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땡하고 돌아왔습니다.
다음은 구구절절 신세한탄이니 골치 아프다 생각되는 분들은 패수 플리즈.
방긋방긋 웃으며 일찍 나와야지 하는 굳건한 맹세는 아침부터 쏟아지는 빗줄기에 씻겨 흔적도 없이 떠내려가고 펑펑 울다 가방 쌌습니다.
어차피 떠나는 사람이니 빈말이라도 그동안 고마웠다, 이렇게 일이 되어 섭섭하다 인사를 하고 좋게 헤어지면 되는 거 아닌가요?
똑똑하게 굴어 재수 없었답니다. 그런 주제에 왜 일찍 나가느냐며 시간 다 채우고 나가라는 겁니다. 퇴직하는 마당에 밥을 사라는 분위기까지 만들고 (미친놈.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냐), 비가 악수같이 쏟아지는데 점심도 못 먹은 제가 휴지에 얼굴 파묻고 펑펑 울고 있으니까 보기 싫다며 이제는 말을 바꿔 빨리 나가랍니다. 생활이 어려워 나가는 입장에 제 급여를 빨리 달랬더니 도장은 찍어놓고 결재 보고까진 안 올렸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경우가 없댑니다. 경우가 없음 도장은 왜 찍었누... 서류를 돌려보내고 급여 날 이전까진 안 된다고 사전에 말을 하던가. 병신 새끼. 그러면서 노동법에 퇴직후 14일 안에만 지급하면 되는 거라면서 별 것도 아닌 일을 두고 소란 떤다고 합니다. 그래서 10일에 얘기를 해서 21일에 관두게 하는 건 법에 맞는 거냐 쏘아붙였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똑똑해서 재수가 없다고... 그러면서 인수인계는 틀림없이 다 했느냐고... 같은 사무실에서 월급 받고 일하는 입장이면서 퇴사하고 나가는 부하 직원에게 이게 뭔가요.
진정되면 돌아오겠습니다. 너무 울어 눈이 아프네요.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