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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인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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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덕후인 사람으로 참 마음에 든 사진이다. 미안하지만 지지하지는 않아욤. 조금 더 생각해볼게욤.
냥코짱 이름은 찡찡이라고... 예쁜 여자애 이름을 그렇게 짓는게 어딨어욧!
공평함을 위하여 박후보가 고양이 안고 있는 사진이 있는가 찾아보고 있는데... 절망. 안 나올 것 같다.
(수정 * 박근혜 후보는 봉달이 봉순이 개를 키운다는 이야기를 주웠다. 고양이는 안 키운다.)

고양이 안고 있는 사진이 뭐 대단하다고 - 동물은 사진 연출이 힘들다.
개나 고양이가 어떤 자세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를 보면 그 옆에 있는 사람을 걍 알 수 있다는 말씀.


쓸데없는 잡담 하나 더.
구겐하임 미술관에 실제로 가보게 된다면 발목이 부실한 본인의 경우 엄청 비틀거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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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인 디자인이라는 찬사와는 별개로 오픈 당시부터 "경사가 있어 그림을 똑바로 보기 힘들어요" 라며 불만을 토로한 관람객들이 적잖았는데 이렇게 화면으로 보니 기울기가 제법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동로의 기울기에 맞춰 그림도 삐딱하게 디스플레이할 것 같지는 않은데.
현대회화의 경우 멀리 떨어져 관람을 해야 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 큐레이터들이 작품 배치에 골머리 썩을 듯하다. 그래봤자... 쳇 쳇. 뉴욕에 무슨 재주로 가보느냐고.

그리고 키리코의 로즈 타워.
유감이지만 키리코를 애정하는 사람치고 성격 좋은 사람은 드물다. 미학적으로는 재미있지만 심리학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구도여서 이런게 취향입네다, 이러면 일단 의심하고 들어가는게 좋다. 깍아지른 절벽을 바라보며 마음이 평온해진다 이러며 웃는 사람은 문제가 있는 법. 영어라서 답답해 미치겠는데 (한글자막 플리즈~!!) 왜 하필이면 키리코인가 눈 부릅뜨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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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머리에 꽃을 달았다고 전부 정신분열증 환자는 아니지만.
대략적인 분포도에 따른 - 그러니까 업계 속설이라는게 있는데 예를 들자면 세잔 신봉자는 철학주의자일 가능성이 있고 로스코를 좋아하면 자살충동이 있다는 식이랄까. 그림은 학술로 A+B=C 이런 공식이 성립하기 어렵지만 아동 심리치료에 미술이 이용되는 것처럼 그 표현 방식에 있어 몇 가지 중요한 "공식화된" 줄거리가 있다. 그 공식에서 키리코는. 음.
어째서 그 많고 많은 그림들 중에서 이걸 골랐을까.

Posted by 미야

2012/12/02 00:04 2012/12/0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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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에 이렇게 적혀져 있었다.

전자레인지를 3분에 맞추고 조리를 눌러주세요(출력 700W기준) 1분 후 팝콘이 튀겨지는 소리에 귀 기울이다 톡! 톡! 소리가 1~2초 간격으로 느려지면 조리를 멈춰주세요. (중단이 늦으면 내용물이 탈 수 있습니다)

상당히 주관적이다. 3분으로 놓고 막연히 돌리다가 내용물이 탈 수 있다는 이야기. 실제로 태워먹었다...
3분 카레면 카레지 귀 기울이다 조리를 멈춰달라 요구하는 이건 또 무슨 짓이고.
손잡이 열자 버터 냄새가 아니라 기이한 스멜이 났다.
그래도 일단 냠냠 먹음. 음식을 버리면 벌 받는다.

핀치나 리스나 두 사람 모두 팝콘은 먹지 않을 것 같다.
리스야 군것질 일절 안 하는 타입이고, 사장님은 도넛이니 과자니 은근히 줏어먹는 스타일이긴 해도 건강을 생각하고 있고 - 프링글스 절대 안 먹음 - 티슈로 감싸 손에 기름 안 묻게 입에 넣는 걸 선호해서 낱개를 집어 입안에 털어넣는 팝콘 종류는 취향이 아닐 거다. 내 장담하는데 사장님은 아이스크림 콘을 먹으면서 손가락이 닿았던 과자 부분은 그냥 버릴 거다. 미국 가정에서 많은 어머니들이 그렇게 가르치기도 한다고. 그래서 성장소설을 읽다보면 콘을 전부 먹어치우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어린이들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병균이 다 뭐냐 - 이러면서 손가락까지 핥고.
우리네 브라보콘은 마지막 뾰족한 부분에 초코렛 넣어서 판다. 반드시 먹어줘야 함.

Posted by 미야

2012/12/01 23:14 2012/12/0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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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에게 바치는 오마쥬 - 라고 단정짓고 보기엔 10% 부족하다. 사실 이 작품은 살인 사건이나 추리 과정이 그다지 잘 만들어져 있지 않다. 그런데 작품을 관통하는 정말 중요한 부분이 있다.

"사후세계가 있고ㅡ 또한 극락행 지옥행이라는 선별이 있다고 가정할 때, 살인자가 지옥에 간다고 결정난 건 아니지 않습니까? 다함께 손에 손을 잡고 그리운 장소로 돌아간다면 살인자도 함께 가도 되지 않겠습니까?"
나카무라가 놀란 표정으로 대답했다.
"허, 히무라 선생님은 뜩밖이리만치 관대하군요. 살인이라는 건 함께 살아가는 다른 동포를 말살하는 행위입니다. 더없는 대죄 아닙니까? 그런 대죄를 저지른 사람도 정토애 갈 수 있다면 누가 고생을 하겠어요?  실제로 고생할 일은 없겠지만, 그래서애 납득할 수가 없지요. 몸시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은 한없이 관대한 마음으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악업을 쌓은 인간이야말로 가장 먼저 아미타여래의 구원을 받아야 한다는 신란 고승의 악인정기설을 믿는 겁니까?"
이런 토론을 나눈 적은 없지만 나는 히무라가 어떻게 대답할지 짐작했다. 범죄학자는 칼 같이 말했다.
"이유는 지극히 간단합니다. 살인을 저지른 죄로 체포된 자는 법률이 그 책임을 헤아려 벌합니다. 이 세상에서 저지른 죄를 이 세상에서 갚은 자가 어째서 사후에 또다시 재판을 받고 지옥에 떨어져야 합니까?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할 수밖에 없군요."
중략
"아닙니다."
히무라의 말투가 어딘지 모르게 가혹하게 바뀌었다.
"저는 지옥이고 극락이고 전혀 믿지 않을 뿐입니다. 그런 건 현세의 불합리와 부조리에서 눈을 돌리기 위한 방편으로 임시 구성한 픽션에 지나지 않아요. 극락도 지옥도 없습니다. 길거리에서 회개하라는 플래카드를 든 기독교도가 호소하는 최후의 심판도 당연히 없습니다. 그게 직관적으로 자명하기 때문에 동양이나 서양도, 아니, 어떤 공동체에도 형벌이 존재하는 겁니다. 만일 사후에 신의 처벌이 기다리고 있다면 인간이 인간을 벌하는 행위는 주제 넘을 뿐만 아니라 범죄와 다름없이 교만합니다. 이 세상에는 인간밖에 없고 저세상은 존재하지 않으니, 범죄자는 인간의 손으로 처벌해야 합니다."

실로 무시무시한 이야기다.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이러한 생각은 학생 아리스 시리즈와 작가 아리스 시리즈 곳곳에서 등장하는데 이걸 살짝 과장하여 말하자면 탐정의 역할은 "신벌" 을 내리는 존재와도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와 같이 십자가에 못박힌 강도 이야기가 떠오른다.
강도는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았는데 그것이 과연 적절한 것이었는가.
마침 이 책을 읽고 있었을 당시 고문 기술자 이근안의 목사직 임명을 놓고 말들이 많았다. 그리고 여론 탓에 목사직 임명은 취소되었다. 그런데 히무라의 논리를 따르자면 그가 이 세상에서 저지른 죄를 이 세상에서 갚았다면 이근안은 목사직을 해도 괜찮다. 그는 7년간 복역했다. 7년... 그 많은 사람 괴롭히고 7년이면 되는 건지는 형법을 모르는 관계로 못 따지겠다. 어쨌거나 이런한 형벌은 범인이 저지른 죄에 대한 뉘우침과는 상관이 없다. 뻔뻔하게 "나는 잘못한 거 없다" 이래도 계산은 끝난다.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감정적으로는 반발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

나는 여전히 십자가에 못박힌 강도를 생각하곤 한다.
죄값을 치루기 위해 이미 십자가에 못박혔기에 용서받을 자격이 있었던 건가.
아니면 신을 믿었기 때문에 낙원에 이르게 된 것인가.

Posted by 미야

2012/12/01 20:57 2012/12/0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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