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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 : 마이클

마이클은 잭슨이어요 - 라서 미카엘이라는 표현이 더 호감이 간다는 말을 먼저 덧붙이면서,
미카엘은 태양(불)의 상징이자 이스라엘의 수호천사다. 혹자는 미카엘이 천사군단의 최고사령관의 위치를 꿰차게 된 이유를 거기서 추정하고 있다. 알라 마호메트 짱을 외치는 입장에선 입이 쓰겠지만 싫든 좋든 기독교 세계관에선 이스라엘이 팔뚝 굵은 형님이다. 그래서 미카엘이 악마를 제압하는 신화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풀어서 쓰면 아랍의 수호천사는 타락천사가 된다. 동시에 페르시아나 이집트와 마찬가지로 최초에는 다신교였을 유대교가 유일신을 믿는 일신교로 바뀌면서 여러 신들과 정령이 통폐합되었음도 짐작해볼 수 있다. 입맛에 맞으면 부하가 되는 것이고, 적들의 수호신들은 타락한 악마가 되는 식이다. 선악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건지도 모른다. 줄을 어떻게 섰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렸을 터. 이집트의 수호천사는 라합, 페르시아의 수호천사는 도비엘이다. 로마의 수호천사는 사마엘인데 하나같이 타락천사다.

그래서 루시퍼와 미카엘이 쌍둥이라는 설은 의미가 크다. 같은 아버지로부터 태어난 민족이 어떻게 갈라서는지 신화가 보여주고 있으니까 말이다.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팔레스타인 지역의 문제는 결국 하루아침의 문제는 아니었던 셈이다.


- 성경에는 루시퍼의 이름은 안 나온다. 추락한 계명성(금성) - 샛별은 나온다.

- 마이클 소드(...)로 격퇴당한 악마는 사탄이다. 루시퍼가 천계에서 추락한 뒤에 사탄이 되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단테의 신곡을 보면 이건 뭐 생명 멸종의 원흉인 유카탄 반도에 추락한 운석이다.

- 이슬람교에서 설명하는 미카엘은 초록색 날개를 달고 머리카락 한 올 한 올마다 백만 개의 얼굴과 셀 수 없는 입이 달렸다. 이런 천사 싫어. 딘 머리카락에 라디오 방송국이 수만 개 달렸다고 상상하고 멀미함. 그리고 그 라디오 방송은 채널이 일부 고장나 클래식이라던가 발라드 같은 건 안 나옴.




여러 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있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하니까 벌렁거리던 심장도 다소 진정이 되더군요.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잘못한 부분도 없잖아 있을터이니 사람을 원망해도 안되겠지요. 거기다 잠 못자고, 밥 못 먹으면 나만 손해 아니겠어요. 그동안 미루고 있던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에너지 충전하고 열심히 재취업을 알아보기로 했어요. 몇 달은 힘들겠지만 모두 좋게 해결되리라 믿고 싶어요. 그냥 까놓고 말해 로또 1등에 당첨되면 정말 좋겠...;;

Posted by 미야

2009/09/13 20:26 2009/09/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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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4 21:22 # M/D Reply Permalink

    기운을 차리셨으니 다행입니다. 부디 모든일이 잘 되기를 빌어요.
    우리같이 로또 1등을 위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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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즌 시작한다고 좋아했더니

금방 5시즌 볼 수 있다고 좋아했지만 지하철 신문에 실린 오늘의 운세도 퍽 좋진 않았고...
퇴근하기 30분 전에 이달 21일까지만 근무하라 통보를 받았어요.
그동안 여기 오래 있었지 않았느냐, 사무실 분위기를 바꿔보자 얘기가 나왔다, 그동안 싫어도 건성으로 다니지 않았느냐, 다른 좋은 직장을 다시 얻을 수 있을 거다, 이딴 소리를 해서 실실 쪼개며 "알랐슈" 대답했지요. 속에서 화마가 펄펄 끓어도 제발 계속 일하게 해주세요 이 말은 죽어도 안 나오더라고요. 몇 가지 말은 더 했지만 그만 일 했으면 좋겠다는 주문에 그럭저럭 수긍하고 21일까지로 못 박았습니다.

덕분에 주말이 많이 비참하네요.
손가락 헤이리며 슈퍼내츄럴 드라마를 기다리는게 바보 같아졌구요.
사실 이 사람 저 사람이 돌아가면서 너 이제 그만둬야 할 거야 눈치를 줘서 오래 버틸 수 없을 거라는 건 짐작했어요. 그래도 추석 지나고 나서 얘기해줄 거라 생각했는데... 알짤 없었다능.

나이도 많고, 가진 것도 없고, 경험도 부족해서 많이 불안해요.
제가 인상이 안 좋은가봐요. 성격은 나쁜게 맞고...;; 이건 부정할 수가 없어.
뚱뚱하고 음침한데다 나이도 많으니까 재취업을 하려면 정말 힘들 거예요.
그래서 살짝 울었다능.

올해는 나랏일도 복잡했지만 저에게도 굉장히 복잡한 한 해네요.
아부지 산소도 정리했고, 집은 팔겠다고 내놓았어요.
오빠는 겨울에 결혼을 할 예정이었는데 새언니가 될 여자분이 까다로워서 결혼을 취소할까 지금 그런 분위기가 되어버렸어요. 과부인 엄마랑 마흔이 다 되도록 시집을 가지 않은 시누이가 부담스럽대요. 맞는 말이죠. 저라도 부담스럽다고 했을 거예요. 엄마는 속상한 눈치예요. 옛날 같으면 화를 내면서 저더러 뛰어내리라고 한 마디 했을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오빠 발목을 잡는다고요. 맞는 말이라 화를 내기도 뭐해요. 그런데 이젠 직장도 잃었네요. 더 미안하게 되었어요. 예쁘지도 않고 능력 없어서, 벌어놓은 돈도 없어서 식구들에게 정말 미안해요.

오늘은 이불 뒤집어쓰고 일찍 잘 거예요.
아무 생각 안 할래요. 그렇게 스위치를 내렸다가 월요일부터 부지런히 다른 자리 알아봐야죠, 뭐.

Posted by 미야

2009/09/10 18:34 2009/09/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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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9/09/10 23:39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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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딘딘 2009/09/11 09:53 # M/D Reply Permalink

    늘 미야님의 글을 재미나게 읽어온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저도 직장을 그만둬본 사람이기도 하여 약간이나마 이해가 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고진감래의 날이 올거라 믿어드리고 싶어요(제가 뭔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미야님의 지인도 아니지만요)
    미야님은 글솜씨도 좋으시고 개그의 코드도 잘 잡으시니 그쪽으로도 한번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늘 읽으면서 풋풋거리다가 흙흙거리다가 하악하악거리는 미야님의 글이거든요. 현재 하시던 일이 어떤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ㅎㅎ
    힘내시구, 좋은 소식 들려오길 기다릴게요.

  3. 비밀방문자 2009/09/11 12:06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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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비밀방문자 2009/09/11 16:30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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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비밀방문자 2009/09/11 19:32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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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비밀방문자 2009/09/11 20:57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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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비밀방문자 2009/09/11 21:41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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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비밀방문자 2009/09/12 00:47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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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비밀방문자 2009/09/12 23:16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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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비밀방문자 2009/09/13 01:41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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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낭낭 2009/09/13 03:14 # M/D Reply Permalink

    방석 지참해서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놀다가는 유령이에요. ...힘내주세요.^^

    앞길 캄캄하고 답답해서 한 달을 잠도 못자고 그랬는데... 그렁저렁 지내다 보니까 웃을 일도 생기더라구요.

    금방 자리 찾으실 꺼에요. 그리고 얼마후엔 " 뭐... 괜찮네~" 하시게 될 거에요.

    미야님 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읽고 있어요. 그러니까... 힘내주세요.

  12. 비밀방문자 2009/09/15 12:55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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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비밀방문자 2009/09/16 08:40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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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ezu07 2009/09/19 11:18 # M/D Reply Permalink

    한동안 쓸떼기 없이 바쁜척 하다보니 정말 오랜만에 미야님 블로그에 오게 되었는데...이런 소식이...ㅠ_ㅠ;
    너무 매정한 사회네요...ㅠ_ㅠ; 참나...나 같으면 정말.......
    미야님 힘내세요...꼭!!!!!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실 수 있으실꺼예요..ㅠ_ㅠ

  15. 비밀방문자 2009/09/19 18:12 # M/D Reply Perma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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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좀 지겨워졌달까.
슈퍼내츄럴에도 외계인이 나왔음 참 좋겠는데 말이죵.

「꼬마 유령 캐스퍼인줄 알았더니 대머리 외계인이더라」라는 것도 가능할텐데 말이죵.

산탄총 들고 대기하는데 뭐가 막 번쩍거리고 지지직거림.

나왔구나 암염탄을 쏘자 안개처럼 사라지는게 아니라 꿕 소리를 지르고 넘어짐.

가만 있자. 원반으로 빛나는 저것은 무엇?


- 바비 아저씨는 에일리언은 없다 말씀하셨어. 절대로 외계인이 아니야.

- 그럼 탈바가지를 쓴 난쟁이라는 거니? 바비가 모든 걸 아는 건 아니라고.

- 내가 알게 뭐야!

- 네가 모름 어뜩해! 이 대학 중퇴 놈아!

- 시끄러! 그나저나 우린 이제 망했어.

- 물론 망했지. 안드로메다 성운에서 우리가 주연하는 응응응 비디오가 불티 나게 팔린다고 상상을 해봐. 난 현기증부터 난다. 하필이면 그 타이밍에... 아놔, 난 브리프 내리고 있었는데.

- 걔네들이 비디오를 찍었는지 안 찍었는지가 중요해?! 암염탄으로 쐈다고. 덕분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서 우주선으로 지구를 침공하면 어떻게 해!

- 걍 불바다 만들라고 혀. LA가 쑥대밭이 되든말든 난 관심 없어. 것보다 얼른 뒤따라가서 비디오 찍은 거 있음 돌려달라고 해야지. 서둘러!

- 있지... 임팔라로는 하늘을 날 수 없어.

- 그럼 날게 만들어!

- 날게 만들 재주도 없지만... 형은 비행기 타는 거 싫어하잖아.

- 이 형이 엉덩이 까고 있었다니까!

Posted by 미야

2009/09/10 14:58 2009/09/1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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