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넷을 열고 왼손으로 무거운 파일을 뒤적거리다가 아차하는 사이에 삐긋했다. 층층이 쌓인 파일이 그대로 손가락을 수직으로 찧으면서 살점을 일부 찢어먹었다.
왼손이라는 점, 그리고 새끼손가락이라는 점에서 그럭저럭 다행이었으나 다량의 종이뭉치, 그리고 소프트 비닐 커버가 흉기로 돌변했다는 사실에 핏기가 가신다.
- 종이를 돌돌 말면 사과도 뚫을 수 있다드라.
본인이 주의하지 않으면 고무 지우개도 위험물질로 돌변하지 않을까.
튱튱 부운 손가락에 호호 숨을 불어본다. 흐향향.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글자에 혹해서 노나미 아사의 <얼어붙은 송곳니>를 주문, 읽고 있는 중이다. 으아, 드럽게 재미 없어! 중간 부분까지 도착했는데 눈만 아프다. 인체 자연 발화 단어는 띠지에 왜 달아놓았누. 출판사의 낚시다! 난 속았어! 물어내!
<테메레르> 책이 도착하면 그거나 읽을까. 몰래 스토킹하는 블로그의 쥔장님이 테메레르를 읽고 뿜었다고 하시던데 그 책을 읽을 적엔 필히 커피는 마시지 말아야겠다.
그러고보니 나... 커피 끊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