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원만 줘

전철이나 버스 정류장이 없는 (양쪽 다 15분 거리) 주택가 한 가운데서 차비가 없으니 200원을 달라고 하면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참고로 동전을 달라던 사람은 허름한 옷차림의 60대 남성이었습니다.


- 십시일반이라고 여러 사람들로부터 200원씩 차비를 모으는 중이다.

- 요즘 차비가 200원인줄 아는 치매 환자다. 모 의원은 버스 요금이 70원이라고도 했다.

- 차비는 핑계고 소주를 사먹으려 했더니 200원이 모자랐다. 그런데 소주 한 병이 얼마야?

- 지나가는 여자에게 말을 붙여 수작을 부리려는 나쁜 놈이다.


“지갑을 분실하였음” 기타등등으로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차비를 달라 부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러고보니 “아줌마, 도와주세요” 라고 해서 5백원짜리 동전을 줬는데 10분 뒤에 오락실 기계에 앉은 어린애를 보고 킥을 날린 기억이 나는군요.

Posted by 미야

2008/12/06 10:17 2008/12/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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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다 2008/12/06 14:58 # M/D Reply Permalink

    작년인가- 전철역에서 회사원 같은 아저씨가 다가오더니 팔자 눈썹으로 진짜 미안한데 차비 천 원만 줄 수 없겠냐는 거에요. 에... 고민 1초 하고서 냉큼 돈 건네줬어요. 근데 이게 1막이었죠. 바로 뒤에 2막이 시작하길, 계단 내려가면서 살짝 떨떠름해 하는데 저쪽서 웬 할머니가 헐레벌떡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아가씨, 저 놈이 지금 그게 열번째야' ㅋㅋㅋ 아... ㅋㅋ 순간 등장인물 세 명 다 싫어진거죵.

  2. 티티캣 2008/12/06 16:03 # M/D Reply Permalink

    저는 그런 경험이 꽤 많습니다.
    중고생쯤 되어 보이는 학생, 70세 쯤 된 할머니께, 지적장애인인 듯한 이십대 여성... 사람들도 다양하군요. 뭐, 그 중에 그래도 한 두명은 진짜였겠지요. ^^ 거짓말이었더라도 내 마음 편하고자 했던 행동이니 그 이면까지는 애써 생각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랍니다. 어쨌거나 그 사람을 도우려했던 내 마음은 사실이니까요. ^^

    미야 님도 다른 건 다 차치하시고, 나 오늘 좋은 일 했다~ 라는 하나만 생각하시면서 흐뭇하게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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