고 고친흔적있고 ㅋㅋ
    좀비물 소설은 본적이 없어서 어떨지는 잘 모르겠는데 왠지 내용이 징그러울거같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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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아닌 아이템 팩을 팔아치우는 무시무시한 EA게임즈.
삼즈에서도 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는 EA게임즈.
삼즈 최초의 아이탬 팩 하이엔드엣지홈. <- 미니멀한 현대적 가구는 취향이 아님. 마음에 안 듬.
그러나 10주년 기념 "하트모양 진동침대도 팔아효" 라고 아주 대대적인 선전구호를...;;
이것드리 마음에 안 들어도 사게 만드는구나. (벌써 예약판매로 질러버림)
우리 딘 횽아 생각해서 진동침대 꼭 구입해야지요.

오랜만에 책도 같이 구입. "미륵의 손바닥", 그리고 "하루하루가 종말".
좀비물 안 좋아하는데 괜찮을련지.
혹시 뱀파이어 아카데미 시리즈 읽어보신 분? 주먹이 오그라든다 수준인가요?

Posted by 미야

2010/01/29 12:39 2010/01/2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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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 술 취했어?

전철에서 제 옆에 앉은 젊은 총각이 심각한 목소리로 (더하기 용모와는 융합이 되지 않는 사투리 버전으로) 핸드폰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는 것이...

- 그러니까 그 번호를 왜 당신이 사용하고 있느냔 말입니더. 갈쳐 주이소.

가만히 들어보니 내용은 이렇습니다.
아는 형(내지는 지인)의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낯선 사람이 받았습니다.
그 형이 전화기를 바꿨구나, 보통 그렇게 생각하게 되잖습니까?
그런데 이 총각은 진짜로 심각해져선 그 사람에게 따지는 겁니다.

- 그라지 말고 아무개 씨 바꿔주이소.
핸드폰 너머에서 날벼락을 맞은 남자가 따박따박 설명합니다.
총각의 얼굴이 더 구겨집니다.
- 이보십시다. 통신 회사에서 갈쳐주겠습니꺼. 댁이 갈쳐 주시어야죠.

먼저 쓰던 핸드폰 번호의 주인이 몇 번으로 바꿨는지 자기에게 알려달랍니다.

순간 뇌리를 스치는 생각.
낯빛은 멀쩡한데 총각, 단단히 취했구놔!

Posted by 미야

2010/01/29 11:08 2010/01/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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