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드림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자마자 앗싸를 외치고 좋아했다.
그런데 의외로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루시드 드림에선 마음만 먹으면 하늘도 날 수도 있다던데 전혀.
우중충하게 비가 오는게 싫어서 마법소녀 흉내를 내며(...) 쪽팔린다, 진짜... 어쨌든 비야 그쳐라 외쳤는데 코앞에서만 비가 그쳤다. 음, 그러니까 맨홀 뚜껑 정도 넓이만 비가 오지 않았다.
색채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거리 대다수가 흑백이었고, 아니면 채도가 매우 낮았다.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도 엉망진창이었다. 씨발... 정상적인 얼굴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실망해서 텔레비전을 끄는 것처럼 보이는 걸 검게 지워버렸다. 그렇게 다시 깊은 잠에 빠진 듯하다.

잠결에 모든 것을 조정한다는 건 엄청난 의지가 필요한 것 같다.
다음엔 우주선에 도전해봐야지.

Posted by 미야

2016/11/10 15:16 2016/11/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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