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젠장, 젠장... 그렇게나 기다렸는네 샘의 베드씬따윈 눈에 안 들어오자나~!!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져 결국 새벽에 벌떡 일어나 앉아 <씹!> 을 외치고 말았다.
이대로 사람이 계속 잘 수 있을 것 같냐! 물어내! 물어내란 말이닷!
욕이 바가지라 미안. 그치만 이게 지금의 내 심정이다.
다들 불평하는 것들 중 하나가 <왜 남에게 죽여달라고 하냐. 저 혼자 처리하면 안 되나> 라는 것일게다. 자살을 무지 두려워하는게... 킁. 귀신이니 몬스터니 하는 것들이 졸라 비 기독교적이라고 해도 이런 걸 보면 역시 서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고? 정통 기독교 사고 방식은 자살하는 자는 천국에 가지 못 한다고 믿는다. 거, 무지 이상하지? 살인자 강도는 속칭 <부끄러운 구원>이라도 받을 수 있는데 자살하면 교회 무덤에도 들어갈 수 없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살인하지 말라 - 라는 계명이 자기 자신을 살해할 적에도 해당된다는 건 알겠는데 말이야.
남의 마음을 살인하는 건 죄악이 아닌 거냐 항의하고 싶어진다니까.
덧붙여 눈물 한 방울로 확실하게 사람 죽이는 저 남자도 죄악 덩어리다.
PS : 샘이 왕창 울던 건... 미안하지만 난 하룻밤 같이 잤던 여자를 샘이 사랑해서라고 생각할 순 없었다. 살 한 번 섞었다고 러브가? 어른들의 섹스는 그게 아니지.
샘이 울었던 건 - 도망갈 수 없는 운명 - 이라는 것에 감정 이입이 심각했기 때문일게다.
그건 자기 자신이 불쌍해서 우는 눈물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난 한 술 더 떠서...
<형? 봐, 이런 나를 보라고. 나는 울면서 방아쇠를 당기러 가.> 라고 제 형 앞에서 시범(?)을 보이는 못된 녀석을 보았다. 언젠가 딘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소름이 오도도 돋은 건 물론이다.
뭐, 그러니까... 난 샘 안티라는 거다.
딘이 <내 동생 괴롭히면 알지?!> 라고 노려보며 달려오겠구먼. 아이구.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