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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하우스 - 다신 안 먹엇!

나는 설탕 중독자다. 단 거라면 환장하신다. 밥 안 먹고 과자만 먹고도 살 수 있다. 그 결과 엄청난 허약체질 및 비만으로 평생을 허덕거렸다. 앞으로도 끝장의 허약체질일 거고, 덕분에 흰 머리 휘날리는 파파 할머니가 될 가능성은 제로 퍼센트다. 당근을 씹다 어금니가 부러지는 체질로 얼마를 살겠냐. 대충 살다 걍 떠나자는게 신념.

어쨌든 다시 설탕으로 돌아가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아이스크림이다. (베스킨라빈스의 베롱베롱스트롱, 아니. 베리베리 스트로베리를 가장 좋아한다) 마찬가지로 케이크도 무지 좋아한다. 생일날에는 당연히 먹어야 하는 음식, 크리스마스에도 반드시 포크를 찔러대야 하는 음식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축복하사, 독생자와 같이 하여 케이크를 내려주셨습니다 - 더도 말고 이거다. 나에게 있어 케이크라는 음식의 존재는 무척이나 특별하다. 이것은 물질화된 신의 축복이다. 이렇게나 화사한 단맛이라니, 아이고 주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 케이크가 돼지 비계에다 죽은지 오래된 생선을 압착해 만든 기름으로 만든 거라면 앞으로 이걸 어떻게 맨 정신으로 삼키라는 거냣!
맛이 가기 일보 직전의 생선의 몸통 내지는 대갈통을 쥐어짜는 장면을 상상하기가 무섭게 꽥 소리가 났다. 물론 식품위생학적으로 [절대로 인간이 삼켜선(먹어선) 안 됩니다] 재료가 들어갈 일은 없겠지만, 케이크 재료의 절대적 다수가 돼지 비계와 생선에서 짜낸 기름, 공짜나 다름 없는 물, 그리고 대량의 설탕이라면 할 말이 없어진다.

돼지 비계.
생선에서 짜낸 기름.
우와아아악~!! 난 지금까지 눈사의 기름을 먹었던 거야?!

알고나면 먹을게 없어지니 그냥 눈 감고 살라는 말이 실감난다.
사막을 떠돌며 평생을 금식하고 살 수는 없잖는가.
그래도 당분간은 케이크 종류는 입에 대지도 못할 것 같다. 다이어트 때문에 이미 안 먹고 있지만서도.

Posted by 미야

2006/09/06 14:45 2006/09/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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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요즘 케이블에서 눈여겨 보고 있는 L&O(로 앤 오더)의 스핀오프 시리즈인 SVU 5시즌에서.

미국인들 진짜 게이 싫어하나 보다. 커밍 아웃하면 인생 망치나 보다.
처절하다. 게이라고 판명난 그 순간의 주변 사람들 표정들이라니.
하긴, 한국이라고 다를 거 같냐. 부장님이 [사실 난 남자를 좋아해요] 라고 하면 사장님은 치를 떨며 사무실의 부장 의자부터 당장 치울지도.

그런데 참으로 어려웠던 것이 흑인 남자의 [난 죽어도 게이가 아뇨~!] 라는 울부짖음이었다.
남자랑 잤으니까 게이 맞잖아.
다들 납득이 되질 않아 아리송 모드인데 우리의 [아이스 티] 아저씨가 설명을 한다.
흑인은 여자와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 아무리 남자와 지인~하게 바람을 펴도 [난 정상, 게이가 아니다] 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백인 변태들의 찌질이 짓이 바로 게이 - 라는 거였다.

이때의 모두의 얼굴 = 그런게 어딨어~!!

어렵다, 정말 어렵다.
다인종, 다문화 미국인들이 어울려 한곳에 사는 걸 보면 기적 같다.
게이에 대한 인식마저 인종마다 다른데 어쨌든 살고는 있잖아?

Posted by 미야

2006/09/06 13:04 2006/09/0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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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이 웬수야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해봤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우리집은 그득그득 사방이 책장입니다 - 라는 부잣집은 빼고 일반 서민의 집엔 책장이 그리 많지 않다. 옷장, 침대, 책상, 화장대 등을 빼면 놓을 자리도 마뜩잖은데다 책을 사는 걸 대단히 싫어하는 엄마들도 많다. (참고서나 교재는 아무리 많아도 괜찮지만 소설책 사는 걸 반기는 엄마는 희귀종이다) 따라서 다수의 가정에선 속칭 공간박스라는 것으로 대충 위기를 모면하고 책장의 추가 구입은 결단코 고려하지 않는다. 그 결과, 만사가 짜증나는 반항적 자녀들은 넘치는 책들을 어떻게 한정된 공간 속에 성공적으로 꾸.셔.넣.을. 것.인.가를 두고 고민에 빠지게 된다.

라면 박스에 넣어도 보고, 차곡차곡 쌓아 침대 밑에도 넣고, 별 지.랄을 다 떨게 되기 바로 직전까지...
주어진 책장이 하나 있다. 어떻게 꽂으면 잘 들어갈까. 세우는게 낫나, 아님 눕히는게 괜찮나.

서양식 제본은 세우는게 정석, 동양식 제본은 무조건 눕혀야 한다. 그러나 집에 천자문 내지는 맹자, 논어 등등이 있을 리는 거의 없으니 정석은 세워야 할 것이다. 하지만 정리를 시도해보면 차곡차곡 눕히는 쪽이 같은 공간에 3권에서 4권은 더 집어넣을 수 있다. (사실은 빈틈 없이 꾸셔넣는 거다)
이거 좋다.
맨 아래에 깔린 책을 도무지 꺼낼 방법이 없다는 것만 빼면.

책을 꺼낸다고 발버둥치다 손톱이 와지끈 부러지고 난 다음엔 퓨전이라는 걸 생각하게 된다. 일단은 세우고, 공간이 남는 틈틈이 책들을 눕혀서 끼워넣는 방법이다.
단, 세워둔 책들의 크기가 들쭉날쭉인 경우엔 대 재앙이 되어버린다. 눕히고 세워둔 책들 전부가 허리가 휘어진다. 3개월만 지나면 모조리 새우등 되어버림. 꺅.

들어갈 장소를 잃은 놈들이 반항한다. 옷장으로, 침대 밑으로의 침투가 시작되고 있다.
책장을 하나 장만하고 싶은데 가구는 역시 암만 싸구려라 해도 비싸다.
심즈처럼 치트키 사용하면 안될까요.

Posted by 미야

2006/09/05 17:01 2006/09/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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