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건으로 한 권을 줄곧 이끌어갔던 1권 <도련님은 가출쟁이... 헉! 이것은 손안의책 편집부가 장난으로 붙였던 가제가 아니었던가!> 과는 달리 여러 단편들이 모인 책이다.
과자가 맛이 없어 사람이 심장마비로 죽은게냐 - 죽쑤는 과자 장인 에이키치의 살인범 누명 이야기는 이미 블로그에서 맛보기로 소개가 되었던 것이고... 사스케와 니키치의 도련님 김밥을 말아 화재를 피해 강가로 피신 등등 (사실은 멍석이지) 이라던가 하는게 참 재미있었다.
허약체질 도련님이 이불가게 사장님의 고함소리에 기절하는 건 끝장이었고... 아쉽다면 <너무 짧아!> 라는 걸까.
책 포장을 뜯고 히히덕거린지 1시간만에 즐거움이 끝났쪄. 히잉.
살짝 가벼운게 약점이라면 약점.
아울러 만사가 딘과 연관되는 나의 콩깍지는 니키치의 묘사에서조차 딘을 발견한다.
혼자 남은 니키치가 싱긋 웃으며 말을 걸었다.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입 끝을 살짝 올려 웃는 모습은 엄청나게 남자답다. 쇠주전자의 더운 물로 끓인 뜨거운 차가 도련님 앞에 내밀어진다.
키워준 부모이고 형님이기도 한 니키치가 이런 식으로 웃으면 나쁜 짓을 하지 않았어도 자신도 모르게 몸을 뒤로 빼게 된다.
" 글쎄, 생각 안 나는데. 뭐지? "
" 오늘은 간식을 조금도 드시지 않았지요. 또 몸이 안 좋으십니까? "
한껏 걱정스러운 말투로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도련님은 당황해서 만주에 손을 뻗었다.
으아, 으아, 으아아아아~!! 입 끝을 살짝 올려 웃는 딘~!! 좋지.
이 장면에서 나는 구미구미 내지는 왕꿈틀이 사탕을 내밀면서 샘을 먹이려 하는 딘을 상상하곤 침대를 뒹굴었다...;;
적당히 할 필요가 있다. 제 정신을 찾도록 하자. 릴렉스.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