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가운데 <예수의 옷은 로마의 것인가, 아닌가> 를 두고 갑을박론을 벌였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본문은 청빈주의가 과연 이단인가 아닌가에 대한 내용이었지만, 근본적으로 교회는 예로부터 영혼과 물질의 서로 어울리지 않은 요소로부터 그 발란스를 이루는데 혼란을 겪었습니다. 영혼의 구원이 과연 먼저입니까? 그렇다면 물질의 복을 비는 수많은 신자들의 기도는 다 뭘까요. 전통적인 기복 신앙과의 옳지 않은 퓨전 합체라고 경고한 신학자도 있지만, 교회는 영혼 못지않게 물질도 중요시 합니다. 세계의 창조주이자 왕은 모든 물질을 소유할 권리가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헌금 바구니는 텅 비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여기다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 특유의 정신이 더해지면서 한국 기독교는 혼돈된 혼란 속의 거룩한 영광 지대로 안착합니다. 쉽게 말해 몸통을 불렸습니다.
커다란 건물, 많은 신도수, 헌금의 총액, 그리고 수직으로 솟는 그래프.
그렇게 한 재산 불려놨으니 목회자들은 기업체처럼 교회를 운영합니다.
기업체입니다. 그러니 남에겐 공짜로 못 줍니다.
한국식으로 그 자식에게 물려줍니다.
쉬파.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정권을 세습한다고 욕설 퍼부울 적에 다들 어디 갔었어. 그러고도 예수님 앞에서 떳떳하게 머리 들고 버틸 수 있는 거냐?! 사람들에게 욕 먹을 각오만 두려운게 아니야. 그런 짓을 저질러 놓고도 예수님은 정말 있다고 말하면 넌센스가 되어버려. 교회가 당신의 재산도 아닌데 아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거냐?! 목회 그만둬!
- 2007년 12월 9일. 인천 선린교회, 공식으로 아들에게 세습하겠다고 결정 -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