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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방 스케쥴이 되면 맥이 빠진다.
우리는 그렇지만 형제들은 때아닌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는 건 아닐까.
오른손에 책 쥐고 침대에 모로 꼬아 누웠던 딘이 갑자기 발딱 일어나 샘에게 소리를 지르는 거다.
"너~!! 나는 이때 진짜 심각했는데 넌 뒤로 손가락을 모로 꼬고 있었어?!"
역시나 독서 중인 샘은 더 심각하다.
"자동차 드라이브 나갔다고 거짓말하고 여자랑 뒹굴고 있었던 건 어디에 누구셔!"
"띠발. 너, 진짜로 캐시를 보고 내 여자 취향 나쁘다고 생각했냐?!"
"메디슨 팬티 색깔을 진심으로 궁금해한 형에게 그런 질문은 듣고 싶지 않앗!"
"닥쳐! 형님 몰래 임팔라 타이어에 세 번이나 발길질한 이 못된 놈아!"
"형이야말로 입 다무는게 좋을 걸. 다리나 코만 휘어진게 아니라 똘똘이도 살짝 휘었거든요, 이러고 여차하면 심파티코에게 다 불어버릴 거야!"
적진을 향하여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는 페이퍼 북. 지금은 절판된 희귀본.

예언자 척씨의 예지몽은 그래서 두통거리인 거듸.

Posted by 미야

2009/04/08 19:27 2009/04/0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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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비 2009/04/08 21:47 # M/D Reply Permalink

    예언자 척씨의 머리속은 휴방이 없겠지요? ㅠㅠ 두통따위 ㅠㅠ

    1. 미야 2009/04/09 15:21 # M/D Permalink

      얘네들, 밤에 같이 자면서 "당신은 아무것도 보지 않았고, 아무것도 듣지 않았다. 무슨 뜻인지 알쥐?" 메모를 크게 적어 벽에 붙여놓을 것 같아효. 척씨, 넘넘 부럽고...;;

  2. T&J 2009/04/10 08:49 # M/D Reply Permalink

    아하하하하-어쩔꺼................................ㅠㅡㅠ남의 ㅅㅅ신을 보는 척씨.............정말 두통따위~~~~~~~그런 능력 나도 좀....ㄷㄷㄷ이군요...두 사람 넘 귀엽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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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 장판을 어쩔까나

1998년에 새 아파트로 입주해 10년을 넘게 살았는데 그동안 장판 도배를 한 번도 하질 못 했다. 이사를 가면 아깝게 버리고 간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것보단 짐이 잔뜩 쌓인 마당에 가구를 밀고 당길 엄두가 나질 않아서다. 비용 문제 또한 만만치가 않고...
견디다 못해 페인트를 사서 내 방의 창틀과 문지방만 발랐는데 다른 방문과 차이가 나서 엄청 웃긴 모양새가 되었다. 그러든 말든 집은 점점 더 허름해지고, 곳곳에서 가난이 줄줄 흘러내린다. 깨끗하게 사용했다고 자부하지만 10년의 시간 앞에선 무용지물이다. 이걸 워쩐다.
이참에 확 싸지릅시다 건의해봤자 누가 통장으로 거금의 돈을 입금해줄 것도 아니고.
내 방만 장판 깐다고 할 수는 없고.
셀프 데코타일을 알아보니 체력이 모지라고.
그나마 많이 싸지도 않다. 견적만 10만원. 우왕, 왜 이렇게 비싸.
예쁘게 꾸미고 살지는 못해도 반듯하게 하고 살고는 싶은게 큰 욕심은 아니지 않은가.

데코타일을 붙여보자 결정을 내려도 저 거대한 책장을 뭔 재주로 들었다 놓았다 하지.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반코팅 면장갑을 사용해보라고 조언하고 있었다.
빨간색 고무로 코팅된 면을 위로 하게 해서 무거운 가구의 네 귀퉁이에 끼워넣고 밀면 된다나.
그렇게 하면 움직이는지 시험을 해보기로 하고... 일단 반코팅 장갑 두 켤래를 구했다.
움직이면... 지르는 거다.

Posted by 미야

2009/04/08 13:35 2009/04/0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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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졌다

세련된 표현이 있을 것도 같은데... 그러니까 소설, 영화, 비디오게임 장르를 오락가락 하는 거 말예요. 어제 슈퍼내츄럴 드라마를 보니 그 생각이 납디다. 소설로 보면 느낌이 어떨까. 만화는 이미 제작되었죠? 그런데 이걸 소설로 먼저 접했다면 어땠을까요. 거기서도 샘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 비취로 나올까효?
무엇보다 딘이 나체로 섹스하는 장면은 꼭 읽고 싶다. ← 아직도 포기를 못했음

그러고보니 또 한 가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이 나와 예약구매를 했어요. 제목은 “예지몽”
택배를 받아들고 기쁨에 들떠 “우오오~ 탐정 갈릴레이다~♬” 소리를 지른 것도 잠시.
등장인물 중에 레미가 나오는 걸 깨닫자마자 얼굴이 굳었어요.
이거 봤다. 일본 드라마로 봤다! 봤다! 봤다고오오오~!!
“범인은 절름발이다” 외침을 극장 앞에서 들은 것도 아닌데 막 억울해지는 거 있죠. 물론 글자로 읽는 것과 영상으로 보는 건 서로 다르지만 읽고 싶은 마음이 순식간에 싹 가시네요.

돌이켜보면 “장미의 이름” 의 주인공을 숀 코넬리로 박았을 적의 충격도 엄청났었지... 흙.

Posted by 미야

2009/04/04 10:17 2009/04/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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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마리에 2009/04/04 14:22 # M/D Reply Permalink

    슈퍼내추럴 소설 Nevermore를 번역해주신 분이 계셔서 읽어본 적이 있는데..
    딘이 나체로 섹스하는 장면이 없었어요. 쳇 (-_-^)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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