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러리 퀸 - Y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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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걸작 추리소설로 아이리쉬의 "환상의 여인",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엘러리 퀸의 "Y의 비극" 을 손꼽는다고 한다.
황당하게도 세 작품 모두 기억에 없다. 음화화.

우스개 말대로 고전일수록 주변에서 쉽게 보기 어렵다. 오래된 책은 서가에서 치워지기 때문이다. 거기다 막상 뒤지면 안 나온다 - 이건 무슨 법칙인가.
결국 가장 손쉬운 방법을 찾아 E북 다운로드를 하는 것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그리하여 첫번째 감상.
고전답게 고색창연하다. 흑백 영화 "싸이코" 를 봤을 적의 느낌이다. 우리는 친절한 설명을 반복하는 걸 원치 않는다. "범인은 A입니다, 반복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범인은 A입니다. 다시 한 번 더 알려드립니다. 범인은 A입니다" 이런 거 사절.

다만 이런 류의 반복이 있다보니 "의외의 범인 복병설" 이 떠올라 혹시나 싶은 마음에 다른 용의자가 진범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하게 되기도...
예를 들자면 범인 A를 감싸는 B의 추가 범행 같은 거 말이다. 엄마나 애인, 혹은 아들을 위해 흉기에 일부러 자기 지문을 묻히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B는 A를 감싸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범인은 A다.
그래서 이야기 진행은 매우 심플한 전개를 보이며 곁가지를 주지 않는다. 곧 죽어도 범인은 A다.

그러나 범인찾기는 잠시 잊자.
이 책의 쇼킹한 부분은 범인이 누구임을 밝히는게 아니며, 범인에 대한 탐정의 결정이다.
아울러 탐정의 마지막 결단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작가는 설명하지 않는다. 이것이 왕 매력이다.

Posted by 미야

2012/04/19 14:03 2012/04/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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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치고 피트고 집어챠

요즘 교보문고에서 구판 추리소설을 E북으로 구입해서 읽고 있습니다.
라는 것은, 번역이 정말정말정말... 짜증스럽다는 겁니다.

"그는 21살로,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했다. 키는 최저 기준인 5피트 8인치보다 4인치나 더 컸으며, 눈은 안경을 쓰지 않아도 양쪽 모두 2.0의 시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걸 "최저 기준인 172CM보다 더 컸으며" <- 이렇게 고쳐줄 친절함은 없는 겁니까?!
500마일 앞으로 둥둥 떠오른 시체 <- 쉣 소리를 내며 1마일이 얼마고 환산해야 하는 겁니다.
번역 구리다고 다들 아우성이던데... E북은 구리구리판밖에는 없음.

것보다 익스플로러 버전에 따라 블로그 창이 찌그러져 보이는 걸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Posted by 미야

2012/04/19 10:11 2012/04/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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