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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려듣고 흘려보내기 바란다. 이것은 비전문가의 살짜꿍 반론 제기일 뿐이다.

샘이 살아났네, 딘이 악마와 거래했네 (아줌마와 쪽쪽거렸네. 제기랄, 그 여자 부럽다!), 아버님이 텔테토비 포즈로 어중간하게 <여어~> 했다네, 기타등등 감상이 끝나자 나머지 것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지금껏 궁금했던 건 화살표로 표시한 자국, 샘이 흘린 핏자국이다.


샘에겐 이런 상처가 있었습니다 - 라는 설명이니 제법 맞아들어갈 것도 같지만.

문제가 있다. 샘은 이미 사망한 뒤에 딘과 바비에 의해 저 지저분한 오두막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죽은 사람은 피를 흘리지 않는다. 혈액 순환이 정지되기 때문이다. 펌프질하는 심장이 굳었으니 밖으로 내보낼 혈액 역시 없다.

물론 심장이나 간 같은 혈액이 풍부한 장기가 손상되었거나 하면 중력이 원인이 되어 상처에서 피가 일부 흘러나오기도 한다. 대동맥이 걍 나갔을 시엔 워낙에 빠른 속도로 혈액이 흘러나와 사후에도 멈추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쨌거나 샘의 경우와는 안 맞는다. 샘은 심장에 칼을 맞지 않았다. 제이크가 말한대로 척추가 끊어졌고, 이는 곧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죽은게 아니라 호흡 불가능으로 사망했을 것이 거진 확실하다. 자동차 사고로 등뼈가 부러진 가여운 환자들처럼 말이다. 안타까워하는 딘에게 말 한 마디 못하고 눈을 감는덴 다 까닭이 있다. 폐가 말을 듣지 않았을 거다.

자, 그렇다면 저 침대의 핏자국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오버되었다.
칼을 맞은 현장에서 곧바로 샘의 몸을 뉘였다면야 모르겠다. 저 자리로 옮겨진 뒤에 계속해서 혈액이 흘러나왔습니다 - 하고 설명하려면 샘은 최소한 30분은 살아있었다는 얘기다. 후후후.

Posted by 미야

2007/06/03 06:11 2007/06/0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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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asazi8 2007/06/05 23:16 # M/D Reply Permalink

    예리하시군요..
    그렇담 칼에 찔리자 마자 입으로 피를 토하는 딘이나(2x20)
    악마에게 빙의된 아버지에 의해 가슴께가 찢어졌음에도 입으로 피를 토하는 딘(1x22)
    는 어찌 생각하십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미야 2007/06/05 23:55 # M/D Reply Permalink

    흥분해서 <국과수 불러!> 라고 생각하죠. ^^;;
    그래도 빙의된 존에게 당했을 적엔 그나마 어색하지 않았어요. 절상이 심각했지만 내부장기 손상도 쪼~끔 의심스러웠거든요. (압박<-갈비뼈 분질러짐) 그러나 <아부지 절 죽이지 마소> 라 잘도 말하는 걸 봐선 100% 공.갈. 확신.
    빨간 색소 들어간 설탕물을 누군가 심장을 바쳐 너무나 사랑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도 왕꿈틀이보단 맛 없을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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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관 모양 가방

퇴근길에 빨간색 관 모양의 가방을 매고 있는 남자아이를 봤다.
각트 팬인가... 순식간에 지나쳐 아쉽게도 뒷모습밖에 못 봤다.
우와! 등에 작은 관이 매달려 있어... (<- 눈이 하트가 되었다) 뚜껑만 열면 로젠 메이든 되는 건가. 달려가 관을 열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랬다간 진짜 광년 되었겠지.

http://rebirthday.co.kr

검색해보니 여기서 판 물건. 이미 품절... (콰광) 안녕 프란체스카였다. 하하하. 드라마를 보지 않아 미처 몰랐음.

대중교통을 이용할만한 패션 아이템은 결코 아니라고 본다.

PS : 슈퍼내츄럴 회지 예약은 안 하나욤?

Posted by 미야

2007/05/29 21:42 2007/05/2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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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허락된 글자를 다 읽어버렸다. 다음 달 구매일까지 손가락만 쪽쪽 빨게 생겼군... 아무튼 요즘은 괴로운 일 투성이다. 달력을 노려보며 <채액~ 채액~!! 책책책~!!> 울부짓고 있으시다. 도서관에서 퍼질러 앉아 미친듯이 글자를 읽어대던 시절이 그립다. 사는데 도움을 줄 공부는 전혀 안 하고 쓸데없는 책을 읽느라 인생을 낭비하고 있지만... 에라, 모른다.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은 135회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괜찮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20% 부족한.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든 생각이 바로 그거였다.
왜 그럴까 한참을 생각해봤다. 캐발랄한 이야기에 개성적인 등장 인물들, 마지막까지 재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가 부족하다. 어째서?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둘겨봤다.
그리하여 나는 선언한다. 범인은 바로 당신!

* 여기서부터는 네타레바입니다.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의 두 주인공 중의 하나인 교텐이라는 인물을 창조함에 있어 작가는 실패했다. 그러니까 A와 B의 갭이 너무 커서 교텐이라는 인물이 붕 떠버린다.
고등학교 입학 이후 졸업할 때까지 교텐이 입을 열어 말한 것은 <아야!> 라는 말이 전부다. 그것도 새끼손가락이 절단되는 대형 사고였다.
그런데 십수년이 흘러 이놈의 인물은 맨발의 건강 샌들을 신고 느닷없이 버스 정류장에 나타나선 다다의 식객이 되어버린다. 그리고는 주인이 버리고 간 치와와를 두고 <목을 졸라서 쓰레기 버리는 날에 버리면 들킬 염려가 없다> 라고 당당히 말한다. 마약쟁이 모리오카 신을 보곤 손가락을 V자로 펼치고는 <신짜아아앙~!!> 이라 외치며 눈을 찌르러 달려간다.
댁은 누구쇼? 라고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어졌다.
그냥 특이한 사람이라고? 어렸을 적에 부모로부터 학대받아 맛이 갔다고? 농담하냐.
다다가 기억하는 교텐과 지금의 교텐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그래서 몰입이 되지 않는다. 뭐, <사람은 누구든 변하는 법입니다> 라고 하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서도... 책의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교텐이라는 인물을 짐작할 수가 없다.
주인공 빼고 반면 주변 인물들이 선명하게 느껴져서 대단히 기이한 느낌을 준다. 양아치 호시라던가, 아용 발음의 자칭 콜롬비아 매춘부라던가, 집앞을 지나가는 버스의 배차간격을 감시하는 오카라던가 하는 인물들은 톡톡 튄다. 조연이 주연을 잡아먹은 격이다. 그래서 캐발랄한 이야기들은 아쉽게도 살짝 균형을 잃고 비틀거린다.
뭐, 그래도 1시간의 즐거움이다. 정말 재밌게 읽었다. 일본 특유의 과장된 개그에 정신 없이 읽어댔다. 그래도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면... 쩝. 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뭐, 어쨌든 다음 달까진 질러라 책은 불가능이고.
당분간은 <우부메의 여름> 부터 <광골의 꿈> 까지 다시 읽으련다.
장광설이 고파, 장광설이~!!

Posted by 미야

2007/05/28 21:03 2007/05/2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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