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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쫒겨나다

호텔 더스크의 비밀, 세 번이나 같은 장면에서 쫓겨남을 당했습니다.
캐비넷 아래에 깔린  종이를 꺼내는 부분이었습니다. 지렛대를 이용한다는 걸 깨닫기까지 덜걱거리는 불량 톱밥을 굴린 건 그렇다치고 그놈의 지렛대를 사용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조금 들어올렸다가 손을 삐끗하면 쿵, 소리를 내며 캐비넷이 바닥으로 떨어지는데 그 즉시 더닝 씨가 오피스로 쳐들어와서 "이게 무슨 소리지. 지렛대는 당장 내려놓고 내 호텔에서 나가게!" 화를 냅니다. 그럼 주인공은 머리를 긁적이며 호텔 밖으로~

아무튼 그 다음부터는 중간 저장을 철저하게 하고 있습니다.
챕터 2를 무사히 끝냈습니다.



* 수정으로 덧붙이기.
중반을 넘어서면 지겨워진다는 말도 있던데... 지겹다라기 보단 짜증이 치솟을 때가 좀 있습니다.
잘못한 거 없는데 왜 게임 오버인겨? 브래들리 안 찾을겨?
새벽을 불살라 챕터 7을 마쳤는데 도합 몇 번째 게임 오버질을 당한 건지.
특히나 숨겨진 권총을 찾는 부분에서 아주 쌩쇼를 했다지요.

Posted by 미야

2009/02/21 09:04 2009/02/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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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더스크의 비밀" 제1챕터도 아직 끝을 못 봤습니다. 아아아악~
대형마트가 아니라 인터넷으로 주문한 탓에 손끝으로 떨어진게 얼마 되진 않았습니다만. (오프라인에서 구입하면 정가 39,000원인데 인터넷 쇼핑몰은 잘 찾으면 35,100까지 내려가더군요) 갈피를 못잡고 여지껏 허우적거리는 중입니다.

어디로 가면 되나효~ 가방을 열고 싶은데 소지한 열쇠가 부러졌어효~ 클립으로 열어보려 했더니 가는 철사로는 어림 없어효~ 굵은 철사를 만들기 위해 옷걸이를 잘라내고 싶은데 안 움직여효~ 그것보다 잘못 배달된 짐은 어디서 찾을 수 있나효~ 프론트 데스크까지 내려가 벨을 땡땡 쳐도 사람이 안 나와효~ 울면서 복도를 귀신처럼 어슬렁거리는 중.

그러다 공략집을 컨닝했고, 가방 열쇠는 원래 부러지는 거라고 하네요.

어쨌거나 사람 대사가 영어로 나올 거라 생각한 1人.
뽀도도도 소리로 처리된 대사를 들으며 허탈함에 빠진 1人.
몇 호에 누가 투숙하는지 도무지 정리가 되질 않는 1人.
밥은 언제 먹느냐며 댓바람부터 절대로 열리지 않는 다이닝룸을 기웃거리는 1人.
세워서 보는 화면에 익숙해질 수가 없어 짜증을 내고 있는 1人.
방에 있는 텔레비전 켜보고 싶어 환장한 1人.

Posted by 미야

2009/02/20 10:49 2009/02/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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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모두 사라진 적막한 도시.
"여기 아무도 없나요?" 외쳐봐도 바람 소리만 들려올 뿐. 특수효과랍시고 날아가는(응?) 구겨진 종이.
가끔 상상하곤 하는 그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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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밀도가 제로가 된 어느 날.
그 까닭은 환경오염일 수도 있겠고, 극한에 이른 식량과 식수 부족일 수도 있으며, 전쟁, 혹은 전염병, 외계인의 침공, 소행성과의 충돌 등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게 다 원인일 수 있을 겁니다.
아무튼 사람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인류가 일궈낸 도시는 무덤처럼 남았고요.
음... 솔직히 그렇게나 빠르게 문명의 흔적이 붕괴되는 건가 충격이었습니다. 수 천년 전의 건물이나 유물이 아직 지구상에 남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모든게 인간의 관리가 필요한 것들이고, “인간 멸종” 으로 인한 유지 보수의 노력이 끝나는 시점부터는 철저하게 망가지는 것 외엔 다른 결과가 없다고 합니다. 부식되고, 썩고, 녹아서 모든게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거지요. 바벨탑을 재현한 듯한 맨하탄의 마천루도 자연적으로 붕괴되어 야생의 숲으로 돌아간다고 해요. 최신형 자동차요? 그냥 바스라지데요. 그리고 그 위를 식물이 빠른 속도로 덮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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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섭섭했던게 전파는 지구 밖으로 흘러나가 명왕성으로 워프를 하면 60년대 흑백 코미디 TV를 시청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 아니래요. 거리가 멀어지면 잡음이 섞여 알아들을 수도 없게 변한다네요. 그래서 외계인이 우연하게 전파를 수신해도 “지직, 뿍-” 이러고 만다고 합니다. 이론적으로 태양계를 벗어나면 노이즈 그 자체가 되어버린다고...
결국 지구라는 행성에 골치 아픈 인간이 존재했었습니다, 라는 건 어디에도 남지 않는다는 거지요.
종이로 된 책들, CD, 각종 기록 테이프, 컴퓨터는 아무리 오래 버텨도 100년이면 와장창이고요.
두꺼운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건축물들도 다 소용 없다네요.
창밖을 내다봤습니다. 점심 시간이라서 북잡북잡합니다.
언젠가 티끌처럼 다 사라질 존재라고 생각하니 먹먹하네요.

Posted by 미야

2009/02/17 11:37 2009/02/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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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List

  1. 비밀방문자 2009/02/21 09:32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미야 2009/02/22 22:29 # M/D Permalink

      괜찮으시면 책의 제목을 알려주시와요. ^^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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