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놀다가 발견한 프로그램. 국내에서는 케이블 J-TV에서 볼 수 있다.
(그림은 본방 홈페이지... 활짝 웃는 아자씨는 뭐랄까, 나와서 이러쿵딱 떠드는 패널이다.)
大改造!劇的ビフォーアフター 대개조! 극적 비포, 애프타~
쉽게 말하자면 러브하우스처럼 오래된 집을 리폼하는 과정과 그 전후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러브하우스와 다른 점은 어렵게 사는 사람의 집을 방송국에서 무료로 고쳐주는 것이 아니다. 의뢰인이 예산을 들고 장인이라 호칭되는 건축가에게 리폼을 맡긴다. 걱 소리나는 예산이 들어가는 일도 있어서 (오래되고 거대한 저택은 장난 아님) 한화로 1억, 2억원이 소요되는 것도 봤다. 국민주택이라 호칭되는 6평남짓한 작은 집엔 천만원 가량만 들어가는 일도 있는데 예산이 작으면 건축가도 덜 뜯어 고친다.
그렇다고 해도 장난이 아닌 것이 대부분 벽을 뜯다보면 흰개미가 갉아먹은 대들보라던가, 기울어진 토대, 손바닥으로 밀면 흔들리는 기둥 등등이 곧잘 나온다. 지진이 흔한 동네에서 "그거슨 참 곤란합니다", 랄까. 건축가가 리폼을 중단한 채 이웃집에까지 달려가 당신 집도 곧 무너지게 생겼어라 설명하는 일도 생긴다.
어쨌든 여차라면 때려부수는 우리와는 달리 지어진지 100년, 80년된 일반 주택을 고액을 들여 수리한다는 점이 참 신기하다. 이제는 만들 장인이 없어 맥이 끊긴 건축방식에 대한 보존도 고려되기도 한다. 그것도 신기하다. 뭐니뭐니해도 공산품을 애용하는 우리네 리모델링 업자와는 다르게 "장인"이라 호칭되는 건축가가 스스로 고안해낸 가구를 특별히 주문 제작해선 집안에 들여놓기도 한다. 의뢰인의 직업이나 가족 구성원의 사정이 많이 고려되어 멋있기만 한게 아니라 독특하고도 실용적인 집이 만들어진다.
시간대가 맞지 않아 방송을 보기 어렵다는게 안타까울 뿐.
Posted by 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