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새 주인이 된 뇨자는 돈이 남아도는 모양이야. 무려 정가의 10배를 주고 날 데려왔어.
내 원래 주인은 다섯 살 꼬맹이였지. 그런데 스스로 다 컸다고 생각하나봐.
이젠 내가 필요 없다고 하면서 날 졸린 표정의 퉁퉁한 뇨자에게 기꺼이 팔아치웠어.
때가 타서 버려진 건 아니야. 난 원래 이런 털을 가지고 있었다고.
그런데 새 주인이 된 뇨자가 내 떵꼬를 보고 질겁했어.
이상한 곳에 지퍼가 달렸다는 거야.
그리고 그 지퍼 속에 더 이상한게 들어가 있다면서 얼굴색을 달리하더군.
뭐, 작동은 이미 하지 않으니 괜찮은 거 아닐까?
것보단 초면에 내 떵꼬에 얼굴을 박지를 않나, 남의 속을 맘대로 뒤집지를 않나.
버르장머리가 없는 뇨자야. 그렇게 생각 안 들어?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