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입문서... 라고 하면 대략 맞을까요? 상세하진 않으나 중요한 이야기들이 많이 적혀져 있습니다. 고양이에게 개사료를 먹이면 안 된다, 고양이는 사람이 먹는 우유는 소화해낼 수 없다, 타이레놀(진통제)을 먹이면 죽는다, 고양이가 배를 드러내고 눕는 건 배를 만져달라는 신호가 아니다, 기타등등.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는데 아직 키워본 적이 없어효, 이런 분들에겐 필독서겠네요.


어쨌거나 본문 중에서 침발 날리며 웃었던 부분.

지금 저한테 물어보는 겁니까?


고양이 변기 사용 문제에는 너무도 많은 환경적, 행동적 요인과 건강 문제들이 연관되어 있다.
그만큼 해결도 어렵다.
그렇다고 고양이에게 적당한 옥외 변소를 사용하게 하면 어떠냐고 질문한다면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다.
그러나 이 "부적절한 배설 습간"과 관련해서 세인트루이스에 사는 내 친구만큼 부적절한 질문을 받아본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내 친구 데니스 클라우드 박사는 죽을지도 모르는 병으로 입원했던 적이 있다.
그는 카톨릭을 믿는 대가족의 가장이었는데, 병세가 어찌나 위독했는지 아내와 아내의 친구들이 병원 복도에서 철야기도를 하고 마지막 병자성사를 대비해 신부까지 불러왔었다고 한다.
그런데 온몸에 튜브를 꽂은 채 의식의 문을 들락날락거리던 그의 눈에 위쪽에서 언뜻 빛이 들어왔다.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부르며 깨운 것이다. 하느님인가? 천만에.
그 사람은 자신을 간호사라고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클라우드 박사님, 저 기억하세요? 선생님 고객이예요. 이런 질문을 하기에는 적절한 때가 아닌 것 같지만 제 고양이가 변기를 안 쓰려 해요. 어떻게 하죠?"
클라우드는 머리를 흔들며 신이 혹 자신을 벌주려는 건 아닐까 의심했다.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고양이 변기 사용 문제에 답해주는 것이라니.
순간 그만 빛을 따라갈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지만 그는 결국 고양이 변기 쪽으로 생각을 돌렸다.
그는 간호사에게 펜과 종이를 침대 옆 탁자 위에 가져다 놓으라고 손짓하고는 그녀의 투실투실한 얼룩 고양이를 위해 치료법을 적어 주었다.
다행히 이 착한 클라우드는 회복해서 지금도 수의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예약 서류에서 "고양이가 변기 사용을 거부함"이라는 문구를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찌푸려진다고 한다.



1. 그 간호사, 변호사가 필요했을 것 같다.
2. 빛을 따라갈까 생각했대. 환장하겠어. 크하하.

Posted by 미야

2008/12/05 21:02 2008/12/0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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