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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야입니다만

아놔, 환장하겠어라.

근무시간에 전화가 왔는데 울 어무니셨어라.

「우체국에서 택배가 왔는데 “미야님 계시죠?” 라고 해서 “그런 사람 없삼!(느낌표)” 이라고 했어.」라 하셨어라.

돌아버렸삼. 미치겠삼.

부랴부랴 우체국에 전화해서「아자씨~!! 다시 돌아와욧~!!(느낌표)」울부짖었삼.

대전으로 반송되면 안 되는데.

Posted by 미야

2009/03/04 16:17 2009/03/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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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마리에 2009/03/04 16:41 # M/D Reply Permalink

    헉!

  2. 아이렌드 2009/03/05 10:08 # M/D Reply Permalink

    .......무사히 돌려받으셨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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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fanfic] Orion 02

※ 느려서 죄송. 그치만「고등어 자반」을 2년에 걸쳐 썼다는 걸 감안하자면 이건 엄청나게 빠른 거라고요. (그건 자랑이 아니지 않나) ※


두꺼운 구름이 해를 가려준 탓에 걱정했던 것처럼 끔찍스럽진 않았다.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메고 꼬박 3시간을 걸었음에도 타고난 체력이 뒷받침을 해주어 그럭저럭 참을 만했다. 가끔씩 바람이 불어왔고, 운동화 끝으로 뽀얀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샘은 도로의 가장자리를 따라 걸으면서 땀이 차오른 목덜미를 긁었다.
빛깔이 없는 무채색의 하늘, 그리고 검게 물들어가는 지평선...
순간 방향감각이 마비되었다. 이곳은 도대체 어디인가. 손목시계의 초침이 거꾸로 돌고 있다. 우아하게 날개짓하던 공중의 새도 게시판에 붙여진 흑백 사진처럼 같은 자리에 못 박혔다.
가방을 아스팔트 바닥에 내려놓고 잠시 숨을 골랐다. 붕괴된 건물의 잔해처럼 보이는 낡은 울타리가 가깝다. 그 옆으로 시보레 임팔라가 매우 느린 속도로 미끄러져 지나가면서 강렬한 원색 - 피처럼 새빨간 - 의 길죽한 바퀴 자국을 도로에 남겼다.
샘은 분석하듯 꼼꼼한 시선으로 자동차를 관찰했다. 반들반들 윤이 나는 차체의 표면으로 입을 굳게 다문 샘의 옆모습이 고스란히 반사되었다. 아니, 꼭 그렇진 않다. 그것은 뒤집어진 요술 거울처럼 비춰진 형상 전부를 기괴하게 일그러뜨렸다. 코가 휘어지고 입술이 일그러졌다. 턱이 앞으로 길게 돌출되어 나오면서 주둥이가 짐승의 그것처럼 뾰족해졌다. 드러난 이는 누렇고 날카롭다.
코요테! 그 사실을 깨닫자 벼락이라도 맞은 듯한 강한 충격이 머리를 뒤흔들었다. 관자놀이가 제2의 심장처럼 맹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그거 알아? 코요테는 아즈텍 어로 노래하는 개를 의미해.」
쿵 소리를 내며 임팔라의 운전석 문이 열렸다.
아아, 그 남자다.
다시 반복되는 소음. 쿵쿵.

『...』
잠들지 못한 채 계속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꿈을 꾸고 있었다.
당혹감에 휩싸인 샘은 어설프게 남아있던 꿈의 찌꺼기를 떼어내기 위해 힘을 주어 두 눈을 깜빡였다. 한동안 이곳이 어디인지, 자신이 어디로 와있는 건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그곳 - 고향에서 가까운 국도변의 메마르고 음침한 풍경이 여전히 뇌리에 남아 있었고, 짓눌린 신음 소리는 목구멍 안에서 자신의 꼬리를 깨문 채 빙빙 도느라 바빴다. 그리고 가끔씩 경련을 일으키듯 펄쩍 뛰어오르기도 했다.
안 된다. 고함을 지르면. 등 돌리고 누운 제시카를 의식한 샘은 뻣뻣한 아랫입술을 가만히 빨아들이며 숨을 고르게 쉬기 위해 노력했다. 그와 함께 불쾌한 꿈에서 빠져나오는데 일조한 정체불명의 소음에 귀 기울이며「저건 뭐지?」생각했다.

오래된 배관이 드디어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럴 가능성은 높다. 12년 전에 지어진 4층 높이의 이 서민 아파트는 벌어진 창틀 틈새로 칼바람이 든다는 문제 이전에 이미 다른 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쥐가 망가뜨린 전기 배선은 누전으로 인한 화재의 위험성을 높였다. 옥상에 설치된 벤츄레타는 폭풍이 불기라도 할라치면 망령난 할망구처럼 끼꺽거렸다. 곳곳에서 막힌 하수도가 말썽을 부렸다. 구정물이 역류라도 할라치면 날벼락을 맞은 세입자들은 분노에 차서 문짝을 있는 힘껏 걷어차곤 했는데 나중에 발가락이 퉁퉁 붓게 된다는 점을 고려하자면 이는 곤란에 대처하는 현명한 태도라고는 할 수 없었다. 이웃집 침실에까지 소리가 들리게끔 발길질을 해봤자 막힌 하수도가 저절로 뚫리는 건 아니니까.

「그치만 홧김에 문을 찼다면 어이쿠 외침도 같이 들렸어야 옳지.」
기척을 죽이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샘은 카펫 위로 두 다리를 가만히 내려놓았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숨겨둔 야구 배트를 찾아 바닥을 더듬거렸다.
절묘한 타이밍으로 거실 쪽에서 다시 작은 기척이 들렸다. 샘의 판단으로는 분명 바퀴 달린 테이블이 옆으로 끌리는 소리였다. 화분을 올려두는 용도로 사용하는 이동식 테이블은 제시카의 표현대로라면「고약한 훼방꾼」이었다. 덤벙거리는 성격의 그녀는 여차하면 테이블 모서리에 다리를 부딪치곤 했는데 밤중에 목이 말라 물을 마시러 주방으로 나갈 적에 특히 더 그랬다.

「도둑치고는 주의력이 산만한 편이군. 짐작하자면 무릎에 퍼렇게 멍이 들었을 걸.」
몽둥이를 바짝 당겨 쥔 샘은 벽으로 바짝 붙어 천천히 이동했다. 그 자세에서 고개만 길게 내밀어 바깥을 염탐하려는 찰나 슥, 하고 그림자가 빠르게 지나갔다.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린 샘은 숨을 멈추고 체내의 감각을 곤두세웠다. 눈에 보이는 것, 귀로 들리는 것, 코로 맡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머릿속으로 빨아들였다. 흥분감에 두 눈이 활짝 밝아졌다. 상대에게 들키지 않고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첫 발을 내딛은 뒤 재빨리 야구 배트를 둥글게 휘두른다. 그 모든 동작을 그림으로 그려본 뒤 참았던 호흡을 훅, 내뱉었다.

『!!』
앞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던 남자가 빠르게 몸을 돌렸다. 그리고는 정확히 샘의 오른팔 - 더 정확하게는 야구 배트를 노리고 달려들었다. 방어랍시고 왼팔을 들었지만 너무 늦었다. 손목이 뒤로 꺾기면서 관절이 고통을 호소했다. 이래서는 몽둥이를 휘두르기는커녕 주먹을 뻗을 수도 없다.
『젠장!』
상대는 샘이 가진 무기를 먼저 빼앗을 작정인 듯했다. 그것은 나름 정확한 판단이었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지나치게 뻔한 행동이어서 다음 수를 어떻게 놓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바로 이렇게 하는 거지.」
상대가 야구 배트에 열중한 사이, 샘은「하수구가 막혔을 적의 나의 분노」라는 걸 실감나게 재현하며 다리를 높게 들어 남자를 찼다.

와당탕 소리를 내며 상대방이 2m 뒤로 날려갔다. 샘은 이때다 하고 쫒아갔다. 단숨에 때려눕힐 참이었다. 하지만 녹록지 않은 상대는 몸의 균형을 바로 잡지도 못했음에도 샘의 얼굴을 향해 제대로 된 펀치를 먹였다. 뿐만 아니다.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눈앞으로 별이 반짝이게 만든 그 짧은 틈을 타고 샘의 어깨를 잡았다.
「이건 좀 위험하겠는데...」
그렇게 생각한 순간 벽이 아닌 천장이 시야에 가득 찼다. 바닥에 세게 부딪친 뒤통수가 깨지게 아픈 건 둘째다. 강철처럼 단단한 손이 샘의 목을 누르며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게 결박했다.

『저리 비켜!』
『워, 진정하라고, 아기 토끼 씨.』
『누가 아기 토끼라는 거야?!』
『하긴... 야구 배트를 힘차게 휘둘러대는 아기 토끼라는 건 좀 그렇네.』
남자는 즐겁게 말하며 친근감을 담아 샘의 어깨를 툭툭 쳤다.
『오랜만이야, 샘. 그동안 잘 있었어?』

샘은 그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심지어 눈꺼풀을 깜빡일 수도 없었다.
그 반응을 오해한 것 같다.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서서히 샘을 향해 상체를 기울였다. 마치 잠자는 공주님을 깨우기 위해 키스라도 할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뭐야. 설마,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건 아니겠지. 혹시 죄다 까먹었어? 기억이 안나?』
그럴 리 없다. 어떻게 잊을 수 있다는 건가. 샘의 눈동자가 경련하듯 분주히 움직였다.
『딘...』
그제야 남자는 매우 기쁘다는 투로 환하게 웃었다.
『그래. 나야. 날 기억해주고 있었구나!』

언젠가 이런 날이 오리라는 걸 알았다. 2년이나 되었다. 날 수로 따지면 730일이나 된다.
처음 1개월이 힘들었다. 샘은 두려웠고, 혼란스러웠다. 딘과 다시 만나게 될 수천 가지의 상황을 상상했고, 그때마다 겁에 질려 어찌할 바를 몰랐다. 사람이 살지 않는 아프리카 오지로 달아나도 딘은 싱겁게 뒤쫓아왔다. 그리고 자신은 코끼리에 밟혔다. 로켓과 미사일로 무장한 군대가 겹으로 둘러싼 요새에 틀어박혀도 소용없었다. 딘은 컴퓨터를 해킹해서 모든 암호와 비밀번호를 무력화시킨 뒤에 당당하게 정문으로 걸어 들어와 샘에게 총을 쏘았다. 무인도에 숨어 로빈슨 크루소 흉내를 내봤자, 고래 뱃속에 들어가 요나 흉내를 내봤자, 돌아서면 항상 딘이 있었다.

「나에게서 도망쳐봐. 시골로 돌아가도 좋고, 이대로 대학에 가도 좋아. 경찰에 가서 내 이야기를 해도 괜찮아. 그들에게서 보호를 받으렴. 이름을 바꿔 어딘가로 숨는 것도 좋지. 해외로 달아나는 것도 한 방법이야. 그렇게 필사적으로 내게서 도망쳐.」
상상 속에서 딘은 손가락을 세우고 장난스럽게 까딱까딱 흔들었다.
「네가 도망치면 도망칠수록, 머리를 써서 숨으면 숨을수록, 나는 널 찾아내는 일에 무한한 기쁨을 느끼겠지.」
하여 마지막은 항상 같았다.

「넌 내 꺼야. 다른 사람이 널 지키고 있어도 반드시 빼앗을 거야, 새미.」

그것은 떠벌이의 허풍 같은 것이 절대 아니었다. 지구 끝까지라도 추적해서 딘은 정말로 샘을 찾아낼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그걸 떠올리자 머리가 차가워졌다.

샘은 심각하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응?』
독이라도 뿜어낼 듯한 눈빛으로 딘을 쏘아보았다.
『날 죽이러 온 거야?』
그렇다. 처음 1개월은 견딜 수 없게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로부터 2년이 지났다. 2년이면 상당히 많은 것들이 변화한다.
『아님 한가하게 맥주라도 마실까 생각하고 이 집에 들어왔어?』
딘의 눈썹이 곡선을 그리며 휘어졌다. 그리고 모든 의미를 함축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와.』

가시 돋친 발언이었어도 딘은 이 모든게 흥미로운 듯했다. 여전히 그는 재밌다는 투로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맥주를 얻어 마시려던 건 아니야. 다만 뭐랄까...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
그가 화내지 말라는 제스츄어를 해보이며 약간의 거리를 두고 물러서는 것과 동시에 거실 불이 켜졌다. 샘과 딘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전등 스위치가 있는 벽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샘?』
속옷 차림새의 제시카가 이게 다 무슨 소동인가 근심하며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비록 눈꼽이 끼어 있었지만 졸음이 싹 달아난 표정이었다.
『무슨 일이야?』

샘의 입이 얼어붙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딘은 친근감을 어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늦은 시간에 미안합니다. 안녕하세요? 제시카.』
그러면서 그녀의 속옷에 프린트된 스머프 그림 - 정확하게는 가슴 굴곡이 고스란히 드러난 부위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멋있네요. 저도 스머프를 아주 좋아하거든요.』

Posted by 미야

2009/03/03 10:02 2009/03/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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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렌드 2009/03/03 14:15 # M/D Reply Permalink

    앜~~!! 다음주부터 전개될 스토리는 한층 더 기대되는걸요.
    (젠슨과 제러드와 [다크 엔젤]까지 믹스된 패러픽이 있던데...이거 시작해야 할까요? 소근소근...)

  2. 나마리에 2009/03/03 22:25 # M/D Reply Permalink

    와 Orion 2 편!! 기다렸사와요. >.<
    딘하고 샘이 다시 만났군요...
    다음은 어떻게 될지. 두근.

  3. 바자소녀 2009/03/03 23:12 # M/D Reply Permalink

    엄청 기디리고 있었는데~드디어!!!기쁜 마음에 얼른 읽었어요^^

    너무 재밌습니다~~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지 벌써부터 두근두근이예요~~

  4. T&J 2009/03/04 13:32 # M/D Reply Permalink

    와아-
    같은-비슷한-장면이 이렇게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는 거군요-
    샘을 바라보고 웃는 딘의 미소가 무척이나 섹시하게 느껴지는 건 제가 오바한건가요?으음;;;;;
    많이 기다린만큼 알찬 글이었어요~그저 올려주시는 것만으로 굽신굽신~
    다음 글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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