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물건 하나씩 버리기

공간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대용량의 수납박스를 구입한다 (X)

정리정돈의 전문가들은 일단 정돈할 물건들을 모두 꺼내어 바닥에 정렬한 뒤에 분류를 하여 사용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물건들을 모두 버리라고 조언한다.

공간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필요없는 물건을 버린다 (O)

그런데 일단 쉽지 않은 일이다.
모든 물건은 필요가 있다. 평소에 쓸 일이 없는 옷핀 하나도 막상 필요할 적에는 없어서 허둥거릴 때가 있다.
그런 걸 평소 필요하지 않다 판단하여 버리라는 건... 곤란하다. 게다가 이 오만가지 잡동사니들을 돈을 주고 사들였다는 점에서 미치고 팔딱 뛸 일이다. 물건을 구입할 적에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버려야겠다 마음을 먹는 일도 쉽지가 않다.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마사지크림도 쓰레기통에 버리는 대신 발바닥에 바르는 사람 입장에선 모든 물건은 손상되지 않았다면 쓸모가 있는 것이다.

그래도 처음부터 포기하지 말고 하루에 하나씩 물건을 버려보기로 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방안을 둘러보았다.
나는 수집병이 있는 사람이다. 무언가에 꽂히면 그걸 미친 듯이 모은다. 지금은 귀금속과 준보석을 모으고 있고 덕분에 출혈이 막심하다. 3월에는 수입보다 지출이 2배가 넘어 이번달은 말 그대로 굶어야 한다. 각설하고,

어제는 집으로 배달되었던 반지가 포장되어 있었던 주얼리 박스 두 개를 버렸다.
새 것이고 여전히 쓸모가 있지만 포장재라고 판단해서 버릴 수 있었다.
물론 속으로는 아까워 죽을 지경이다.

그렇게 하고 뒤돌아 "서랍장" 단어로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수납박스를 구입하여 정리하는 것이 마음이 편한 것 같다.
이렇게나 마음이 불편한데 왜 버리는데 집착하여야 할까.
어쩌면 마치 나 자신을 벌 주고 싶은 것은 아닌지... 짐짐한 기분이다.

Posted by 미야

2019/04/03 10:07 2019/04/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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