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을 타면 손가락에 낀 반지를 빙글빙글 돌리는 모 배우 씨.

쥰쥰은 한술 더 떠서 반지를 빙빙 돌리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이 손가락에서 저 손가락으로 바꿔서 끼곤 한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면 반지가 없다... 으항.



반지를 참 좋아한다. 그치만 워낙에 애착심이 없는 관계로 (정말? 단순히 칠칠맞은 건 아니고?) 비싼 악세사리는 잘 사질 않는다. 은 재질의, 1만~7만원 가량의 비용으로 패션반지를 잘 구매하는 편인데 그렇다는 얘기는 <곧잘 잃어버린다> 라는 것과 동일한 말이다.



저번에는 <웃는 남자 - 공각기동대> 기념 반지를 화장실에 흘렸는데, 이번에 없어진 녀석은 장미문양의 애끼반지로 지하상가에서 우울할 적에 기분풀이로 샀던 1만원짜리라서 저번처럼 마음이 막 무겁고 그렇지는 않다. 단, 같은 날에 아버지 유품인 67년도 임팔라... 가 아니라 67년에 제작된 백금 반지를 같이 하고 있어서 소름이 돋았달까. 아빠 반지를 잃어버리는 날엔 광분한 우리 엄마가 식칼로 내 목을 딴다. 그래서 착용하고 집밖으로 나오는 날엔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버릇이다. 빙글빙글, 그리고 뺐다꼈다. 돌아서서 <어, 이게 어디로 갔지?!>



손 씻는다고 세면대 위에 결혼반지를 놓아뒀는데 뒤돌아서니 없어졌다는 친구들 얘기가 그냥 막 머리에 와서 화살처럼 꽂힌다.

그런데 결혼반지 잃어버리면 남편에게 뭐라고 해야 해? 거짓말하고 다시 사는 거니?



아, 그리고 전철에서 귀걸이 한짝 주웠다. 장식 진주의 고리 부분이 세심하게 은땜이 되어있는 걸 봐선 싸구려는 아닌데... 어딘가에서 나처럼 크아아 비명을 지를 여자가 한 명 더 있다는 거듸.

Posted by 미야

2008/03/08 11:44 2008/03/0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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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델리퀸 2008/03/08 18:36 # M/D Reply Permalink

    헉 저도 반지 정말 하루에도 오십번씩 열손가락 왔다갔다 정신없어염... 초조하거나 지루할때 저도 모르게 끼고 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손에 반지 자국이 없는; 몇년전에 엄마를 졸라서 집안 가보;로 내려오는 반지를 받아 끼고 다녔는데, 제가 이렇게 반지 굴리는 버릇을 잘 아시는 엄마가 저 잘때 몰래 제 손가락에서 반지를 빼내서 서랍 깊숙히 넣고 열쇠로 잠궈버리셨다능...; 버릇 고칠때까지 물려받을 생각도 말래염 흑~ 딘이 끼는 은반지, 전 왜 자꾸 볼때마다 그 비즈공예할때 쓰는 두꺼운 작업용 골무반지 같다는 생각이 들까염... 그걸로 한번 딘처럼 맥주병 따봐야겠어염!

  2. 미야 2008/03/08 20:22 # M/D Reply Permalink

    앗, 그 오링 벌렸다 닫았다 하는 작업용 반지요? 으음... 맥주는 집에 없는데 시험삼아 딸게 뭐 없을까나... 그걸로 딸 수 있을 거 같아효!

  3. 아이렌드 2008/03/08 21:15 # M/D Reply Permalink

    휴... 혹시 지하철에서 하늘색 칠보구슬 달린 비즈 목걸이는 못 주으셨나요...
    전 흘리고 다니는 버릇이 없어서 더 황당했드랬어요. 도착해보니 목에 아무것도 없...
    오링 반지는 사놓고 못쓰고 있었는데...(전 그냥 가위랑 니퍼로 하는게 더 편해서)
    맥주라도 따볼까요. 아 참... 우리집엔 와인 3병 밖에 없구나...

  4. gin 2008/03/09 01:02 # M/D Reply Permalink

    저도 집 밖 화장실에서 손씻고 세면대에 그냥 두고 나오는 바람에 잃어버린 반지가
    한두개가 아니랍니다..ㅠ.ㅠ 그래서 이제는 애초에 반지를 안끼고 다닌다는...
    대담한 금;반지를 좋아하는 편이라 항상 잃어버리고 나면 정말 피눈물이 났지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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