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은 한참 내려가야 한다

스프 이야기 좌절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해수면과 지표면의 높이가 일치할 수는 없다. 일치하는 날엔 <어맛! 우리집이 침수되었어욤!> 이다. 고로 집에서 해변까지 가려면 걸어서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그래픽 카드를 바꾸고 메모리까지 확장한 탓엔 렉이 걸리는 일이 줄어들어 2*2 좁아터진 대지에서 안녕할 수 있게 되었다지만 심들이 먼 곳까지 걸어다니는 걸 원래 좋아하지 않던 나에겐 으악의 소리가 나오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집 사이즈의 두 배의 길이를 걸어서 바다로 나가는 거다. 창문 밖으로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가 보여요 - 라는 앗싸 가오리만 빼면 도무지 남는게 없다. 조가비 줍고 화장실 한 번 가면 하루가 끝난다. 난 이런 건 못 참는다.

그리하여 나는 결심한다.
산으로 가자. 산에서 도를 닦는 거다!
이번 주제는 <언덕 위의 즐거운 나의 좁아터진 집>

핵을 없앴더니 그놈의 망할 늑대들이 맨날 정원을 구덩이 투성이로 만들어놓고 있다. 빗자루로 개새끼들을 때리는 모션은 없는 건가. 동물을 사랑하는 맥시스 녀석들이 그런 걸 만들 리 없지. 어쩔 수 없이 맨날 마당에 나와 삽질하는 불쌍한 내 심. 그녀의 장래 희망은 무덤파기. 유골에 소금뿌리기. 식용유 뿌리고 확 불질러 버리기...

사족이지만 빨간색 모자를 쓰곤 <구경할래~> 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 샐리는 관음증 환자예욤. <재네들 키스한다~> 꺅꺅거리면서 딘의 발치에서 눈동자만 반짝거릴 나.
이게 뭔 소리인지는 다들 아실 거예욤.


자기 블로그 들어오는데 새로고침 버튼 다섯 번 누르는 짓은 진짜지 이젠 안 하고 싶다. 도대체 뭐가 문제지 싶어 태터의 확장자 명을 blogsto에서 다시 blog로 바꿔봤다.
오, 약간 빨라졌다. 아님 단순히 기분 탓인 건지.
바이러스 검사도 해보고, 인터넷 연결선도 흔들어보고, 모니터에 머리도 쿵쿵 박아보고 (야!) 계정 업체에 짜증도 내보고, 아무튼 할 수 있는 짓은 다 해봤다. 이러고도 또 하얀 백지만 나오면 이사갈테다. 크르릉.

Posted by 미야

2007/09/11 10:37 2007/09/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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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로 2007/09/11 13:58 # M/D Reply Permalink

    으하, 샐리는 분홍색(!) 모자예염! 저도 샐리랑 손잡고 구경하고 싶어요!

  2. 미로 2007/09/11 13:59 # M/D Reply Permalink

    아 그리고 저도 미야님 블로그 들어오는 거 몇 번씩 실패하더라고요!

  3. 미야 2007/09/11 14:18 # M/D Reply Permalink

    안경도 쓰고, 비디오 카메라도 준비해서 구경하는 거예요. 엉엉. 딘아. 힐순이 되어줘~
    페이지 접근 실패가 잦은 건 짐작가는게 하나예요. 야후나 네이버 같은 검색 페이지에서 옛날 주소로 긁어댄 자료들을 클릭하면 <그런 주소에 페이지 없당> 화면을 자동으로 내보내는데 이게 아무래도 과부하를 걸리게 하는 모양이더라고요.
    상황이 어떨지는 좀 두고봐야겠어요.

  4. 엘리바스 2007/09/11 22:45 # M/D Reply Permalink

    아, 가끔 백지 뜨는거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아~;;;
    혹 설마 주인장께서 말없이 정리해서 이사가셨나 오싹해진게 한두번이 아님-
    맞아요!
    네이버에 아직도 검색해서 클릭해보면 페이지 없당 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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